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민주당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를 왜 조중동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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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민주당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를 왜 조중동이 하나?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4.01.19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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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SNS갈무리  © 서울의소리

선거 때마다 공천 문제로 이런저런 얘기 나오기 마련이지만, 민주당의 경우 조중동이 나서 사실상 일차 심사를 하고 있어 논란이다. 조중동이 떠들어대면 민주당이 위축되어 부적격 판단을 내리는 일이 벌써 여러 건 발생했다. 민주당 후보 공천을 사실상 조중동이 한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조중동이 부적격자로 보도한 후보들은 대부분 과거 운동권 활동을 했거나 친명이 대부분이다. 비명 후보 중에 조중동이 비판하고 나선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조중동이 20년이 지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스스로 부적격 판단을 내린 이유는, 운동권 출신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데 일차 목표가 있는 것 같다. 음주운전이나 성추행 의혹은 국힘당 후보에도 다수 존재한다.

 

조중동에 민주당 후보 검증 팀 따로 있는 듯

모르긴 모르되, 조중동엔 민주당 후보 검증 팀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연일 민주당 예비 후보만 골라 과거 일이 폭로될 이유가 없다. 후보는 당의 일차 검증을 통해 최종적으로 유권자가 선택하게 해야 하는데, 공천 전에 특정 언론이 나서 사실상 심사를 하는 것은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

유력 언론이 보도하면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과거의 일이든 최근의 일이든, 사면을 받았든, 안 받았든 후보는 치명타를 입기 마련이다. 조중동의 목적도 바로 그것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조중동이 문제삼은 민주당 예비 후보들은 다음과 같다.

 

(1) 비명 송갑석 지역구(광주서구갑)에 친명 강위원 도전했다가 출마 포기

대표적인 비명으로 알려진 송갑섭 지역구인 광주서구갑에 강위원 이재명 대표 특보가 출마를 준비했는데, 조중동이 강위원의 과거 운동권 전력과 음주운전을 문제 삼자 강위원 특보가 스스로 출마를 포기했다. 

문제는 송갑석도 운동권 경력(전대협 의장)과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데도 적격자로 판정이 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경선 여론조사도 송갑석과 강위원이 비슷해 여기에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송갑석이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

 

(2) 비명 이상민 지역구(대전 유성을)에 친명 이경 도전했다가 사실상 탈락

날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운운하다가 탈당하고 국힘당으로 간 이상민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친명인 이경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보복운전’으로 벌금 500만원을 문 것이 드러나 부적격자로 판정났다. 

이에 이경은 전국 대리운전 회사를 수소문하며 당시 운전을 했던 기사를 찾고 있다. 이 지역엔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3) 비명 윤영찬 지역구(성남중원)에 친명 현근택 도전했다가 사실상 탈락

소위 ‘수박4인방’으로 통했던 윤영찬의 지역구인 성남중원에 유튜브를 통해 널리 알려진 친명 현근택 변호사가 경선을 준비했으나, 갑자기 여성 비하 발언이 의혹이 터져 탈락 위게에 놓였다. 

하지만 이 사건은 아직 수사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만취 상태에서 한 말이라 진위가 불분명한데도 민주당 공관위는 사실 여부도 알아보지 않고 현근택 변호사를 부적격으로 판정했다. 그 바람에 윤영찬이 탈당하려다 민주당에 잔류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4) 비명 전해철 지역구(안산 상록갑)에 양문석 도전했다가 위기

대표적인 비명으로 알려진 전해철 지역구인 안산 상록갑에 통영에서 활동하던 친명 양문석이 도전했으나, 과거 그가 한 발언이 문제가 되어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양문석은 유튜브에 자주 출연해 ‘수박’들을 질타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곤 했는데, 그게 수구들에겐 거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양문석이 끝내 경선에서 이기리라 본다.

 

(5) 비명 박용진 지역구(강북을)에 정봉주 도전했다가 구사일생

소위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로 걸핏하면 이재명 대표를 공격했던 박용진의 지역구인 강북을에 정봉주가 도전했으나, 몇 년 전에 있었던 성추행 혐의가 다시 불거져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근 대법원이 정봉주의 성추행에 무죄를 선고해 정봉주가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봉주는 나꼼수 시절부터 지명도가 높고, 현재도 민주연구원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어 박용진과 건곤일척을 벌여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6) 비명 강병원 지역구(은평을)에 친명 김우영 도전했다가 감점

비명으로 알려진 강병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강원도에서 험지 출마를 했던 김우영이 도전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감점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험지에 출마해 선전한 경력이 있으면 우대해야 하는데, 무슨 일인지 민주당 공관위가 김우영에게 감점을 주었다고 한다. 혹시 그게 운동권 경력 때문이면 조중동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이다.

 

(7) 비명 윤재갑 지역구(완도, 해남, 진도)에 친명 정의찬 도전했다가 탈락

소위 낙계로 알려진 윤재갑 지역구인 완도, 해남, 진도에 친명인 정의찬 이재명 대표 특보가 경선에 출마했지만 과거 의혹이 거론되어 탈락했다. 

거기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출마해 일찌감치 당선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후보와 지지율 차가 워낙 커 박지원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비명 지역구에 출마한 친명 후보만 난타한 조중동

이상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조중동이 비명 지역구에 출마한 친명 후보만 골라 난타한 것이 드러난다. 조중동은 음주운전이니 여성 비하니 온갖 조건을 들이대지만 최종 목적은 운동권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수구 언론들은 ‘이재명 사당화’ 운운하고 있다.

시중엔 ‘조중동의 역설’이란 말이 있다. 조중동이 씹은 후보일수록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란 뜻이다. 국힘당 후보들의 온갖 비리는 보도하지 않은 조중동이 민주당 후보들만 골라 마녀사냥을 하면 수구들이 선거에서 이길 것 같아도 그 역풍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제발 민주당 공관위, 특히 후보 검증 위원장은 정신 차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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