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하필 김건희 특검법안 처리를 앞두고 유명 배우 이선균의 죽음...진상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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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하필 김건희 특검법안 처리를 앞두고 유명 배우 이선균의 죽음...진상 밝혀야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12.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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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출연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배우 이선균(48세) 씨가 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마약 투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경찰의 가혹한 수사와 얼론의 사생활 유출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 안에서 번개탄이 발견되어 자살로 보이나, 며칠 전만 해도 룸살롱 여실장의 거짓말 탐지기 신청을 낸 터라 과연 자살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검경의 가혹한 수사와 언론의 사생활 보도가 이선균 죽음으로 몰아

며칠 전만 해도 룸살롱 여실장(29세)의 거짓말 탐지 조사를 주장했던 이선균 씨가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것은, KBS가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선균 씨와 룸살롱 실장의 사적인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게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유명 연예인을 집으로 초청해 마약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하고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 이선균 씨도 그들에게 3억 5000만원을 뜯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실시한 이선균 씨의 마약 투여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그렇다면 그들이 준 음료수는 마약이 아니라 다른 환각제일 가능성이 높다. 경찰이 조사해도 이선균 씨의 마약 투여가 음성으로 나오자 이선균 씨와 룸살롱 여실장이 주고받은 사적인 대화 내용이 유출되었고, 공영방송 KBS가 이를 보도했다. 민주당은 김홍일 방통위원장 인사 청문회에서 이 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민주당 사생활 보도한 언론 질타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이선균 씨 관련 보도가 석 달간 2천872건에 달한다고 한다"며 "특히 언론이 이 씨의 사생활을 무차별하게 폭로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마약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적 대화가 나왔는데, 이게 뉴스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이 씨를 조사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며 "이러한 피의사실 공표를 근절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데 지켜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고민정은 "KBS가 이 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유튜브에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 이 사실이 공개되면서 더 확산했다"라고 성토했다.

 

연예계 충격, 애도 물결

이선균 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선균 씨의 팬들은 물론, 연예계 전체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권이 추진한 ‘마약과의 전쟁’이 결국 이선균 씨의 죽음을 불러왔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이선균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에서 위로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선균 씨는 유서를 써두고 집을 나가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종로구의 한 공원에 주차된 차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12분쯤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전 10시 30분쯤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이 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조수석에서는 번개탄 1점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국내외 팬들 위로 댓글 폭주

이선균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좋은 배우였는데 안타깝다.“, ”약물과는 거리 먼 이미지였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고 앞으로도 한국 연극계에 필요한 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남겨진 부인을 포함한 유족과 팬을 생각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명복을 빈다“라고 슬퍼했다.

어떤 네티즌은 "나의 아저씨를 정말 좋아했다. 좋은 배우가 떠나 아쉽고 눈물이 난다. 나의 아저씨는 지금까지 본 한국 드라마 중 가슴이 가장 뜨거워진 작품이다"라는 댓글을 썼다. 이 누리꾼은 "(이 씨가) 누군가에게 속아 마약을 하고 위협을 받고, 누구한테 상처를 준 것도 아닌데 몇 번이고 경찰 조사를 받고 검사를 받고 언론에 비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장관 검경 수사 질타

한편 조국 전 장관은 이선균 씨의 사망 소식에 대해 "검경 수사 받다 극단 선택한 사람 한둘 아니다. 분노가 치민다“라고 성토했다. 조국 전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며 “이 힘의 대상자가 되면 누구든 ‘멘붕’이 된다. 미확정 피의사실을 흘리고 이를 보도하며 대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킨다”라는 글을 올렸다.

조국 전 장관은 이어 “무죄추정의 원칙? 피의자의 인권과 방어권? 법전과 교과서에만 존재한다”며 “짧은 장관 재직 시절 피의사실공표를 방지하는 공보준칙을 개정했고, 시행은 가족 수사 이후로 미뤘지만, 검찰과 언론은 나를 비판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은 책임지지 않는다. 언론도 책임지지 않는다. 분노가 치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일갈했다.

 

또 다시 떠오른 가혹한 수사와 사생활 유출

한편 이선균 씨의 죽음으로 다시 검경의 가혹한 수사와 사생활 유출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수구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무슨 사건이 터지면 또 다른 사건을 터트려 앞 사건을 덮곤 했는데, 거기에 이선균 씨와 지드래곤이 걸려 들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조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이선균 씨가 마약을 투여했다는 확실한 증거도 나오지 않은데다, 이선균 씨 자신이 룸살롱 실장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사용을 원할 정도로 억울해 했다는 점에서 동정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검경의 가혹한 수사와 사생활 유출로 이선균 씨가 자살했다면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져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윤석열 정권 들어 수사를 받다가 죽은 사람이 벌써 몇 명인가? 이 사건으로 28일에 있을 김건희 주가 조작 특검 국회 표결이 묻히게 생겼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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