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농악놀이에 “農者天下之大本也(농자천하지대본야)" 라는 글귀를 볼수 있다. 직역하면 농사가 하늘아래 가장 큰 근본이라는 의미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농자를 백성 또는 계절로 다르게 해석하는 추세지만 식량은 삶의 기본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고 부(富)가 축적되어도 식량이 없다면 삶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가급적농원(부적면 반송리)을 운영하는 조현구(70세)대표를 만났다.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현구 대표(이하 조대표)는 젊었을 때 대전 동진여객 시내버스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을 했으나 1995년 퇴사한 후 귀농하여 현재의 가급적농원을 개척했다.
과학농법을 배우기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대학 e-비지니스학과, 관광학과를 졸업했다. 개근상까지 타면서 열심히 배웠다. 학생회장도 맡아서 리더십도 키웠다.
현대의 젊은 세대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블로그 등 SNS를 이용해 세상과 소통하며 농산물마케팅으로 홍보와 통신판매까지 실시하는 등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고회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가급적농원을 만들기 까지 조대표의 노력과 논산 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이 주요했다. 과학영농기술 뿐만아니라 컴퓨터와 관련하여 블로그, 카페, 한글 및 엑셀 등 컴퓨터활용능력과 마케팅지식을 모두 농업기술센터에서 습득했다.
과수농사도 재래농법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농가소득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속담에 “아는 것이 힘”이라 하지 않았던가! 지난 1월 4일 조대표는 농업마이스터대학 2년과장을 마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졸업장을 받으면서 2년 개근상과 도의회의장의 표창도 받았다.
농산물은 생산도 중요하지만 판로개척이 농가소득에 직결된다. 요즘은 농산물 직거래 방식인 로컬푸드가 인기다. 조대표는 논산 장군마트, 논산농협 하나로마트, 논산계룡농협 하나로마트에 납품한다.
농업은 삶의 뿌리다. 외국 농산물에 의해 한국의 농업이 위협받고 있다. 농촌이 잘 살아야 21세기를 이끄는 진정한 선진국이다. 충청남도에서 지속가능한 농업, 살기 좋은 농촌, 행복한 농업인을 만들기 위해 3농혁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논산 부적면 반송리에 위치한 가급적농원이 진정한 3농혁신사업의 모델이다. 필자도 약 35년의 공직생활을 했다. 필자와 비슷한 나이의 공직자도 카톡과 블로그 등 SNS를 하지 않는 공직자도 있다.
조현구 어르신처럼 시골에서 노년의 청춘을 불사르며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는 지혜와 적극적으로 삶의 미래를 개척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논산 농업의 미래는 밝다. 올 정유년도 4월이면 어김없이 가급적 농원에 자두꽃과 배꽃이 활짝 피게 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