부여의 명품 설리 복숭아, 설백향을 아시나요?
상태바
부여의 명품 설리 복숭아, 설백향을 아시나요?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3.10.28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7일, 눈꽃농장(부여읍 왕포리165-6)에서 생산되는 설리 복숭아, 일명 雪白香(설백향, 첫눈과 함께 불어오는 향)의 주문판매를 위해 마지막 선별작업이 한창이다.

눈꽃농장 강대희 대표

눈꽃농장 강대희 대표(남, 56세)는 2,500평의 농장에 설리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곳 왕포리 1,400평에 230주를 재배하여 조수익 2억원을 목표로 경영하고 있다.

설리 복숭아

강 대표는 “설리 복숭아는 배수가 잘돼야 하는데 올해는 잦은 강우와 고르지 못한 일기로 불량 상품이 많이 발생하여 피해가 컸지만 다른 작목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설리 복숭아는 4월쯤 작은 열매를 맺은 뒤 성장을 멈추었다가 기온이 떨어지면 다시 성장을 시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초가을 따스한 햇볓에 영양을 만들고 밤이면 영양을 과육에 축척하여 당도를 높인다. 높은 당도와 진한 향으로 인해 새나 벌들로부터 공격으로 과육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농부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일반 복숭아의 당도는 최고의 당도가 15브릭스 정도지만 설리 복숭아는 보통 20브릭스 정도로 당도가 높고 일정기간 저장하여 완숙하면 30브릭스까지 올라간다. 또한 일반 복숭아는 저장성이 떨어지지만 설리 복숭아는 신문지로 싸서 냉장실에 보관하면 3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할 정도로 보관성이 좋고, 육질이 단단하며 쫀득한 식감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설리 복숭아는 순창과 함양에서 먼저 재배를 시작했으나 생산량이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농가의 연령층이 높고 재래식 비배관리와 나무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비과학적 관리로 나무의 생육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선진 설리 복숭아 농장을 견학했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눈꽃농장보다 과학적인 재배와 고수익을 창출하는 곳은 없었다"며 "자신이 설리 복숭아 재배는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 이유는 "효율적인 전지와 다축형, 다축 지주형에 일조량을 최적화하여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1단, 2단, 3단으로 나무모양을 만들어 수고를 낮추고 중고 골프카를 구입하여 지붕을 없애고 그것을 작업차로 만들어 영농에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설리 복숭아 재배의 모든 기술이 강 대표의 아이디어와 응용력으로 설리 복숭아 재배로 기대수익을 창출하면서 새로운 과학영농의 모범사례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네이버 통신판매

판로에 대한 물음에 “소매는 인터넷으로 6알에 8만 9,500원에 하고 있으며 대구에서 600kg을 일주일 만에 완판하였고, 서울에서도 200kg을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다”며 “물건이 없어서 못판다. 판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순창과 함양 등 일부 지자체에서 설리 복숭아를 활성화하기 위해 박스대, 묘목대 등을 70~100%까지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부여군은 아직 설리 복숭아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설리 복숭아는 묘목대가 고가(8~10만원)이고 어느 정도 재배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샤인머스킷처럼 누구나 재배하기는 쉽지 않다”며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도 재배농가가 갑자기 늘어날 수 없다. 그리고 설리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재배농가가 많지 않고 상품의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기 때문에 부여의 미래 명품 작목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눈꽃농장 설리 복숭아나무에 비가림 시설을 할 수 있다면 농가수익을 현재보다 많은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냉해 등 자연재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영농을 할 수 있다”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정부 또는 지자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