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훈 칼럼] ‘코로나 시대’ 국민 목숨 빼앗는 세계의 극우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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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훈 칼럼] ‘코로나 시대’ 국민 목숨 빼앗는 세계의 극우세력
  •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20.08.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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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극우의 민낯… 트럼프, 보우소나루, 아베

최근 우리나라에서 ‘극우의 아이콘’ 전광훈의 광화문 난동 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도 이렇게 심각한데 극우세력이 아예 정권까지 잡는다면 그 때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그 생생한 현실이 지구상에 있다. 바로 미국, 브라질, 일본으로 ‘방역 실패’ 하면 어김없이 손꼽히는 나라들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는 일관되게 “어차피 사람은 죽는다. 그래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방역 조치를 느슨히 풀며 ‘자유롭게 일상을 누리라’고 선전해왔다.

​극우로 분류되는 트럼프, 보우소나루, 아베, 세 인물은 나라의 근간인 국민 생명을 경시하며 방역을 해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도록 닮아있다.

2. 대통령이 앞장서 ‘방역 방해’ 전파하는 미국과 브라질

미국과 브라질 두 국가는 나란히 1, 2위다. 8월 30일 기준 확진자 수는 미국이 600만명, 브라질이 385만명에 육박한다. 누적 사망자는 미국이 18만 2,718명이고 브라질이 바로 뒤이어 12만 262명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 통계’로 잡힌 것일 뿐, 실제 코로나 확진에 따른 확진자-사망자는 그 2배를 넘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쏟아진다.

​트럼프와 보우소나루, 두 인물은 지도자가 자국의 방역 체계를 불신하며 거대한 구멍을 냈고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키웠다는 점에서 빼다 박았다.

​트럼프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방역 대책을 조롱했다. 그 자신부터 청개구리마냥 마스크 착용 거부로 일관하고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라”라는 등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 생산에 열심히 앞장섰다. 또한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훼방을 놓으며 공립학교 등교를 밀어붙였다. 그러던 트럼프는 확진자-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지지율이 뚝 떨어지자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부랴부랴 마스크를 쓰더니 “내 코로나 대책은 성공했다. 대선 전까지 백신을 완성하겠다”라며 자화자찬을 꺼내들고 있다. 하지만 실제 미국 상황을 보면 정반대로 트럼프의 코로나 대책은 완전히 실패했음을 잘 알 수 있다.

​미국 곳곳에서는 ‘감염 내기’를 건 젊은이들의 코로나 감염 파티 같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코로나 대응을 둘러싸고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다투는 일도 다반사다. 인종차별, 총기를 둘러싼 대형 범죄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맞선 시위대가 ‘트럼프 반대’를 외치는 가운데 날마다 경찰의 총격에 맞아 사망한 희생자도 나오고 있다.

​이 아수라장의 정점에 있는 트럼프는 마스크만 쓴 채 여전히 국민 건강을 위한 방역 대책에서 나 몰라라 손을 놓고 있다. 마크 메도스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대다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평화롭다”라며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 사태와 함께 가속되는 범죄와 혼란은 방역 꼴등국가 미국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준다.

​방역 대책을 강화하려는 보건부 장관을 내치고, 주 정부에 “봉쇄 조치 하지 말라”라고 했던 브라질의 보우소나루는 그 자신이 확진자가 됐다. 지지자들과 마구 접촉하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보우소나루는 마스크를 벗고 지지자와 기자들을 향해 침을 튀기며 이렇게 말했다.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역사에 남을 만하네요”라고. 이는 ‘코로나가 가짜라고 믿었는데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고?’라며 믿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군 장성 출신인 보우소나루는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던지 군 병원에 3차례나 검사를 의뢰했고 그때마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자신의 곁에 있던 부인과 아들, 각료들이 줄줄이 확진됐는데도 보우소나루는 “자신은 건강하다”라며 코로나 감염을 얕보는 태도로 일관했다. 4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보우소나루는 마스크를 벗고 오토바이로 도로를 내달리며 주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리우 데 자네이루 등 브라질의 해변에는 오늘도 휴가를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밖에 아마존 숲속에서 사는 브라질 원주민이 최대 피해자로 지목받고 있다. 군부 독재세력의 후예 극우주의자 보우소나루, 그가 바이러스 확산을 조장해 브라질을 망쳤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3. 여행, 불량 마스크 지원…무능과 은폐로 국민 건강 해친 아베

​이번에는 일본의 사례를 보자.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8월 28일, 아베 총리는 “지병과 치료를 하면서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정치판단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써 총리라는 자리에 계속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아베는 정작 자신의 건강은 신경 쓰면서도 끝까지 국민의 건강은 뒷전이었다. 사임사에서 코로나 방역 실패에 책임을 지는 자세, 국민을 향한 사죄는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돌아보면 아베는 코로나 사태를 축소하려 들고 무능한 방역 체계를 은폐하는 데만 온 신경을 기울여왔다.

​앞서 2월,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대형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호에서 일본의 코로나 사태가 촉발됐다. 하지만 이후 ‘확진이 분명한 일부’를 제외하고 검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고 그렇게 수개월이 훌쩍 지났다. 정권의 명운을 건 도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어떻게든 사태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무성했다.

​현재 일본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시설 낙후’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도 ‘확실하게 감염된 일부’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테면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다. 검사를 받고 싶다”라며 보건 당국에 연락해도 “검사를 받을 수 없으니 알아서 대처하라”라는 식의 대응이 비일비재하다.

30일 기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6만 8800명, 사망자는 1299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린세스 다이아몬드 사태를 계기로 이미 지역 감염이 촉발됐고, 수도인 도쿄(東京)에서만 수십만 명이 넘게 감염됐을 것이라 내다본다.

​'일부 검사'에도 날마다 수백 명 단위의 확진자가 빗발치지만 정권은 오히려 정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다른 지자체로의 여행비용 절반을 대주는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을 폈다.

이 조치 이후 공식 집계로만 일본 내 확진자가 2.4배로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아베 정권은 침방울(비말)이 서로에게 그대로 튀고 크기가 작은 ‘아베노마스크’에 수천억 원의 막대한 국가예산을 투입하기도 했다. 비상시국을 이용해 집권 자민당이 뒷돈을 빼돌리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현재진행형이다.

4. 코로나를 이겨내는 단 하나의 방법

​앞선 사례들을 살펴보면 국민 건강을 해치고 제 사리사욕만을 채우는 태도가 극우 정권의 본질임을 알 수 있다. 극우세력의 집권은 ‘코로나 파국’을 초래할 뿐이다.

​정반대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 분주한 국가-국민의 끈끈한 결합이 있을 때야말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 한국만 해도 코로나 사태 초창기에는 확진자 발생 수가 세계 2위였지만 지금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확진-사망자 수가 현격히 낮아졌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극우 바이러스를 이겨낼 ‘공동체’라는 이름의 막강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24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사태가 언제 끝날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완치가 불가능한 감기처럼 자리 잡을 것이고, 인류는 평생 조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렇게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주권자 국민이 극우세력의 난동에 맞서 ‘민주주의 공동체 백신’을 키워야 한다. 그 길이야말로 바이러스 완전 박멸에 성큼 다가서는 방법이다. 우리가 이 길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힘과 마음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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