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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 김태우는 왜 ‘조선일보 오너 일가 자살 동향’을 첩보로 올렸나방용훈 사장과 자녀들, 검찰 수사와 고소 이어져

12월 19일 자유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한 첩보 보고서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마구잡이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이 분(김태우 수사관)이 특감반 초기에 (과거 정부에서) 민간을 사찰하는 관행을 못 버리고 민간 영역의 내용을 특감 반장에게 보고했다”라며 “특감 반장이 우리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 이런 첩보를 수집하지 말라고 제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우 수사관은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비위혐의로 원 소속기관인 검찰로 복귀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청와대는 파견 직원을 징계할 수 없고 소속기관장인 검찰총장이 해야 합니다.) 현재 청와대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법무부에 김태우 수사관에 대한 추가 징계를 요청했고, ‘공무상 비밀누설’에 대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김태우 수사관의 첩보 보고서 목록을 보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일보 오너 일가인 “코리아나호텔 사장 배우자 이미란 자살 동향(2017년 7월11일)”입니다.

김태우 수사관은 왜 조선일보 오너 일가의 자살 동향을 첩보로 올렸을까요?

 

코리아나 호텔 사장 부인의 죽음, 그리고 의문의 편지

▲ 2016년 9월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부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MBC뉴스 화면 캡처

2016년 9월 2일 방용훈 코리아사호텔 사장 부인 이미란씨가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이씨의 렉서스 차량에는 유서가 있었으나 가족들이 공개를 꺼려해서 왜 자살을 택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자 조선일보 주주(10.57%)이며, 장자연 사건과 연루된 인물입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기업 오너 배우자가 자살한 사건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명확한 이유가 드러나지 않았고, 곧장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났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방용훈 사장 장모의 편지’

언론은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의 자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편지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이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됐습니다.

“방 서방, 자네와 우리 집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네. 이 세상에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마음처럼 찢어지는 것은 없다네. 병으로 보낸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로 보낸 것도 아니고 더더욱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도 아니고 악한 누명을 씌워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식들을 시켜, 다른 곳도 아닌 자기 집 지하실에 설치한 사설 감옥에서 잔인하게 몇 달을 고문하다가, 가정을 지키며 나가지 않겠다고 발버둥 치는 내 딸을 네 아이들과 사설 엠블란스 파견 용역직원 여러 명에게 벗겨진 채, 온몸이 피멍 상처투성이로 맨발로 꽁꽁 묶여 내 집에 내동댕이 친 뒤 결국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음에 내몰린 딸을 둔 그런 에미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네…30년을 살면서 자식을 네 명이나 낳아주고 길러준 아내를 그렇게 잔인하고 참혹하게 죽이다니, 자네가 그러고도 사람인가?”

‘방용훈 사장 장모 편지’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편지는 방용훈 사장의 장모, 즉 이씨의 어머니가 작성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만약 이 편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씨는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으로 봐야 합니다.

 

방용훈 사장과 자녀들, 검찰 수사와 고소 이어져

▲코리아나 호텔 모습 ⓒ코리아나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씨가 죽은 뒤 방용훈 사장의 장모와 처형은 방 사장의 큰딸과 큰아들을 ‘자살 교사 및 존속 확대, 공동감금 등의 협의’로 고소했습니다.

방 사장의 장모와 처형은 자녀들이 재산 문제 등으로 이씨에게 지속적으로 폭언을 했고, 감금과 학대를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이씨의 죽음이 폭력과 감금 때문에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고소인들은 방용훈 사장을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가 가진 증거 자료로 뒷받침할 수 있는 혐의로만 고소하다 보니 방 사장 등은 고소 대상에서 빠진 상태다’라고 밝혔습니다.

▲숨진 부인의 처형 집에 등산용 장비를 들고 간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이모 집 현관문을 돌려 내리 친 방 사장의 아들이 CCTV에 찍힌 모습 ⓒKBS 뉴스 화면 캡처

방용훈 사장 부인이 죽고 몇 달 뒤인 2016년 11월 1일 방 사장과 아들은 이씨의(숨진 부인의 동생, 처형) 집을 찾아갑니다.

방용훈 사장은 등반용 철제 장비(아이스 바일)를 들고 있었고, 방씨의 아들은 돌멩이로 이씨의(이모) 집 현관문을 수 차례 내려쳤습니다.

방 사장의 처형은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방용훈 사장에게는 ‘혐의 없음’아들 방 씨에게는 ‘기소 유예’ 즉 재판에 넘기지 않는 이상한 결론을 내립니다.

이씨는 항고했고, 2017년 2월 23일 서울고검은 사건을 다시 수사하라는 ‘재기 수사 명령’을 내립니다.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 뒤에 숨겨졌던 방용훈 사장

장자연 사건에는 방 사장이 등장합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나 차남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도 거론됐습니다.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도 장씨가 있는 술자리에 있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확실히 장자연씨와 강남구 청담동의 유흥업소에서 만나 정황이 드러난 인물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입니다.

방용훈 사장이 있던 술자리에는 권재진 당시 대검 차장도 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장자연씨 사건 수사가 축소되거나 은폐됐다는 여론에 따라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대검 진상조사단을 통해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태우 수사관과 조선일보의 합작품인가?

다시 김태우 수사관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왜 김태우 수사관은 “코리아나호텔 사장 배우자 이미란 자살 동향(2017년 7월11일)” 첩보를 수집했을까요?

과거 청와대가 첩보를 수집했던 이유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과 수집한 정보를 통한 권력 유지입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우 수사관은 현재 비위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처벌을 받아야 할 김태우 수사관은 상부의 지시 없이 수집한 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조선일보는 이를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덕분에 김태우 수사관은 마치 양심선언을 한 인물처럼 변신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김태우 수사관의 첩보로 오너 일가가 사찰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펼칠 수가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김태우 수사관의 첩보 리스트를 들고 문재인 정권이 민간인을 사찰했다고 주장합니다.

청와대가 과거 정부에서 근무하면서 했던 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첩보를 수집했던 특별감찰반원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던 책임은 있지만, 주도적으로 민간인 사찰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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