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IAEA 보고서 “오염수 방류는 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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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IAEA 보고서 “오염수 방류는 별 문제가 없다”
  • 김용택 이사장
  • 승인 2023.07.0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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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는 별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 믿어도 되는가?
김용택 이사장
김용택 이사장

딸이 끓여 준 쇠고기를 넣은 미역국을 욕인지 눈물인지 모를 쇠고기 국을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먹었다. 이제 이 미역국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미역국을 먹지 못할 것이라며 이 지구상에 가장 잔인한 악마 전범국 왜놈들을 저주하며 먹는 꿈을 꾸다 깨어났다. 나는 암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14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고 방사능 치료를 받다 응급실에 실려 갔던 아픈 경험이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전립선 암 3기 판정을 받고 충북대학교에서 30일 동안 방사능 치료를 마치고 오늘 의사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14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은 후 두 번째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자료를 찾다 보니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고 인간과 환경에 미칠 방사능 영향은 무시할 정도로 작다”는 내용이 담긴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보고서 제출했다고 한다.

<IAEA는 일본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보고서를 뜯어고쳤다>

며칠 전 나는 다른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실을 보도한다고 믿는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 그리고 오마이뉴스와 같은 언론에 한 줄의 기사도 나오지 않은 “일본정부가 돈을 받고 ‘핵 오염수 안전 보고서’ 작성했다는 ‘더 탐사’와 ‘민들레’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일이 있다. IAEA는 유엔 산하기구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세계 원전업계 및 원전 이용 국가들의 이익단체다. 한겨레신문 이재성 기자는 IAEA는 ‘국제적 원전 마피아’요, 일본과 IAEA는 ‘이익공동체’라고 했다. 실제로 ‘일본은 IAEA에 세 번째로 많은 돈을 내는 나라다. 민간에서도 IAEA에 유형무형의 지원 및 후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언론 <더탐사>가 입수한 일본 외무성 간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로 추정되는 인물간의 비밀 대화 문건에는 ▲IAEA는 일본 정부가 원하는대로 움직이고 있다 ▲ IAEA에 한국과 중국 전문가가 있지만 일본 측 전문가가 관리 ▲일본 정부가 IAEA 고위층(그로시, 프리먼 등)에 최소 100만 유로를 전달(뇌물 추정) ▲돈을 쓴 덕에 IAEA 조사는 저밀도 신속 검사로 진행 중 ▲알프스(ALPS) 거친 처리수는 바닷물에 희석된 후 검사 ▲IAEA 최종 보고서는 6월말에 나올 예정 ▲IAEA 파견중인 한국 전문가 김홍석은 장식품에 불과 ▲일본 국내 반대 의견은 미나마타병 당시처럼 잊힐 때까지 못들은 척할 예정 ▲핵 폐수는 7월중순에서 하순쯤 투기 예정이라는 내용이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어떤 단체인가?>

국제원자력 기구 IAEA란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는 1957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연구와 국제적인 공동관리를 위해 설립된 국제연합 산하기구다. 원자력의 군사적 이용을 방지하고 평화적 이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이 기구는 현재 세계 133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기구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기시다 후미오에게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의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이유를 알 만하지 않은가?

후쿠시마 오염수는 우리 국민의 84%가 반대하고 일본 국민조차 찬성이 60%, 반대가 30%다. 북한은 "일본이 핵오염수를 방출하려는 것이야말로 지구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역행하는 범죄 행위"라고 했고 중국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100만t 이상의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해 “핵으로 오염된 물을 바다로 방류하는 것은 결코 일본의 내정 문제가 아니”며 “후쿠시마 오염수는 다량의 방사성 핵종을 함유하고 있고, 아직 이에 대한 효과적인 처리 기술이 없어 해양 환경과 인체 건강에 예측할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 러시아, 북한, 태평양 섬나라 등이 반복적인 관심을 표명했지만 일본 측은 아직까지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하고 의미 있는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야할 대통령으로서 직무 유기다. 바다는 일본이 소유한 핵 쓰레기통이 아니다. 검증단도 아닌 시찰단이 후쿠시마에 가서 1박 2일 동안 얼마나 객관적인 진실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정부 인사와 국민의힘 뿐이다. 그렇게 안전하다면 왜 일본의 호수나 땅에 묻지 않고 바다에 버리겠다는 것인가? 일본에는 시가현의 ‘비와호’는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가 있다, 면적은 무려 670 km²로 한반도에서 가장 큰 호수인 수풍호의 약 2배, 서울시 면적보다 70km² 더 크다. 비와호는 평균 수심은 41.2 m, 최심부는 103.4 m, 저수량 275억 m³인 이 호수 외에도 수많은 호수가 있다.

바다는 세계 일류의 공유 재산이다. 이제 일본이 태평양에 핵 오염수를 방류하게 되면 바다에 서식하는 해산물과 어패류는 물론 바닷물을 이용해 만드는 소금조차 안심하고 먹을 수 없게 된다, 김장철이 지났는데도 천일염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방사능에 바다가 오염되면 어시장은 물론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은 생존의 터전을 잃게 된다. 이제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모래사장을 걷는 낭만도 여름이면 서민들이 찾는 해수욕도 끝이다. 방사능이 오염이 안전하다는 윤석열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세워놓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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