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문화원 전시실 10월 16일~11월 16일까지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부여문화원(원장 정찬국)에서 지난 16일 문을 연 제10회 유홍준 교수 기증유물 전시회가 ‘부여군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서화 작품전’이란 주제로 11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정찬국 부여문화원장은 “백제금동대향로와 정림사지오층석탑에서 보는 바와 같이 탁월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백제의 예술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찬란하게 그 빛을 발하고 있다”며 “백제의 예술혼을 이어받은 부여출신 미술가들은 근현대 한국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원도 양구군의 박수근미술관을 비롯하여 대전시립미술관, 전남 도립미술관 등 여러 지자체에서 미술관을 건립하여 그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고양하며 문화와 관광 인프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10회 <유홍준교수의 기증유물전>은 부여군립미술관(가칭)의 건립을 꿈꾸며 그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라고 말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백제는 ‘검소하나 누추해 보이지 않았고 화려하거나 사치스럽지 않았던’ 중용의 미를 대표하는 고유한 문화와 예술을 가졌다”며 “묵색창윤(墨色蒼潤)의 백제와 부여의 향기를 담은 이 전시회가 우리지역의 문화예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부여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여군립미술관 건립은 이러한 귀중한 자산을 전시하고 보존함으로써 지역사회 문화발전과 예술교육에 큰 기여를 함은 물론 한국의 예술을 널리 알리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이 전시회가 부여군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그 시작점으로 임기 중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홍준 교수는 “국가의 위상은 땅의 크기, 인구수, 경제력(생산력)으로 가름할 수 있지만 이는 물질문화를 중심으로 본 수치에 불과하다.”면서 “인간의 문화는 물질문화와 정신문화로 구성되는데 부여는 정신문화에서 백제의 고도였다는 높은 문화적 위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부여 왕릉원, 부여 나성 등 네 곳이나 된다“며 ”백제의 유산으로 높은 지명도와 위상을 갖고 있지만 부여를 부각시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여군 소장품과 유홍준 교수 기증작품, 그리고 많은 작가들이 기증해준 부여 풍광 작품 등이 약 300여점에 이른다“며 ”부여군립미술관에 전시될 작품은 세 파트로 ▲부여출신 서화가의 그림과 글씨 ▲부여의 명승지와 백제 관련 그림과 글씨 ▲향토의 역사와 서정을 담고 있는 민예품“을 제시하며 부여군 소장품과 기증작품을 중심으로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했다.
1)근대 한국화가 대가들의 백마강 그림 2)현암 정성원과 두산 정술원의 <백제고도 부여8경> 3)김종필의 <규암>과 <풍년> 4)이종구의 <낙화암>과 <주암리 은행나무> 5)김정헌의 <산수문전> 6)검돌 이호신의 <부여 백마강 낙화암> 7)창산 신맹선의 <백강 매화> 8)우당 유창환과 일창 유치웅 부자(父子)의 서예 9)백하 김기문과 원곡 김기승 형제의 서예 10)아쉬운 과제 : 조선시대 부여를 그린 그림
한편 ‘유홍준 교수 기증유물전’는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연구와 집필을 위해 평생 수집해온 서화, 도자 등 다양한 작품들을 수차례에 걸쳐 부여군에 기증한 후 군민과 관광객들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유홍준 교수가 부여군에 기증한 유물은 현재 820여 점에 이른다.
매년 새로운 주제와 특별한 기증품들로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이번 기증 유물전시회에는 지난 9회에 걸쳐 전시된 백제의 미를 대표하는 작품과 부여 출신 예술인들의 서예와 서화 작품 등 60여 점이 특별 전시된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관람 문의는 부여문화원 전화(041-830-6841)로 하면 된다.
[전시회 이모 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