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구치소 후배 양승태에게 충고합니다!”, 선배 둥글이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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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구치소 후배 양승태에게 충고합니다!”, 선배 둥글이가 보냅니다!
  • 고승은 기자
  • 승인 2019.01.29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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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박근혜 가카에게 비둘기 날려 거사를 도모하라!”
▲ 전 대법원장이자 사법농단 끝판왕으로 불리는 양승태가 24일 새벽 전격 구속됐다.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구속영장실질심사가 끝나고 서울구치소로 이송되는 양승태의 모습. ⓒ 노컷뉴스

 

[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 ARS 전화후원 1877-0204

“양승태 후배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가운 철창 소리를 들으며 구치소 깊은 곳으로 끌려 올 때, 아마 이런 생각을 하셨겠죠. ‘내가 이 길을 다시 돌아나갈 수 있을까’

네 걱정 마십시오. 틀림없이 구치소를 나가실 겁니다. 그게 산채로 일지, 죽은 채로일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간 언젠가는 나가시는 것은 확신하니까 걱정 마십시오.“

지난 2015년 초, ‘박근혜도 국가보안법으로 수사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전단지를 제작·배포한 ‘둥글이’ 박성수씨, 그는 이로 인해 약 8개월간 대구구치소에서 ‘0.67평 독방‘ 수감생활을 했다. 검경의 과잉수사, 법원의 정권 입맛에 맞는 판결 등으로 명백한 피해를 본 인물이다.

▲ 지난 2015년 4월, ‘둥글이’ 박성수씨가 서울광장에서 손수 제작한 시국비판 전단을 배포하고 있는 모습, ⓒ 고승은

박 씨는 지난해 1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박 씨의 전단지 제작-배포 사건은 문체부 ‘블랙리스트 공안탄압 사안’으로 결론 낸 바 있다.

박근혜 정권이 얼마나 군사독재정권처럼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는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박 씨가 제작한 전단 내용들은 명백한 ‘팩폭’을 담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이후 박근혜 정권의 만행들이 그대로 낱낱이 드러났으니까. 친박 유튜버들이 최근에 무분별하게 퍼뜨리고 있는 ‘가짜뉴스’와는 확연히 다르다.

▲ ‘둥글이’ 박성수씨가 지난 2015년 초 제작한 전단들. ⓒ 박성수씨 페이스북

문재인 정부의 ‘가짜뉴스 단속’ 방침에, 뜬금없이 민주주의 탄압이니 표현의 자유를 강변하는 자유한국당의 억지궤변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전대미문의 ‘사법농단 끝판왕’ 양승태가 지난 24일 새벽 전격 구속됐다.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 출신으론 처음으로 쇠고랑을 차게 됐으며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특히 재판거래 당사자였던 박근혜와 함께 수감된 셈이다.

양승태의 구속은 사실 이명박근혜 구속보다 어려움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근혜가 피의자 신분이 됐을 당시엔 이들의 권력은 이미 죽어있었다. 이명박근혜는 특히 스스로의 무덤을 파며 여론을 크게 분노케 했다.

▲ 양승태는 지난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을 당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대신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센 비난을 샀다. ⓒ 서울의소리

그러나 양승태는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이었다. 대법원을 필두로 사법부엔 여전히 그의 측근들이 요직을 굳건히 차지하고 있어서다. 그러니 당당하게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양승태 구속이 더 의미있는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국정농단’ ‘사법농단’ 동시 피해자인 ‘둥글이’ 박성수씨는 양승태 구속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 양승태 후배에게 보내는 구치소 선배의 충고 > 라는 글을 남겼다.

박 씨는 양승태를 향해 “틀림없이 구치소를 나갈 것”이라면서도 “그게 산채로 일지, 죽은 채로일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간 언젠가는 나가시는 것은 확신하니까 걱정마시라”고 힐난했다.

박 씨는 “교도관이 ‘탈의하고 옷 갈아입으라’고 할 때 황망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도 거쳐 간 과정을 후배님이라고 비껴갈 수야 없다”며 “몸에 문신이 있는지, 종기가 있는지, 항문에 담배를 꽂아 숨겨 오는지 교도관이 훑어보는 것에 상당한 치욕을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다음과 같이 ‘팩폭’을 날렸다.

▲ 과거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 앞에서 양승태를 꾸짖는 퍼포먼스를 한 ‘둥글이’ 박성수씨. ⓒ 박성수씨 페이스북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대법관을 하는 7년의 기간 동안 국민들은 사법의 폭거 앞에 그렇게 발가벗겨졌다는 사실을.”

박 씨는 이어 “관복(죄수복) 갈아입고 고무신 지급 받아 신고 나서 그 어둡고 긴 복도의 통로를 교도관 따라 더벅거리며 걷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나치는 교도관들과 재소자들의 시선을 감당하기도 버거웠을 것이다. 독방 배정 받은 후, 영장실질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밤새 뜬눈으로 지샜을 것이다.

부하 판사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도 대부분 기각 되었으니 양승태 후배님도 별일 없이 나갈 것이라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양승태가 영장실질심사 이후 집으로 돌아갈 기대에 부풀어있었을 속내를 짚었다.

▲ 양승태는 검찰 조사와 구속영장실질심사 등에서 모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거나,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 KBS

그러면서 “만의 하나의 가능성 때문에 구속될 수도 있는 상황을 떠올리며 밤새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복도로 교도관이 지나는 그림자가 보일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았을 것”이라고 23일 밤 양승태가 느꼈을 심정을 언급했다.

박 씨는 양승태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순간, 양승태의 심경은 이러했을 거라 썼다.

“그러다 일명 ‘저승사자’라 불리우는 교도관이 ‘서류에 도장 찍으세요’라고 인주를 건넨 순간 직감하셨을 겁니다. 그 만의 하나의 가능성이 실현되었음을 말이죠. 그 인지 찍는 서류가 구속결정 확인서임을 말이죠. 터널 속에서 빛을 찾아서 허우적거리다가 저 앞에 보이는 출구의 빛이 무한대로 멀어져 가는 황망함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박 씨는 그러면서도 양승태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 ‘국정농단’ 박근혜와 ‘사법농단’ 양승태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 MBC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그 희망의 빛은 멀어졌지만, 후배님의 방을 환히 비추는 형광등 빛은 결코 꺼지지 않습니다. 그 밝은 형광등은 밤중에 취침 때에도 환히 후배님을 비춰줄 것입니다. 

‘취침 시에도 수용자의 동태를 감시할 수 있게 소등하지 않는다’는 법무부 관리 방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밤중에도 꺼지지 않는 빛 아래에서 희망을 되뇌이십시오. 

역전의 용사들을 규합해서 다시 투쟁할 기회를 엿보십시오. (서울구치소에 함께 수감된)박근혜 가카에게 비둘기 날려(교도소 내 쪽지) 거사를 도모해 보십시오”

그러면서도 “공범 박근혜에게 비둘기 날린 것이 발각되면 징계 받는 사실은 염두 해 두셔야 한다”며 “하루에 세 번 틀어주는 TV도 뺏어가고 책도 못 읽고 편지도 못 쓰게 볼펜까지 뺏어간다”고 당부했다.

박 씨는 “전직 대법원장이기에 구치소 배려로 방에 온돌이 들어오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찬바람이 심하게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춥다고 명품 내복 사오라고 해봤자 반입되지 않는다.

이명박 정권 들어 외부 물품 일절 반입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업자득임을 강조했다.

“노무현 정권 때는 그래도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보내는 따듯한 솜 내복 등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게 했는데 이명박 정권 때부터는 ‘교도소 선진화’ 방침에 따라 내복 반입이 불가능해진 터입니다. 그러고 보니 당시부터 후배님이 대법관 하셨으니 그러한 교도소 선진화 노력에 일조하셨겠군요.”

박 씨는 양승태에게 화장실 갈 때도 다음과 같이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 양승태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던 지난 23일 밤, 대법원 인근에서 양승태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 ⓒ 서울의소리

“화장실 갈 때는 항시 바지 벗고 들어가시고, 대변 보고 나서는 환기를 충분히 시키세요. 소변 놓을 때는 앉아서 싸면서 변기 벽면을 조준해서 물 떨어지는 소리 안 나게 해야 합니다. 혹여나 밤중에 비몽사몽으로 서서 싸다 옆방 사람들의 잠 깨우면 욕바가지로 먹습니다.”

박 씨는 특히 구치소 수감자들이 양승태에 대한 반감과 분노가 엄청날 거라 확신하면서, 조심할 것도 당부하기까지 했다. 양승태 대법원 시절 박근혜의 정책에 적극 협조함에 따라, 교도소에 정원 이상의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면서 수감자들의 환경이 크게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특히나 하루 30분 운동시간 동안에 인상 살벌하게 생기고 몸에 문신하신 분들 지나칠 때면 웬만하면 눈깔 까세요. 그냥 쳐다봤다는 이유로 주먹이 날아오는 경우도 있답니다. 수용자들이 법에 대한 불만이 많아서 판사들은 동네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후배님은 박근혜 정부 시절 ‘범죄와의 전쟁’ 정책에 따라 별 죄도 아닌 것 가지고 무조건 구속 방침을 내린 수장이십니다. 심하게는 교도소 150% 포화 상태를 만든 장본이 이라 수용자들이 불만이 많습니다. 

밤중에 누워 잘 때, 어깨가 부딪히는 참혹한 현실을 경험해야하는 수용자들입니다. 그런데 그 고초를 제공한 후배님은, 수용자 6~7명이 누워 자는 공간에 혼자 왕처럼 생활하고 있으니 얼마나 분노스럽겠습니까. 

물론 특별대우로 후배님을 최대한 격리시키겠지만, 의료, 진료, 목욕, 운동, 출정(배판 받으러 나가는 일)등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용자들과 접촉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화를 안당하려거든 무조건 눈깔까십시오.”

박 씨는 식사에 대해선 “매 끼니의 식비는 천사백원 남짓하니, 소지들이 밥 조금 준다고, 반찬 덜 준다고 함부로 투덜대지 말라”며 “그랬다가는 밥 퍼주는 소지들이 밥과 음식에 침 뱉어서 드릴 수 있으니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또 한 마디 양승태를 꾸짖었다. 물론 과거 박근혜의 초호화 만찬에서 나올 법한 송로버섯, 캐비어(철갑상어알)는 다 잊으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 양승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환호하는 시민들, 축하 케이크를 들고 있다. ⓒ 서울의소리

“아. 그런 말씀 안하셔도 사법부의 수장이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밥과 음식에는 이미 침 버무려져 있을 듯합니다. 주어진 운명을 어쩌겠습니까. 아무쪼록 송로버섯과 캐비어 드시던 옛날의 부귀는 다 잊으시고 ‘인생 종쳤다’는 마음으로 견디는 것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박 씨는 또 “구치소 생활 중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기괴한 울부짖음에 감정적으로 너무 격앙되시지도 마시고, 하루에 한번 씩은 살을 난도질하는 듯한 찬물로 한 번씩 목욕을 하면서 건강을 지켜주시기를 당부한다”며 양승태가 건강히 머물기를 기원하며 이같이 말했다.

“혹여나 건강 악화로 유명을 달리하시면 후배님이 그 안에서 지은 죄의 대가를 충분히 치르기를 바라는 이들의 기도가 의미가 없어져 버리니까요.”

박 씨는 “혹여 탈옥을 시도하려고 숟가락으로 화장실 벽을 파려는 무모한 짓은 절대로 하지 마시고요. 수저가 플라스틱 재질이라 시멘트에 닳아 없어지면 그만큼 국 떠먹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탈옥 같은 건 꿈도 꾸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씨는 끝으로 양승태에 이같이 조언하며 양승태가 이번에 구속당한 것은, 당연히 필연적인 일임을 강조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긴급조치, 간첩조작 피해자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걸 시작으로, 대법원장으로서도 온갖 사법농단을 저질러서다. 양승태는 무려 37년동안 헌법을 유린했다고 볼 수 있다.

▲ 양승태 대법원은 박근혜 정권과의 ‘재판거래’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 MBC

“바깥에서 하던 버릇 고치지 못하고, 안에서도 사람들 등쳐먹고, 사기치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는 짓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그런 꼴은 못 보는 결벽증을 가진 분들이 구치소 안에 종종 계신데(주로 폭력 전과자) 그분들은 형량 늘어나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십니다. 

잘 못 걸렸다간 뒈집니다. 끝으로 구속된 것에 대해 너무 억울해 하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박정희 때부터 ‘유신의 개’ 역할을 했던 이가 필연적으로 다다를 종착역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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