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윤석열, 그 ‘거친 눈빛과 불안한 시선’ 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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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윤석열, 그 ‘거친 눈빛과 불안한 시선’ 의 비밀!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1.12.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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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이 검찰공화국 막을 것!
윤석열
윤석열의 눈빛

[서울의소리] 이준석과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고 김종인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신 채 선대위 출범식을 가진 윤석열은 여전히 눈빛이 거칠고 시선이 불안해 보인다. 인간의 눈은 마음이 투영된 것으로 그만큼 윤석열이 뭔가에 초조해 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의 표정이나 버릇은 고치려 해도 부지불식간에 다시 나오게 마련이다. 윤석열이 아무리 ‘도리도리’나 ‘쩍벌’ 버릇을 고치려 해도 고쳐지지 않은 위치와 같다. 그것을 의식하는 자체가 어색한 표정을 짓게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겉으로는 술을 마시며 호탕한 척 보이지만, 그의 눈빛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호탕함을 가장한 두려움 같은 것이 그림자처럼 어려 있다.

윤석열의 이러한 눈빛은 그가 평생 피의자들에게 고함치고 삿대질하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는 버릇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검사들은 누구에게 굴복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자신이 최고의 ‘갑’이라 여기고 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질이 청문회 때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란 어록을 남기게 한 것이다.

판사 출신보다 검사의 눈빛이 날카롭고 거친 것은 직업의 특징에 따른 것인지 모르나 윤석열은 유독 눈빛이 사납다. 보통 눈빛은 상대에 대해 적의를 품을 때 사나워지는데, 그래서인지 윤석열은 말을 할 때도 대선 후보답지 않은 조폭식 언어를 구사한다.

가령, “증거를 대보라고 하십시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재명을 반드시 구속시키겠다.”, “검찰이 수사를 그 따위로 하느냐?” 라고 한 말이 대표적인 예다.

자신이 비록 검찰총장 출신이지만 여당 대선 후보를 구속시키겠다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는 망언에 속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거침이 없다. 아직도 자신이 검찰총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긴 대한민국에서 검사 앞에서 큰소리치는 부류는 별로 없다. 이명박이나 박근혜, 그리고 재벌 정도만 검사 앞에서 여유를 보이지 그밖에 사람들은 죄를 짓지 않고도 죄인이 된다. 없는 죄도 만들어 내는 대한민국 검찰의 신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검사들은 자신들이 계획하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구속시킬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속에서 살아가는 족속들이다. 수많은 재벌들이 검사에 의해 구속이 되었고, 천하의 이명박근혜마저 검찰 손에 의해 감옥으로 갔다.

현실이 그러니 검사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치외법권으로 여기며 ‘검찰공화국’이라는 견고한 카르텔을 형성해 누구든지 거기에 저항하는 사람은 속말로 골로 보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검찰을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이라 부르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그것이 깨져버렸다. 검사도 잘못하면 수사를 받을 수 있는 공수처가 역사상 최초로 설립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공수처마저 검사들의 농간에 놀아난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 독립성을 보장 받는 공수처가 아직도 검사 출신의 대선 후보 눈치를 보며 여러 불법 의혹이 있는 김건희를 소환조차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구성된 공수처 검사들은 공수처가 영원한 직장이라 여기지 않는다. 그들도 밖으로 나가면 변호사를 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현직 검사들에게 찍히면 나중에 사건을 의뢰받았을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찍힌 판, 검사는 나중에 대형 로펌에서도 거부한다. 대형 로펌에 가야 큰 사건을 의뢰받고 검사들의 진짜 퇴직금으로 불리는 전관예우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니까 겉으론 독립적으로 보이는 검사, 판사들은 사실상 ‘도시락 동맹’으로 서로 덮어주고 감형해주고 엉터리 기소장과 공소장을 써서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거기에 학연, 지연, 혈연이 작용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수사권, 기소권, 영장 청구권을 모두 가진 무소불위의 집단인 검찰은 판사마저 사찰해 결정적일 때 써먹는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재판을 하는 판사의 과거 전력을 은근히 흘려 압박하는 수법이다. 심지어 감옥에 있는 죄수들을 검찰로 불러 증거를 조작하기도 한다.

서울행정법원이 판사 사찰을 유죄로 보고 윤석열의 2개월 정직이 옳다고 판시했지만 공수처는 이마저 조속히 기소하지 못하고 만지작거리고만 있다. 이것 하나만 봐도 공수처가 유명무실한 곳임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검사들은 결국 한통속인 것이다.

공수처는 손준성의 고발사주 사건도 구속영장이 기각되도록 허술하게 수사하였고, 일각에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되도록 영장 청구 사유를 허술하게 썼다는 말까지 들려올 정도다.

화천대유로부터 50억을 받은 게 명백한 곽상도마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유가 뭐겠는가? 만약 곽상도 건이 밝혀지면 하나은행과 sk까지 수사가 진행되어 소위 실세들이 모조리 구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재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검찰의 손이 자신들에게 미치지 못하도록 자신들이 보유한 법조인과 유명 대형 로펌을 모두 이용해 수사 자체를 막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파헤쳐야 할 언론들도 공범이니 쉬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검찰의 무소불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차기 대선이 그러한 검찰을 개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모든 개혁은 집권 초기 힘이 있을 때 해야 실효성이 높다.

이재명 후보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아마 가장 먼저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단행할 것이다. 한다 하면 하는 성격의 이재명을 수구들이 두려워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니까 윤석열의 ‘거친 눈빛과 불안한 시선’은 그 두려움에서 기인된 것이다. 윤석열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면 다 죽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그런 투로 말한 바도 있다. 이것을 반대로 해석하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그동안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은 다 죽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눈빛을 통해 투영되는 적의는 기실 불안할 때 나오는 심리다. 혹시, 하는 마음이 거친 눈빛과 불안한 시선으로 나오는 것이다. 검찰총장일 때 무소불위를 누린 것과 대선 후보로서 검증받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본부장 비리’ 의혹이 모두 무혐의로 나오면 국민들은 검찰의 힘에 치를 떨며 검찰공화국만큼은 만들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소위 ‘힘의 역설’이다. 윤석열은 그것이 두려운 것이다.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집단지성의 유전자 말이다. 동학, 4.19, 3.1운동, 5.18, 6월 항쟁이 모두 그 집단지성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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