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지도자로서 역량 부족..앞뒤가 안 맞은 윤석열의 아무 말 대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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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지도자로서 역량 부족..앞뒤가 안 맞은 윤석열의 아무 말 대찬치!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1.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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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찌르지 못하는 말은 차라리 입 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 채근담

철학은 문장들 안에 있지 않고 언어에 노정(路程)되어 있다. - 비트겐슈타인

부적합한 언어로부터는 정신에 대한 놀라운 장애가 생긴다. - 베이컨

정치 지도자는 말을 신중하게 그리고 품위 있게 해야 한다. 본질을 벗어난 말로 자기 합리화를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평생 검사만 한 윤석열은 예외다. 윤석열은 말을 신중하게 하지도 않고 품위도 없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뱉어낸다. 사용하는 언어도 저속하다. 이른바 ‘아무 말 대잔치’다.

또한 말에는 논리가 있어야 듣는 사람이 공감하거나 수긍한다. 그러나 윤석열은 검사 출신이면서도 말에 논리가 없거나 빈약하다. 그동안 엉터리 수사를 했다는 방증이다.

윤석열은 어제 한 말 다르고 오늘 한 말 다르다. 정치 지도자의 말은 국정 운영과 직결되므로 항상 전에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상기하면서 해야 한다. 그러나 윤석열은 기억력이 나쁜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지 전에 한 말과 배치되는 말을 마구 뱉어낸다. 그 사례는 차고 넘친다. 대표적인 것만 몇 개 소개한다.

 

(1) 민심 돌보느라 신문 볼 시간 없다?

윤석열은 기자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정치보복이란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묻자 “민심을 돌보느라 신문 볼 시간도 없다.”라고 대답했다. 즉답을 피하고 돌보지도 않은 민심타령을 한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 청담동 술집 사건이 터지자 윤석열은 “제가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을 보는데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셔요?” 하고 반박했다. 이 역시 본질을 벗어난 대답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을 본다는 말은 앞에서 한 말과 배치되고, 청담동에서 술을 안 마셨으면 그 시각 동선을 알려주는 휴대폰이나 CCTV를 공개하면 된다. 그러나 국가안보라는 허울 좋은 말로 비켜갔다.

 

(2) 헌법수호 차원에서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윤석열은 MBC가 자막을 조작해 방송했다며 MBC기자를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자들이 그것에 대해 질문하자 윤석열은 “헌법수호 차원에서 그랬다.”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당시 그 자막은 148개 언론사가 모두 사용했고, 아무리 영상을 봐도 바이든이 맞다는 여론이 60%가 넘었다. 윤석열 측은 나중에 “이 새끼”도 한 적이 없다고 둘러댔다.

우리 헌법에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런데 헌법수호 차원에서 MBC기자를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했다니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윤석열은 MBC가 확인되지 않은 말로 국익을 훼손했다고 하지만 어불성설이다. 국익은 조문포기, 막말을 한 윤석열이 훼손했다. 오죽했으면 22개 국가 중 지도자 지지율이 꼴찌겠는가.

 

(3) 5년짜리가 겁도 없이?

윤석열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5년짜리가 겁도 없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는 유한하지만 검찰은 영원하므로 검찰이 언제든지 대통령을 칠 수도 있다는 오만방자한 말이다. 실제로 윤석열은 탈원전을 빌미로 청와대를 압수수색하였다. 

그렇다면 역으로 대통령이 된 윤석열에게 묻는다. “5년짜리가 그렇게 겁도 없이 노조탄압하고, 언론탄압하고, 야당 탄압하고, 경제파탄, 외교파탄, 안보파탄을 내도 되는 거야?” 하고 말이다.

 

(4) 성남FC광고가 제3자 뇌물죄?

윤석열은 대장동 건으로 아무리 털어도 이재명이 돈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고, 유동규와 남욱의 말도 모두 김만배의 말에 의존한 간접 정황 증거라 법원에 가도 무혐의가 나올 것 같자, 이번에는 3년 전에 이미 무혐의로 끝난 성남FC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지자체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일정한 혜택을 주는 것은 다른 지자자체도 마찬가지고, 성남FC는 개인이 아니라 성남시 축구단이므로 두산이 거기에 광고비를 낸 것은 절대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할 수 없다. 그런 식으로 하면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을 만나 규제 완화해주고 투자하게 한 것도 모두 제3자 뇌물죄가 된다. 지자체장들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정치적 이득, 즉 인기도 뇌물이라는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 냈는데, 그럼 공을 넣은 축구 선수는 제3자 뇌물 공여자가 되는가? 같은 논리로 하면 대구FC도 수사해야 하고 홍준표도 소환해야 되지 않겠는가? 우리 팀이 월드겁 16강에 들어 국정 지지율이 조금 오른 것도 제3자 뇌물인가?

 

(5) 로펌에 기업합병비로 준 돈이 변호사비 대납?

윤석열 검찰은 쌍방울이 이재명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고 했으나, 알고 보니 그 돈은 쌍방울이 기업합병 준비금으로 00로펌에 준 돈이었다. 그게 갑자기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으로 둔갑한 것이다. 최근에 태국에서 잡힌 쌍방울 전 부회장도 “이재명을 본 적도 없다.”라고 했고 이재명도 같은 말을 했다. 본 적도 없는 사람이 수십억이나 되는 변호사비를 대납해 주겠는가?

당시 이재명을 변호한 사람들은 대부분 민변 출신들이고 이재명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 변호사비는 3억 7000만원이면 충분했다. 결국 변호사비 대납 수사도 이재명을 범죄자로 낙인찍기 위한 공작인 것이다.

 

(6) 문재인 정부가 탈탈 탈어 김건희 주가 조작 수사했다?

윤석열은 최근 김건희의 주가 조작 증거가 계속 쏟아지자 “그 수사는 문재인 정부 때 탈탈 털어 수사했다.”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때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은 바로 윤석열이었다. 따라서 검찰이 탈탈 털었다란 말은 수사한 척 했다는 말이 된다.

애초에 이 사건은 경찰이 수사를 해 보고서까지 작성했는데, 무슨 일인지 검찰이 수사를 종결했다. 당시에는 김건희와 윤석열이 동거 상태였다. 검사가 피의지와 동거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다. 그후 본부장 비리가 모두 덮어졌다. 이래놓고 무슨 얼어죽을 공정과 상식인가?

이 사건은 현재 검찰도 놀랄 정도로 증거가 많아 무혐의를 냈다간 거대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윤석열 정권 조기 붕괴의 기제가 될 것이다. 불법 의료행위를 하다가 1심에서 3년 선고에 법정구속된 장모도 2심에서 무죄가 났고 대법원도 이를 확정했다. 그때 2심 재판관이 윤석열과 사법연수원 동기였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7) 온통 자랑하고 다니면서 조용한 내조?

김건희는 20가지가 넘은 학력 및 경력이 위조되었다는 게 밝혀지자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 역할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막상 윤석열이 당선되자 비선 동행, 측근 인사 추천, 대통령실 리모델링, 관저 공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페인에 갈 때는 비선 동행에 이어 값비싼 보석 착용이 논란이 되었고, 영국에 가서는 조문을 포기해 논란이 되었으며, 미국에 가서는 멍하게 앉아 있는 윤석열에게 “어서 나가!”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포착되어 논란이 되었다. 그때 생긴 말이 “도대체 누가 대통령이야?” 한 말이다.

김건희는 캄보디아에 가서는 관계 당국과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빈민굴을 방문해 아픈 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었다가 조명 때문에 논란이 되었다. 그때부터 ‘빈곤포르노’란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세상에 어떤 나라가 자신들의 빈곤을 홍보하고 싶겠는가?

더욱 웃기는 것은 김건희가 안고 있던 아이가 이미 한국 의료 재단에서 수술을 받기로 약속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김건희는 가서 숟가락만 얹은 것이다. 김건희는 13일엔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대선 후보처럼 행동해 빈축을 샀다. 혹시 다음에...? 사실은 나경원 사직으로 김기현이 불안한 것 때문에 대구에 간 것은 아닐까?

 

(8) 한미일 군사동맹 맺고 자체 핵보유 된다고?

윤석열은 최근 북핵에 대해 미국과도 시각 차이를 보여 한미간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핵확산 억제책을 말한 반면에 윤석열은 북핵 대응 한미 공동훈련을 말해 미국이 반박하기까지 했다. 윤석열은 그것도 모자라 자체 핵 보유를 언급해 미국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한미 공조에 금이 가게 한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란 게 드러난 것이다.

미국이 전시작전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이 자체적으로 핵을 보유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한반도 비핵화 정책에 위배되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준 꼴이 된다. 박정희는 몰래 핵을 추진하다가 사실상 제거되었다. 미국은 결코 우방이 아니다. 거역하면 다 죽인다.

 

(9) 사드 추가 배치하고 선제타격하겠다?

윤석열은 대선 때 “사드를 추가 배치하고 북한을 선제타격하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사드 추가 배치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고, 북핵 대응 훈련을 한답시고 미사일을 쏘았는데 그 중 한 발이 반대로 돌아 강릉을 선제타격해 망신을 당했다.

그것도 모자라 윤석열 정권은 북한 무인기 5대가 6시간 동안 수도권 상공을 누비고 다녀도 모르다가 우리 전투기만 추락해 역시 망신을 당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 무인기가 용산엔 안 들어왔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들통이 나 역시 망신을 당했다. 그러자 의혹을 제기한 김병주 의원을 북한과 내통한 자로 매도했다. 4성 장군 출신에게 그게 할 말인가?

 

(10) 나경원 임명할 때는 언제고 사직하니 반윤?

윤석열은 나경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적격자라고 칭송하더니 당 대표 선거를 두고 갈등이 생겨 나경원이 사직서를 내자 반윤으로 몰아붙였다. 그 중심에 윤핵관인 장제원이 있다. 이준석, 유승민에 이어 나경원까지 돌아서면 국힘당은 사실상 내전으로 돌입하여 차기 총선 및 대선에서 참패할 게 명약관화하다.

무신불립이란 말이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나라든 믿음이 없으면 무엇도 이룰 수 없다. 윤석열은 믿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무능하고 비열하다. 탄핵밖에 답이 없다. 그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아무 말 대잔치는 시정잡배들이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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