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이소영과 고민정까지 이낙연을 비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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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이소영과 고민정까지 이낙연을 비판하는 이유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3.12.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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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선거에 활용한 "공정과 상식"을 수박의 대부 이낙연은 "원칙과 상식"으로 바꿔서 3지대 창당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

그동안 연기만 피우던 이낙연이 13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당을 위하느니 나라를 위하느니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은 결과가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신당 창당이라니 기가 막힌다. 이낙연은 만나지도 않은 이준석이나 유승민을 마치 만난 것처럼 바람을 잡고, 가는 곳마다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였다.

이에 보다 못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나섰다. 이소영 의원과 고민정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 두 여성 의원이 이낙연 신당설을 비판한 것은 의미가 크다. 한때 그녀들은 이낙연 지지자로 분류되어 개딸들의 문자 폭탄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한때 이낙연계로 분류되었던 이소영과 고민정

이소영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국정 조사 때 원희룡을 혼내준 후 인기가 치솟아 지금은 윤석열 정권 타도에 매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역임했던 고민정도 이낙연 계로 분류되었으나 최근 생각이 바뀐 것 같다. 그녀들의 마음이 변한 것은 검찰이 아무리 수사를 해도 이재명 대표가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구속영장도 기각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낙연계로 불리는 김종민, 이원익, 윤영찬, 조응천이 연일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며 탈당할 것처럼 자세를 취하자 자신들은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은 것 같다. 한때 이재명 대표 타도에 앞장선 설훈이나 홍영표도 요즘은 조용하다. 괜히 잘못 나섰다간 내년 총선 경선 때 낙선할 수도 있고, 또 겪어보니 생각보다 이재명 대표가 깨끗하다는 것을 안 후 나름대로 각성한 것 같다.

 

이낙연 질타한 이소영

이소영 의원은 1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낙연이 지난 총선 때 자신의 후원회장이었지만, 최근 언행을 보면 도저히 지지할 수 없다며 신당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소영 의원은 “저는 이 시점에 야당이 해야 될 일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 제대로 심판할 수 있도록 명징한 전선을 만들고 이기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이 시점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핑계로 해서 그 전선을 흩뜨리거나 약화시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렵다. 특히 이낙연 대표님이 그렇게 하시는 거는 저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소영 의원은 이어 “윤석열 정권 들어와서 민주주의는 박살나고 있고요. 기후 대응이나 미래 준비 파탄 나고 있고, 언론 자유 말살되고 있고, 요즘 바깥에 나가서 국민들 말씀 들어보면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씀하시거든요. 그 상황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야당이 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지금 이낙연 대표님 말씀하시는 것이 명분이 거대 양당 체제 비판, 그리고 국민들에게 제3의 선택지를 만들어줘야 된다, 그리고 민주당은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이것이 신장개업의 명분이거든요. 근데 첫째 이낙연 대표님은 거대 양당 체제에서 권력 첨두에 계셨던 분이고 지금까지 다당제 확대나 제3지대 육성을 위해서 어떤 노력도 하신 게 없습니다. 둘째, 제3의 선택지가 필요한 거는 맞는데요, 비슷한 선택지를 국민들에게 하나 더 늘려드리기 위해서 민주당을 깨는 것은 저는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소영 의원은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저는 공통분모 없는 유명 인사들끼리의 총선용 떴다방 정당을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가 건강해지는데 하등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정당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다 생각합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이소영은 “정치인이라는 게 국민이든 지지자든 누군가가 소환할 때 역할이 생기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 이낙연 신당이 생뚱맞은 것은 아무도 소환하지 않았다는 거거든요. 자발적으로 나서신 것인데, 지금은 억지스럽게 역할을 찾기보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본류이시기 때문에 그렇게 민주당을 지켜주시면서 총선 승리에 대해서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보탬이 돼주시고 그 계기를 기다려 주시는 게 저는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라고 일갈했다.

 

고민정도 이낙연 비판

한편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낙연을 향해 "총선패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고민정 의원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대표를 지낸 분들은, 당을 수십 년간 지켜온 원로급들은 거센 태풍에도 당이 뿌리째 뽑히지 않도록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의 대표를 지낸 분의 말이 맞나 믿기 어렵다. 당을 분열시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해선 안될 일이라고 설득해야 할 분께서 오히려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전남도민도 부글부글

이낙연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낙연의 고향인 전남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신정훈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대표의 신당 행보, 0.73%p의 대선 패배만큼이나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도민과 당원들은 이러한 사실을 목도하고 있기에 최근 대표님의 행보에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민주당의 울타리 안에서 수많은 당원들의 사랑을 받았고 당의 최고 책임자셨던 분이 당의 현실을 이유로 당내에서 채찍이 아닌 당 밖에서 당을 향해 칼을 드는 모습은 옳게 보이지 않다"라고 직격했다.

 

김민석, 이낙연 신당은 사쿠라, 정세균 연대 부인

김민석 의원은 이낙연이 만들 신당은 사쿠라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민석은 “검찰 독재의 일심동체 골리앗인 윤석열, 한동훈 심판은 민주당의 절대 과제입니다. 이 절대 과제를 흔드는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한때 이낙연-정세균-김부겸 등 이른바 3총리가 연대한다는 말이 돌았으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유를 불문하고 이낙연이 신당을 차려 결과적으로 윤석열을 이롭게 하면 그의 고향 호남이 먼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아마 유세장에 물병이 날아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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