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추호 김종인, 허위 김건희, 비단 이준석, AI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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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추호 김종인, 허위 김건희, 비단 이준석, AI 윤석열!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1.12.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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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정치권에 ‘별호’가 난무하고 있다. “추호도 그럴 일 없다.”고 말하고 곧바로 돌아서는 김종인은 추호, 대학부터 경력까지 위조한 김건희는 허위, 어설픈 비단 주머니를 꺼내 윤석열에게 준 이준석은 비단, 프롬프터 없이는 도리도리만 하는 윤석열은 AI(인공지능)이라는 별호가 붙었다.

 

◇ 추호 김종인

정가에 김종인의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대부분 맞는다, 라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추후도 그 당에 들어갈 리 없다” 해놓고 며칠 후 그 당에 들어가고, “추호도 그 사람 만날 일 없다.” 해놓고 며칠 후 그 사람을 만나고... 그러자 국민들이 그에게 ‘추호’라는 호를 붙여 주었다.

추호(秋毫)란, 가을철에 가늘어진 짐승의 털이란 뜻으로 매우 적음을 의미하는데, 흔히 “추호도 그럴 리 없다” , “추호도 그를 의심한 적이 없다.” 등으로 말한다.  

김건희의 허위 경력이 일파만파 커지자 추호 선생은 “국모를 뽑는 것 아니잖느냐?” 라는 옹색한 변명을 했다. 이수정도 같은 말을 했다. 윤석열 검찰이 조국 가족을 표창장 하나로 도륙낸 것을 지켜본 김종인이 자기당 후보 부인에 대해선 이렇게 관대하다니, 참으로 너그러운 사람이다. 이참에 추호 선생에게 충고하고 싶다. “국민들은 추호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이다.

 

◇ 비단 이준석

역사상 최초로 30대 제1야당 대표가 된 이준석은 이른바 ‘비단주머니’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이준석의 ‘비단주머니’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하고 궁금해 했다.

그러나 첫 번째로 꺼낸 비단주머니는 엉뚱하게 빨간색 후티트였다. 그것을 받아든 윤석열은 감개무량하며 부산 서면 시내를 이준석과 같이 누볐는데, 후티트엔 사진 찍고 싶으면 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오직 사진 찍을 사람이 없으면 후티트에 그런 문구를 박아 돌아다니겠는가마는 비단주머니치곤 허접하다. 그런 유아식 발상이 비단주머니라면 더 이상 기대하지 않다고 좋을 것이다.

지방을 돌아다니며 몽니 아닌 몽니를 피우다가 윤석열이 김종인을 받아들이자 이른바 ‘윤핵관’은 쏙 들어가버리고 후티트나 입고 다니며 억지 춘향 격으로 사진이나 찍는 모습이 안쓰럽다 못해 불쌍해 보인다.

당 대표이면서 홍보를 맡은 이준석이 앞으로 내놓을 비단주머니는 또 뭘까? 10년 동안 말만 는 이준석은 겉으론 진보적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극우 중 극우다.

이준석은 조국 가족은 그토록 잔인하게 물고늘어져놓고, 김건희의 허위 경력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같은 식구는 ‘추호’도 비판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김건희를 만나 보니 곧 등판할 것 같다던 그의 예상은 적중할까? 국당이 살기 위해선 이준석에게 비단주머니를 줄 게 아니라 침묵의 마스크를 주어야 한다.

 

◇ 허위 김건희

그동안 각종 설화를 낳았던 김건희가 이번엔 경력을 위조했다는 YTN보도로 그야말로 죽을 쑤고 있다. 근무하지도 않은 한국게임연합회에 기획이사로 근무했다 하고, 받지도 않은 대상을 받았다고 적었으며, 회사가 단체로 수상한 상을 자신이 받은 것처럼 둔갑시켰다.

심각한 것은 한국게임연합회에서 김건희에게 재직 증명서를 발부해준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김건희는 한국게임연합회가 설립되기 전부터 근무했다고 근무 기간을 날조했다. 근무 기간이 3년 이상이어야 겸임교수가 될 수 있어 그런 모양이다.

김건희는 그밖에도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각종 대학 허위 경력, 학교 이름 적당히 바꾸기 등에 거의 신공(?)을 보여 주었다. 5개 대학에 낸 이력서엔 온통 조작된 허위 경력이 계단처럼 쌓여 있었다. 최근엔 전시하지도 않은 삼성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고 해 삼성까지 놀라게 했다.

윤석열이 중앙지검장이 된다고 하자 협찬사가 4곳에서 16곳으로 늘어난 코바나콘텐츠도 문제다. 더구나 거기엔 주가 조작에 연루된 도이츠모터스가 항상 끼어 있었다.

오죽했으면 민주당이 “인생 자체가 허위다”라고 했을까? 살다보면 한, 두 개 경력을 적당히 바꿀 수는 있지만 이토록 대부분의 경력이 허위인 것은 처음 본다.

 

◇ AI 윤석열

그동안 ‘십원, 도리도리, 쩍벌’ 등의 별명으로 불렸던 윤석열에게 호칭이 또 하나 붙었다. 바로 AI(인공지능)이다. TV조선이 주관하는 국제리더십 포럼에 갔다가 프롬프터에 원고가 나오지 않자 약 90초 동안 도리도리만 한 후 겨우 내놓은 게 AI 윤석열이었다.

이것도 이준석의 ‘비단주머니’속에서 꺼냈다니 누구 말마따나 참 ‘유치찬란’하다. 4차 산업의 핵인 AI를 이런 식으로 이용해 먹을지는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AI 역시 인간이 만든 기계일 뿐, AI가 한 말은 윤석열의 말이 아니다. 그저 입력된 대로 대답하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윤석열은 “대학 겸임교수나 강사는 경력을 안 보고 뽑는다”라고 말해 전국의 겸임교수와 강사들을 분노케 했다. 그저 추천만 해주면 채용해주는 관습에 젖어 산 탓일 것이다.

겸임교수든 시간 강사든 이력서에 적힌 경력 정도는 조회해보는 게 관례인데, 어떻게 김건희가 지원한 대학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관대했는지 묻고 싶다. 국민대는 아직까지 박사학위 표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교육부도 문제다.

윤석열은 처의 허위 경력이 문제가 되자 처음엔 ‘여권 공작’이라고 했다가 2030의 지지율이 폭락하자 부랴부랴 사과하는 척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날만 새면 또 다른 허위 경력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범죄의 일상화’란 말이 나오겠는가?

국민들이 소위 ‘본부장 비리’와 김건희의 허위 경력에 분노한 것은 윤석열이 조국 가족을 표창장 하나로 도륙을 냈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다 윤석열이 입만 열면 하는 말이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이니 더 분노가 치솟은 것이다.  

요즘처럼 ‘적반하장’, ‘내로남불’, ‘표리부동’, 후안무치‘란 말이 실감나는 경우가 없다. 바로 윤석열과 그 가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제 그 검은 장막이 하나하나 드러나게 될 것이다. 대통령은 그 나라의 품격 자체다. 김건희가 영부인으로 외국에 나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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