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청소년' 누가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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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청소년' 누가 지키나
  • 김용택 이사장
  • 승인 2023.09.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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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녀들이 무너지고 있다
김용택 이사장
김용택 이사장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은 모르는 이가 없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면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를 가꾸는 일은 외모나 몸을 가꾸는 건강관리뿐만 아니다. 어릴 때는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부모가 돌보고 지켜주었지만 성장하면서 청소들은 지뢰밭과 같은 환경에서 자칫 치명적인 피해를 감내하며 살아가야 한다. 외모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자존감을 상실하고 열등의식에 젖어 자포자기하거나 반문화의 영향으로 자기형성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청소년들>

음식이 돈벌이의 수단이 되는 순간, 음식의 생산과 유통 과정 등에 욕망과 재물의 논리가 개입되는 순간, 음식은 먹거리가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건강을 지켜주어야 할 음식이 인간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만드는 세상... 음식이 입에 들어오는 순간 뇌는 강한 쾌감을 느끼며 더 많은 음식을 요구한다. 설탕이 뇌를 활성화하는 속도는 마약·담배보다 빠르다. 즉석식(卽席食)이라고도 하는 패스트푸드는 사람의 몸에 해로운 쓰레기 음식이라는 의미로 정크 푸드(junk food)라고도 한다.

이윤의 극대화가 목표인 자본주의는 어린이나 청소년 노인을 가리지 않는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국민들의 먹거리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인스턴트식품, 탄산음료, 농약과 식품첨가물 그리고 유전자변형식품(GMO)과 방사능 오염식품은 청소년들이 건강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 외식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 특히 청소년기의 먹거리문화는 상업주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밀가루, 밀기울, 팜유, 감자전분, 초산전분, 청징제, 글루텐, 마늘 추출물, 유화유지, 난각 분말, 면류첨가 알카리제, vitB2, 스프, 정제염, L-글루타인산 나트륨, 조미양념베이스 2호, 고추맛베이스, 정맥당, 고춧가루, 간장 분말, 볶음양념분말, 사태양념 분말, 전분, 정제포도당, 쇠고기 찌개 분말, 조미분말 볶음, 마늘 분말, 덱스트린, 알파 옥수수 분말, 후추, 식물성분해단백, 이스트 추출물 분말, 표고버섯 볶음분말, 향미증진제, 된장 분말, 옥수수 분말, 비트 분말, 사골 추출물 분말, 생강 분말, 건파, 건당근, 건표고 ,건미역, 탈지 대두, 난각분말, 소맥분말...”

라면 포장에 깨알같이 적힌 식품 첨가물이다. 이 정도면 라면이라기보다는 식품 첨가물 덩어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첨가물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학부모나 교사들을 알고 있을까?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교사나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자본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식품제조업체는 국민건강을 위해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을 홍보하고 필요한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하지만 자본에 점령당한 메스미디어는 이들과 공범자가 되어 소비자들의 눈을 감기고 판매를 높이기 위해 유해성을 감추고 덮기 급급하고 있다.

 

<췌장암은 물론 치매까지 유발한다는 카놀라유>

많은 기름 중에서도 약사가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기름은 바로 ‘카놀라유’다. 유체꽃 씨앗으로 만든 카놀라유는 80%이상이 유전자 변형으로 생산된 씨앗에서 추출된 기름으로 약사들은 이 기름을 쓰레기 통에 당장 버리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기름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알데히드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하여 췌장암은 물론 채매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먹거리 문화뿐만 아니다. 지난 2020년 전 국민이 충격을 주었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지난지 만 3년이 지난 현재 SNS(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아동·청소년 대상 성 착취 게시물을 버젖이 광고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X는 성착취 유인, 광고, 알선 계정과 게시물이 그 수를 추산하기도 어려울만큼 매분, 매초 단위로 업데이트되고 있다”며 “아동·청소년들에게 담배나 술을 대리 구매해주겠다며 유인하고 정서적으로 취약한 자해계, 일탈계를 대상으로 그루밍하는 방식으로 더욱 교묘하게 성착취로 유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후 수만명의 교사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권보호를 외치고 있다. 교권이 실종된 학교에 교육이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교권보호법을 만들면 교권이 신장되어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뀔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이유는 교육하는 학교가 교육은 뒷전이요 시험문제를 풀이해주는 학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돈벌이만 된다면 어린이·청소년을 가리지 않는 상업주의 문화. 경쟁지상주의 일등지상주의 교육으로 성적이 뒤진 학생은 문제아 취급을 받는 학교. 경쟁에 매몰된 부모들은 지식 몇 가지를 더 배우게 하기 위해 내 몬 학교에서 자녀들이 열등의식과 자포자기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뢰밭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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