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가공식품’도 많이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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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가공식품’도 많이 먹어라
  • 김용택 이사장
  • 승인 2024.04.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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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출신 대통령은 헌법 35조도 모르나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학생 건강검사·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체 초·중·고교 학생 가운데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9.6%로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25.8%로 집계됐는데 2년 만에 실시된 2021년 조사에서 30.8%로 크게 늘었다가 2022년 30.5%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학생들의 건강교육을 잘해서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싶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의 과체중·비만 학생의 비율은 줄었지만 식생활 습관은 더 나빠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는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에너지·이온·과즙·커피음료 등 단맛 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학생 비율도 2022년 63.6%에서 2023년 64.9%로 1.3%p 증가했다. 다만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6.9%로 전년보다 0.4%p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가공식품 감세’도 불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다는 듯이 하고 다니는 한 위원장의 말, 이번에는 가공식품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절반으로", "한시적으로" 낮추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한 위원장이 지목한 품목들은 "출산·육아용품, 라면·즉석밥·통조림 등 가공식품, 설탕·밀가루 등 식재료" 등인데 "이렇게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한시적으로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절반으로 인하"하자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고물가에 힘들어하는 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가공식품에 부가가치세를 줄이자는 제안 품목 중에 학생들이 먹는 라면·즉석밥·통조림 등 가공식품, 설탕·밀가루..에 어떤 유해 첨가물이 붙어있는지 알고 하는 말일까. 시험문제를 풀이하기 위해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등교해 야자와 학원 강의가 끝나고 밤 10시가 되어서야 귀가하는 학생들이 가장 즐겨 먹는 라면은 수입 밀가루로 만든 라면이다. 수입 밀가루는 대부분 유전자변형식품(GMO)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없다.

GMO 식품은 ‘면역체계 장애, 노화촉진, 자폐증. 불임, 생식기능 장애, 소화 장애...와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GMO가 인체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위험은 현대과학이 밝힌 것만으로도 공포 그 자체다. 라면이나 빵을 만드는 밀을 재배할 때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투여하는 농약과 운반과정에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방부제를 비롯한 표백제 등이 사용된다.

라면은 밀가루 외에 밀기울, 팜유, 감자전분, 초산전분, 청징제, 글루텐, 마늘 추출물, 유화유지, 난각 분말, 면류첨가 알카리제, vitB2, 스프, 정제염, L-글루타인산 나트륨, 조미양념베이스 2호, 고추맛베이스, 정맥당, 고춧가루, 간장 분말, 볶음양념분말, 사태양념 분말, 전분, 정제포도당, 쇠고기 찌개 분말, 조미분말 볶음, 마늘 분말, 덱스트린, 알파 옥수수 분말, 후추, 식물성분해단백, 이스트 추출물 분말, 표고버섯 볶음분말, 향미증진제, 된장 분말, 옥수수 분말, 비트 분말, 사골 추출물 분말, 생강 분말, 건파, 건당근, 건표고 ,건미역, 탈지 대두, 난각분말, 소맥분말... 이 정도면 라면이 아니라 식품첨가물 덩어리다.

우리가 먹고 있는 식품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에는 화학합성 물질만 381종이나 된다. 그 밖에도 천연첨가물 161종, 혼합제제 7종 등 500여 가지의 식품첨가물이 식품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아침에 맛있게 먹은 빵 속에 유화제와 황산칼슘, 밀크 애멀전, 젖산 등 10여가지 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오늘 하루 동안 먹는 음식에는 몇가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을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것은 정치인의 지켜야 할 첫 번째 과제다. 그런데 정치인이 평소 국민건강을 위해 GMO나 식품첨가물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않다가 총선을 채 열흘도 남겨 놓지 않은 날 유세에서 "우리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라면서 "출산·육아용품, 라면·즉석밥·통조림 등 가공식품, 설탕·밀가루...와 같은 식재료"에 부가가치세를 "절반으로", "한시적으로" 낮추자는 제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재산이 39억4787만원이나 되는 한동훈 나으리께서 식품첨가물 덩어리인 라면을 먹어보기라도 했을까. 라면의 주원료인 밀가루는 90%이상이 유전자변형식품(GMO)이다. 이런 밀가루에는 ‘면역체계 장애, 노화촉진, 자폐증. 불임, 생식기능장애, 소화장애...와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시적으로" 낮추자는 제안을 내놓았을까. 잠이 모자라 아침밥 대신 떼우는 라면이나 식빵에 들어가는 에스테르라는 유화제(계면활성제)가 건전지 전액이나 시멘트, 비료, 고무 등 공업용소재라는 사실을 검찰출신 부자 한동훈 위원장이 알리 없다.

식빵을 만들 때 들어가는 계면활성제는 세탁비누나 삼푸, 화장품을 만들 때 들어간다. 전국 약 3000개의 프랜차이즈 각 점포에서 하루 500여개나 팔린다고 하니 빵과 함께 무려 8~13가지 식품첨가물도 함께 먹는다는 사실을 한동훈이 어떻게 알겠는가. 자본의 욕망 앞에 무차별 무장해제를 당한 국민건강. 핵발전소를 짓고 원유를 개발하고 첨단의 무기를 만들어 더 강한 나라.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자본의 이익을 위해 세뇌당하는 서민들의 가해자 짝사랑은 언제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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