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민주당 탈당한 사람들, 싸늘한 민심에 충격 받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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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민주당 탈당한 사람들, 싸늘한 민심에 충격 받은 듯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4.04.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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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소리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힘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로 가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들이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화제다. 탈당할 때는 어디 두고 보자, 하고 의기양양했으나, 막상 당을 나가고 보니 시베리아 찬바람만 씽씽 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집 나가면 고생’이라 말이 있는 것 같다.

정치인은 자신이 탈당을 해도 전에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을 다시 지지해 줄 거라 착각을 하게 된다. 마치 선거 때 악수해준 사람이 모두 우군으로 보이는 착각 현상과 같다. 그만큼 선거 때는 모든 생각을 자기 위주로 하기 마련이다. 아전인수(我田引水). 그러다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고 병이 난 사람도 있다.

 

민주당에서 4선하고 국힘당으로 간 김영주

우선 민주당에서 4선을 하고 국힘당으로 간 김영주부터 보자. 지금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영주는 영등포을에서 민주당 채현일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채현일 후보가 46.8%, 국힘당의 김영주 후보가 37.8%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하 동일)

2일에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붙은 것이 나왔으나, 영등포을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노가 워낙 커 판을 뒤집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한동훈도 처음엔 이곳에 신경을 쓰다가 여론조사에서 계속 밀리자 최근엔 외면하고 있다. 김영주는 4월 10일이 지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었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국힘당은 선거가 끝나면 사람을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가장 충격 받았을 5선 이상민

민주당 탈당파 중 가장 충격을 많이 받았을 사람은 역시 이상민일 것이다. 민주당에서 5선을 하고도 모자라 국힘당으로 간 그는 민주당이 대전 유성을에 카이스트 박사 출신 황정아 후보를 공천하자 그야말로 추풍낙엽이 되었다. 

지금까지 나온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상민 후보는 황정아 후보에게 적게는 15% 많게는 20%까지 밀렸다. 연구단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상 과학자들과 그 가족들이 대부분 황정아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민 후보 역시 4월 10일이 지나야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조응천도 현실 실감하고 있을 것

민주당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으로 간 조응천도 요즘 현실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민주당에 있을 때 내부총질로 유명한 그는 이준석 신당으로 갔지만 존재감마저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여론조사에서도 10%도 못 얻고 있다. 

조응천이 출마한 경기 남양주갑에서는 민주당 최민희 49.8%, 국민의힘 유낙준 31.4%, 개혁혁신당 조응천 9.2%로 나타났다. 그곳에서 2선을 한 조응천치곤 치욕적인 결과다. 그만큼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노가 컸다는 방증이다.

 

이원욱 8.8%에 충격 받았을 것

민주당에서 3선을 하고 탈당해 이준석의 개혁신당으로 간 이원욱 역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를 밑돌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원욱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정에서는 민주당 전용기 45.7%, 국민의힘 유경준 16.7%, 새미래 이원욱 8.8%로 나타났다. 

걸핏하면 이재명 사법 리스크 운운하며 내부 총질을 했던 그는 엉뚱하게 이낙연 신당으로 가지 않고 이준석 신당으로 갔다. 하지만 조국의 출현으로 이준석 신당은 그 존재감이 거의 사라졌다. 지역구는 물론 비례 대표나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3선의 홍영표도 현실 실감하고 있을 것

민주당 탈당파 중 홍영표도 헤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인천 부평을에서 3선을 하고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한 그가 자신이 민 이낙연이 대선 경선에서 지고, 이재명 대표 체제가 되자 불만을 나타내더니 급기야 탈당을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박선원 45.4%, 국민의힘 이현웅 35.2%, 새미래 홍영표 11.8%로 나타났다. 홍영표 역시 탈당이 얼마나 큰 죄인지 비로소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 구속 표결에 가결표를 던졌던 사람들은 나중에 복당하기도 힘들어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났다고 봐야 한다.

 

설훈도 후회하고 있을 것

설훈도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지지율이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동교동계의 막내로 큰소리 뻥뻥 치며 살았던 존재감도 사라지고, 지지율도 10% 남짓 나오니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설훈이 만약 이낙연 대신 이재명 대표를 도왔다면 차기 당권도 가능했을 것이다. 설훈이 출마한 부천을은 민주당 김기표 50%, 국민의힘 박성중 31.3%, 새미래 설훈이 9.9%를 얻었다. 설훈의 위상치고는 너무 낮은 지지율이다. 그만큼 탈당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분노했다는 뜻이다.

 

대전 대덕구의 박영순, 탈당파 중 최저 지지율 4.5%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에 출마한 박영순도 후회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과 굿모닝충청이 지난달 22~23일 대전 대덕 남녀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박영순 후보 지지율은 4.6%로 박정현(민주당·50.3%), 박경호(국민의힘·38.9%)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탈당파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그만큼 그는 민주당에 있을 때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김종민 세종시갑에서 구사일생?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신당으로 간 김종민은 민주당이 이영선 후보의 부동산 투기 문제로 세종시갑 공천을 취소하자 어부지리를 얻게 생겼다. 

그동안 방송에 나와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던 김종민이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읍소하는 장면을 보니 인생무상마저 든다. 그래서 ‘먹던 우물에 침 뱉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김종민은 당선 후 복당 운운했지만 아무도 반겨주지 않을 것이다. 배신자는 또 배신하기 때문이다.

 

이낙연, 양향자, 전병현도 지지율 낮아

이낙연은 광주 광산갑에 출마했는데 민주당 민형배 후보에게 47% 차이로 밀리고 있어 망신을 당했다. 만약 이낙연이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었다면 이재명 후보가 0.73% 차이로 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는 겨우 4.4%를 얻었고, 민주당 이상식 51.9%, 국민의힘 이원모 33.1%였다. 민주당을 탈당해 서울 동작갑에 출마한 전병현도 겨우 4.8%를 얻었다. 민주당 김병기 41.4%, 국민의힘 장진영 31.5%였다. 배신자들이 모조리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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