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위 정론] 미국은 종말로! 촛불은 승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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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정론] 미국은 종말로! 촛불은 승리로!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3.06.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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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중동의 대세는 자주?
2. 미국의 ‘뒷마당’은 없다
3. 튀르키예와 브릭스의 친구들
4. 미국의 동북아 집착
5. 달라진 중국, 초지일관 북한
6. 돌격대 윤석열과 민주당 흔들기
7. 촛불, 그리고 포천

미국이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미국의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언론에서도 미국 패권의 균열, 추락, 몰락을 말합니다.

미국은 북한을 향해 “정권 종말”을 말하지만, 정작 종말로 향하는 것은 미국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도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 중동의 대세는 자주?

아프간에서 미군이 야반도주하듯 철수하던 장면이 당시 전 세계에 안겨준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동에서는 그것보다도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 친미 국가들의 이탈 현상이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석유 감산으로 바이든의 뒤통수를 때리더니, 중동의 대표적인 반미국가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합의했습니다. 그것도 중국의 중재로 말입니다. 미국에서는 “바이든의 뺨을 때린 격”이라는 충격의 반응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우디는 이란에 이어 시리아와도 외교 관계를 복구했습니다. 반미국가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소식도 들려옵니다. 미국이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나섰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집트도 40년간 단절되었던 이란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도청 문건에 따르면, 이집트는 러시아에 로켓 4만 발을 지원하려 했다고 합니다. 이집트는 이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원하는 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것 또한 거부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우디와 이란이 합동 해군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바레인, 이라크, 인도와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가 포함될 것이라고 합니다. 양국이 관계를 개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는 군사동맹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군사동맹의 성격에 대해서 이란의 해군 사령관은 “정당하지 못한 군대를 우리 지역에서 퇴출하는 기반을 닦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실제 이 지역에는 미국 주도의 해상 안보 동맹인 38개국 해군연합체가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동맹, 그것도 가장 친미적이었던 국가와 반미국가가 손잡고 주도하는 동맹이라니, 중동을 넘어 서남아시아까지 아우른다니 미국의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요.

이와 관련해서는 또 다른 친미 국가 UAE의 행보도 눈에 띕니다. 최근 UAE는 자국의 유조선이 나포된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 “격하게 화를 냈다”라고 합니다. 미국이 부랴부랴 쾌속정 등을 보내 UAE 달래기에 나섰지만,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잔뜩 뿔이 난 UAE는 미국 주도의 해군연합체에서 두 달 전에 철수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안보협력 효율성 재평가에 바탕을 둔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미국 주도의 안보 동맹이 효율적이지 않아서 빠졌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도청 문건에는 UAE가 미국의 압박으로 중단됐던 중국 군사기지 건설을 재개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중동에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그 앞장에 사우디를 비롯한 미국의 오랜 우방들과 미국에 의해 ‘불량국가’, ‘악의 축’으로 낙인찍힌 이란이 있습니다. 무조건적 미국 추종이 아닌 국익, 자주의 지향이 중동의 대세인 듯 보입니다. 화해, 협력, 평화, 공영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중동에 갈등과 반목, 전쟁을 조장해온 미국이 설 자리는 없어 보입니다.

 

2. 미국의 ‘뒷마당’은 없다

중남미는 오랫동안 미국의 ‘뒷마당’ 취급을 당해왔습니다. 그만큼 미국의 지배력이 강했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미국의 안전했던 ‘뒷마당’은 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앞장에 브라질이 있습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친미 세력을 꺾고 재집권에 성공한 것, 그 자체가 미국에는 쓰라린 패배와 같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달러패권을 대놓고 흔들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을 찾은 자리에서 누가 달러를 기축 통화로 정했냐, 왜 모든 나라가 달러로 무역해야 하냐고 문제 제기하며 달러 지배를 끝내야 한다고 공개 발언을 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브라질과 중국은 무역에서 자국의 통화 사용을 강화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는 남미 지역의 공동 통화를 만들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의는 9년 만에 열렸는데, 거기에는 브라질의 역할이 크다는 평이 많습니다. 회의 전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의한 각종 제재로 고립되었는데, 외교 무대 복귀를 지원한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브릭스 가입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 국가에 900개의 제재를 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라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미국을 향해 전쟁을 부추기는 행위를 멈추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온두라스의 ‘배신’도 충격입니다. 온두라스는 오래된 친미 국가로 대만과도 80년 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런데 온두라스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며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습니다. 온두라스의 대만 ‘손절’ 의사에 ‘혼절’할 뻔한 미국은 부랴부랴 고위급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미국은 대만이 줄 것이 많다고 강조하며 온두라스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6월 9일~14일, 온두라스 대통령은 중국을 국빈 방문합니다.

이제 중남미에서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 벨리즈, 파라과이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이탈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파라과이에서는 대선이 있었습니다. 친미 보수우파가 71년 넘게 장기 집권해온 파라과이였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중국과의 수교를 주장한 중도좌파의 후보를 향한 여론의 지지가 상당했던 것입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 박빙의 선거에 미국은 속이 바짝바짝 탔습니다. 미 국무부 장관 토니 블링컨이 파라과이 외무장관을 워싱턴으로 불러 만나고, 코헨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파라과이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친미 보수세력이 집권을 연장하며 미국이 겨우 한숨 돌리긴 했지만, 다음 선거에서 미국이 또 한숨 돌릴 수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현재 중남미의 대중 무역 규모가 상당합니다. 미국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당시 중국과 중남미의 무역 규모는 약 413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20년 전과 비교해보면 26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워낙 대미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를 제외하면, 무역량도 이미 5년 전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더는 미국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 것입니다.

 

3. 튀르키예와 브릭스의 친구들

지난 5월, 튀르키예에서는 에르도안이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친애하는 친구”라는 표현을 써서 환영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바이든이 2020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튀르키예 야권을 지지해야 한다는 발언을 통해 정권 교체 추진을 시도한 것과 튀르키예의 대선 전에 야권 후보와 주튀르키예미국대사가 회담을 가진 것을 언급하며, “바이든은 에르도안을 타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라며 “그렇다면 내일 투표로 바이든에게 답해줘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선거 개입을 까발리고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한 것입니다.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에 맞서는 방식으로 집권에 성공한 셈입니다. 반미 여론 형성을 선거 전략화한 에르도안의 선택과 이에 호응한 튀르키예 국민의 반응이 인상 깊습니다.

당선 직후 에르도안의 행보도 인상적입니다. 당선된 지 이틀 후, 에르도안은 이란과 전화 회담을 하며 “향후 양국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활발히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언론은 튀르키예가 미국의 불법 제재에 반대한 드문 국가 중 하나라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교장관회의에는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튀르키예의 동의를 얻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매듭짓고자 했던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염원과는 정반대되는 행보입니다. 튀르키예가 미국과 서방 외에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모양새입니다.

여기 또 다른 친구들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브릭스의 친구들입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뜻합니다. 6월 초에 있었던 브릭스 외교장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은 “개도국을 향한 일방적이고 억압적인 조치에 우려”를 표하며 “제재, 보이콧, 수출금지, 봉쇄 등 일방적인 경제적 억압 조치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며 다자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바, 콩고민주공화국, 코모로, 가봉 등 15개국이 초청받은 ‘브릭스 친구 회의’가 열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브릭스가 G7의 대항마가 되어 미국과 서방 중심의 질서를 흔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사우디와 이란, UAE 등이 브릭스 가입을 공식 요청한 상태입니다. 중국은 ‘대가족’이라 칭하며 이들의 합류 의사를 환영해 나섰습니다.

머지않아 ‘적’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친구들’의 시대가 열릴지 모릅니다.

4. 미국의 동북아 집착

미국의 충격이 상당해 보입니다. 속도 몹시 쓰리겠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미국도 대결과 적대의 길 대신 친구의 길을 모색하면 좋겠지만, 그건 미국에는 고려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중동과 중남미에서의 패권은 차치하고, 동북아에서라도 패권 몰락을 막아야겠다는 절박함이 보입니다. 동북아를 발판으로 다시 세계를 제패할 심산인 것도 같습니다. 미국의 동북아 집착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포기 당하지 않는 이상은 포기를 모르는 것이 제국주의입니다.

우크라이나 이후 새로운 전쟁터로 거론되던 대만. 미국의 대만 불지피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장관은 대만에 ‘안보 원조’를 상당한 규모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대만은 7월 워싱턴에서 고위급 군사·안보 회담을 개최한다고도 하고,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최초의 공식 무역 협정도 체결한다고 합니다.

6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대만, 일본이 정찰 무인기를 띄워 중국의 군사작전과 중국 해군의 평상시 동태까지 감시하고 그 정보를 동시 확인이 가능하게 공유한다고 합니다.

한반도에서는 5월 25일부터 6월 15일까지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위험천만한 한미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아래 화력격멸훈련)을 벌이며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워싱턴 선언에서 한미가 합의한 ‘한미 핵협의그룹’ 첫 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5. 달라진 중국, 초지일관 북한

그러나 동북아에서 패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미국의 가엾은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동과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의 패권 몰락 현상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의 태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미국과의 직접 대결을 피하던 지난날의 중국이 아닙니다. 최근 중국 군함이 대만해협에서 훈련 중인 미군 구축함에 140m 거리까지 가까이 접근하며 추월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항의와 경고의 의미가 담긴 위협 행위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 군함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돌진했는데, 미군 구축함이 속도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바다 위에서 중국과 미국이 치킨게임을 벌였는데, 중국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미국이 항의하자 중국은 애초에 왜 남의 나라 바다에서 군사훈련을 하냐고 화를 냅니다. 이에 미국은 “머잖아 누군가 곧 다칠 것”이라며 중국에 으름장을 놓는 듯했지만, 미·중 간 고위급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대화가 희망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허세도 끝까지 부리지 못하고 물러서는 모양새입니다.

대니얼 크리튼 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지난 5일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보도된 한 기사에서는 “몸 단 미국, 떨떠름 중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까지 직접 가서 대화하자고 목을 매는 모습, 오늘날 미국의 처지입니다.

6월 6일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8대가 남해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 나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이 영공은 아니라고 하지만, 관행적인 통보도 하지 않은 것은 의도적입니다. 그동안 한미일은 북중러를 적대시하며 갖은 군사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이에 대응해 중국과 러시아가 연합하여 일종의 ‘무력 시위’를 한 것입니다. 물러섬 없이 군사적 움직임을 행하는 중국입니다.

미국과의 대결에서 초지일관 물러섬이 없이 단호한 나라, 북한입니다. 미국을 상대하는 북한의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핵 무력을 완성하고 각종 전략자산을 갖추고 나서는 물론이고, 핵이 없었을 때도 타협을 몰랐던 북한입니다.

미 하원의 정보위원장은 “북핵 억지력 개념은 죽었다”라며 미국의 핵우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한 달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북한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의 워싱턴디씨를 공격 가능하다고 한 것과 겹쳐 보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북한의 핵 보유와 그 능력 자체를 불신하는 태도를 가져왔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종이로 만든 것이라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주요 인사들의 앞선 발언은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와 그 능력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와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은 북한에 의한 본토 공격 가능성을 공식화했고, 이처럼 달라진 상황 위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고민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북한이 군 정찰 위성 발사까지 한다고 하니 미칠 노릇입니다. 정찰 위성을 띄워 한반도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던 미국. 그 ‘특권’은 이제 미국만의 것이 아닙니다.

북한도 미국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게 될 테니 말입니다. 각종 국제기구와 친미 국가들을 동원해 북한을 규탄하는 여론을 형성하려고 하지만, 북한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지루감을 느낄 때까지 시종일관 강력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멈춤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 이사국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미국은 ‘북한 인권’ 운운하며 게거품을 물었습니다. 반면, 북한의 정찰 위성과 관련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은 무산되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이 자리에서 미국의 행태를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도, 북한과도 정면승부 하기는 여러모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6. 돌격대 윤석열과 민주당 흔들기

속이 답답한 미국은 돌격대를 찾습니다.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미국이 가장 원하는 것은 미국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긴장이 끝없이 고조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만을 부추겨 중국과 전쟁하려고 시도하고, 윤석열을 부추겨 북한과 전쟁하려고 듭니다. 미국은 전쟁의 단물만 쏙 빼먹고 피해는 고스란히 떠넘기겠다는 심산입니다.

윤석열은 참 부추기기 쉽습니다. 핵이라고 언급만 해주고 느낌만 살짝 주어도 의지를 활활 태우며 전쟁으로 돌격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전쟁 돌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은 사용하지 않은 ‘격멸’이라는 용어를 굳이 훈련에 붙인 것도 이상합니다. 전쟁광 윤석열의 고집일 수도 있지만, 위험부담에서 자기는 슬그머니 빠지고 윤석열을 돌진시키려는 미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이 이 훈련을 직접 참관해 전쟁과 반북 대결 분위기를 더욱 고취하려 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 발표된 국가안보전략서는 더 기가 찹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내용은 완전히 사라지고 한미일 군사 협력 확대의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윤석열이 쓴 서문에는 “국가안보는 이제 더는 외부의 침략을 막는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개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일시적으로 전쟁을 회피하기만 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닌” 등의 구절이 나옵니다.

국방의 기본 책임은 외부의 침략을 막는 것입니다. 이것을 소극적이고 제한적이라 규정해버린 것은 외부를 침략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전쟁을 회피하기만 한다는 문구도 큰 문제입니다. 전쟁은 그 발발을 막는 것이 최고입니다. 아무리 작은, 짧은 전쟁도 인명살상과 파괴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윤석열은 전쟁을 회피하지 않겠노라, 즉 전쟁을 하겠노라 선언하고 있습니다. 끔찍합니다.

미국은 돌격대의 생명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윤석열에 대한 낮은 지지율,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퇴진 촛불, 진보와 민주, 개혁진영으로 퍼지는 퇴진 요구. 한국 정부까지도 도청하는 미국입니다. 한국의 정치 상황과 기류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일명 ‘휴민트’로 불리며 암약하는 미국의 정보원들이 사회 곳곳에 포진해서 하는 일이 그것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미국도 광화문을 가득 채운 박근혜 탄핵 촛불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미국은 윤석열이 영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돌격대의 생명이 끝날 때를 대비해 자기의 이익을 충실하게 지켜줄 세력을 준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을까요.

이런 속에 최근 몇 가지 움직임이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이낙연이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곧 입국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겠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했습니다. 다음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의 움직임입니다. 금태섭, 김종인, 이상민이 주축이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가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의 요청에 따른 만남이었다고 합니다. 볼리비아에서 정권을 전복하고자 공작 활동을 벌이다 쫓겨난 자가 골드버그이니, 결코 아무 의도 없이 만나진 않았을 겁니다.

지금 미국이 그리는 그림이 무엇일지 상상해봅니다. 민주당에서 개혁성을 완전히 거세하고, 촛불 국민의 자주와 민주의 열망이 정치 세력화되지 못하게 막는 것. 그래서 윤석열이 물러나도 미국의 이해와 요구를 지켜내는 것. 앞서 언급한 일련의 사건들은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7. 촛불, 그리고 포천

이런 속에서 우리가 믿을 것은 무엇일까요. 광장의 촛불과 포천의 대학생 농성단이 떠오릅니다. 윤석열 퇴진 촛불의 지향은 다만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습니다. 촛불은 나라의 자주와 독립을 외치고 평화를 갈망합니다. 윤석열 퇴진 촛불은 윤석열을 앞세워 자기 패권을 지키고자 안달 난 미국의 전략을 파탄 내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의 평화, 나아가서는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일입니다.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는 것도 촛불의 몫입니다. 미국에 굴종하는 친미 정치 세력이 아니라 전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국익을 수호해낼 정치 세력을 국민이 등장시키고 지켜낼 것입니다.

포천에서는 화력격멸훈련에 반대하며 대학생들이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훈련을 막기 위해 대학생들은 맨몸으로 뜨겁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돌진하려는 윤석열과 미국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지금 포천은 전쟁 세력과 평화 세력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의 중요한 전선입니다.

6월 7일, 포천에는 한국의 국방부 장관과 폴란드 국방부 장관 겸 부총리가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하러 왔다고 합니다. 얼마 전, 미군의 영구 주둔 기지를 자국 내 건설한 폴란드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참관이 있던 날, 대학생들은 훈련장으로 향하는 차량의 진입을 막았습니다. 미국이 자기의 돌격대들을 묶어 세우는 전쟁 구상을 막은 참 뜻깊은 투쟁입니다.

확신하게 됩니다. 미국은 종말로, 우리는 승리로 갑니다. 윤석열은 종말로, 우리는 승리로 갑니다. 촛불이 이깁니다. 국민이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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