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도 부글부글, 소방서도 부글부글!
상태바
경찰서도 부글부글, 소방서도 부글부글!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11.12 0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때그때 달라요.”

이 말은 정치인이 전에 한 말과 현재의 언행이 다를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상민이 향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할 때 한 말과 이태원 참사 후 한 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상민은 국정 감사장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이 자신에게 쏟아지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찰을 지휘·감독할 권한이 행안부 장관인 자신에게 없고, 지시나 보고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불과 5개월 전에 자신이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할 때 한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때 이상민은 이렇게 주장했다. 

"이러한 정부조직법 규정에 따라서 행안부 장관이 치안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는 않더라도 경찰청의 업무가 과연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지휘·감독할 책임과 권한이 있는 것이고...치안 업무에 대한 지휘, 또 필요하다면 감독 업무를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해석을 하고, 제 해석이 맞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태원 참사 책임 피하기 위한 꼼수

이와 같이 이상민의 말이 달라진 것은 이태원 참사 책임이 자신에게 쏟아지자 미리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보자는 꼼수인 것 같다. 그러나 그 모든 기록은 영상으로 남아 있으므로 빼도 박도 못한다. 

자신에게 유리하다 싶으면 억지 주장이라도 펴서 관철시키려 하고, 불리하다 싶으면 언제 그랬느냔 듯 오리발을 내미는 버릇은 윤석열이 하는 짓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이 있는 모양이다. 

국민 65%가 이상민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이상민은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과 고교(충암고) 및 대학(서울법대) 동문인 이상민은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전형으로 외보무터 매우 권위적이고 안하무인격이다. 그래서 윤석열이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가장 열심히 일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입건 파장

이태원 참사로 최대 위기에 몰리자 윤석열 정권은 모든 책임을 경찰과 소방에 돌리고, 심지어 가장 열심히 일한 최성범 용산 소방서장을 과실치사혐의로 입건했다. 최성범 서장은 이태원 현장에서 마이크를 쥔 손이 덜덜덜 떨릴 정도로 가장 열심히 일했다. 이는 모든 언론도 인정하고 있다. 

9일 이재명 대표가 용산소방서를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울먹이며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장면엔 정말 피가 부글부글 끓었다. 아마 모든 국민이 그랬을 것이다. 정작 가장 먼저 입건해야 할 이상민은 압수수색도 당하지 않았고 입건도 되지 않았다. 특수본이 윤석열의 눈치를 본 것이다. 특수본이 아니라 ‘눈치본’ 같다.

압수수색 영장엔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 위험을 회피·제거할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경우 가장 늦게까지 열심히 일했다는 점에서 그를 과실치사 현의로 입건한 것은 거의 폭력에 가깝다. 

김주형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도 “ 쉬는 날에도 초저녁부터 나와서…누구나 그 자리에 가더라도 그 정도의 대응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과연 그렇게 대응할 분이 몇이나 될지…” 하고 최성범 서장의 입건을 질타했다. 

이로써 윤석열 정권은 경찰과 소방의 공적이 되어 국정 지지율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100만 공무원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이태원 사고 사망자로 고치고, 근조라는 씌어 있는 리본을 못 달게 하고, 합동 분향소도 시도 1개씩 설치하라고 지시한 윤석열 정권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전두환 군부 독재도 그런 짓은 안 했다. 

 

또 하나의 바이든과 날리면

이 와중에 김은혜는 국정 감사장에서 강승규와 함께 잡담하다가 ‘웃기고 있네’ 라고 메모지에 쓴 게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되어 난리가 났다. 그러자 김은혜는 임기응변의 대가답게 “사적대화를 나누다 쓴 것이지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쓴 게 아니다.”라고 급하게 둘러댔다.

그러나 방송을 자세히 들어보면 김은혜가 사과하러 나올 때 누군가 “사적...” 뭐라하고 가이드라인을 전해주는 말이 들려온다. 그 말을 강승규가 했는지 다른 사람이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김은혜가 그 말 때문인지 “사적 대화” 운운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김은혜에게 묻자. 그런 자리에서 사적대화 나누며 ‘웃기고 있네’라고 쓴 것은 잘한 것인가?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둔갑시키더니 순간 창작 능력 하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걸 바로 ‘잔머리’라 한다. 

이로써 김은혜는 윤석열 정권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놓였고, 연속적인 실언과 거짓말(경기맘, 재산 축소 신고)로 차기 총선 때 당선되기도 힘들 것이다. 윤석열 정권에 아부하다 패가망신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 살면 얼마나 산다고 꼭 그렇게 살고 싶은가? 재산도 많다는데 이만 작파하길 바란다. 홍보수석이 아니라 ‘놀보수석’인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이상민과 김은혜는 자승자박(自繩自縛)으로 망할 것이다. 무능보다 더 나쁜 것이 바로 거짓말이다. 닉슨도 녹취보다 거짓말하다가 하야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결코 개, 돼지가 아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