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이낙연 신당 뒤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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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이낙연 신당 뒤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4.01.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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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

이낙연이 끝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2일 부산에서 이재명 당대표 피습 사건이 터져 신당 창당에 차질이 생겼다. 이재명 대표가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있는데, 자신들은 신당을 창당한다며 날뛰면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할 것이라 여긴 탓일 것이다.

 

뉴탐사의 의미심장한 보도

그런데 지난 1월 1일, 대안 언론 ‘뉴탐사’가 의미심장한 방송을 했다. 이낙연 신당 뒤에 호남 출신이 운영하는 건설사 두 곳과 수구 언론 그리고 모 재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고 한 것이다. 뉴탐사는 호남 출신이 운영하는 건설사로 호0 건설과 대0 건설을 들었다. 언론으로는 동아일보를 들었는데, 이낙연이 동아일보 출신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벌은 대장동 게이트와 여러 모로 관련이 있는 SK라고 말했다.

뉴탐사는 윤석열과 한동훈이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윤관 LG회장 맏사위, 방정오 조선일보 사장 등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으면 가톡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다고 뉴탐사가 말보도했다.

이 재벌 회장들은 대부분 3세인데, 이들이 지난 대선 때도 보이지 않게 윤석열을 지지했다고 뉴탐사는 밝혔다. 실제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대선 전에 SNS에 ‘멸치와 콩’ 사진을 올린 후 ‘멸공’ 운운했다. 그러나 윤석열도 시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샀다. 멸공은 대려잡자 공산당을 말한다.

 

대장동 연루된 SK 왜 수사 안 하나

뉴탐사는 이 재벌 중 SK를 주목했다. 왜냐하면 최태원 회장이 박근혜 국정농단 때 수사를 받았지만 유일하게 무혐의로 풀려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때 특검 수사 팀장이 윤석열이었다. 그래서일까 최태원 회장은 윤석열 정권이 하는 일엔 누구보다 앞장섰다.

최태원은 부산엑스포 유치 때도 현지에 가서 기조연설까지 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29대 119였다. 그러자 윤석열이 10대 재벌 회장들을 부산으로 불러 ‘덕볶이 쇼’를 했으나 부산 민심은 더 싸늘해졌다. 그때 최태원은 참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보냈다. 스스로 생각해 봐도 부그러웠던 모양이다. 한편 최태원은 프랑스 방문 때 못 먹는 술을 많이 마셔 엘리버이터 안에 구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복 회사 ‘선경’커 SK가 되다

SK는 과거 ‘선경’이라 하여 교복을 생산하는 작은 기업이었으나, 노태우가 집권하고 딸이 최태원과 결혼한 후 비약적인 발전을 해 지금은 현대를 제치고 재벌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태원은 노태우 딸고 이혼하고 무슨 음악가와 살고 있는데, 현재도 이혼 재판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SK는 대장동 게이트 초기 자본 형성에 도움을 준 것으로 열려졌으나, 어쩐 일인지 검찰은 이에 대해 수사도 안 하고 있다. 박근헤 국정 농단 수사 때도 최태원은 유일하게 무혐의를 받았다. 그 뒤에 누가 있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권력으로 성장한 SK가 아직도 그 버릇을 못 버리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

 

의문투성이 50억 클럽, 그리고 곽상도와 박영수

윤석열의 선친 집을 김만배 누나가 사 주었다고 했으나, 수사 결과 김만배의 돈으로 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윤석열 측은 우연히 거래된 것이라고 둘러대고 있다. 살다보면 우연이 있긴 하지만, 왜 우연은 그쪽에서만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주가가 저럴로 오르고, 고속도로가 저절로 휘어진 것도 우연이란 말인가?

하지만 50억 클럽 특검이 국회에서 재의결되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수사 무마를 비롯해 곽상도, 박영수, SK관련 수사가 다시 시작될 것이고, 설령 재의결이 불발되더라도 정권이 바뀌면 이 사건은 반드시 재수사가 이루어져 관련자 전원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수구들이 특검이 악법이라며 억지를 쓰는 이유다.

 

253개 지역구에 대부분 후보낸다는 이낙연

한편, 이낙연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253 지역구에 대부분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했는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창당을 하려면 돈이 엄청나게 들어갈 텐데 그 돈은 어디서 날까? 순순히 정치 후원금만으로 충당할 수 있을까?

뉴탐사가 보도한 것처럼 신당 창당에 호남 출신이 운영하는 건설사가 암암리에 도움을 준다면 이 역시 나중에 수사를 받게 될 것이다. 정치판에선 비밀은 반드시 새어 나가기 마련이다. 공천 잡음 과정에서 비밀이 폭로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가?

 

이낙연이 이 민감한 시기에 신당을 만드려는 목적은?

문제는 이낙연의 신당 창당 목적이 대선 경선 패배에 대한 복수인지, 그 역시 검찰 캐비닛에 묶여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낙연 역시 동생 및 측근 자살 사건으로 검찰에 책이 잡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항간에는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연대한 후 총선이 끝나면 국힘당을 접수할 거라는 소문이 있는데, 정치판의 속살은 천공도 알 수 없는 것이라 함부로 말할 것도 못 된다. 다만 그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윤석열이 30%대 박스권에 묵여 있어도 신경 하나 쓰지 않은 것도 뭔가 믿고 있는 구석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지만 그 어떤 권모술수도 분노한 민심 앞엔 조족지혈이 되고 말 것이다. 신당 창당의 목적이 어디에 있든 이낙연의 정치 생명은 4월 이후 끝날 것이다. 그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데, 어디서 표를 얻을 것인가? 목적이 민주당 분열에 있다면 지금이라도 꿈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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