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외신, 김건희 명품수수 정치공작 발언 윤석열 일제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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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외신, 김건희 명품수수 정치공작 발언 윤석열 일제히 비판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4.02.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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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CNN 홈페이지/BBC 홈페이지/BLOOMBERG 홈페이지/서울의소리  © 서울의소리

이런 걸 ‘주객전도(主客顚倒)’라 해야 할지, 누구 말마따나 ‘빛 좋은 개살구’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국내 언론들이 윤석열의 KBS대담에 대해 비교적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요 언론들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의 소리가 지난달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한 후부터 생긴 일이다.

 

세계적 화제가 되어버린 김건희 명품수수

윤석열이 KBS 대담에서 김건희의 명품수수에 대해 사과해 줄 것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이를 정치공작이라고 하자 외신들이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대통령 일가의 비리가 이토록 오래도록 외신에 보도된 경우는 윤석열 정권이 최초다.

더구나 그것이 대통령 부인의 명품수수에 관한 것이라, ‘국제적 망신’이란 말이 또 회자되고 있다. 한때 G8에 거론되고 UN이 인정한 선진국이었던 한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어버렸을까? 그래서인지 요즘 해외 동포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산다고 한다.

 

무너진 한국의 위상

세계 10대 경제 대국, BTS, 블랙핑크의 K팝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넷플릭스를 평정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문화강국으로 우뚝 선 한국의 위상이 윤석열 정권 들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거기에다 무역수지 적자, 경상수지 적자, 지난해 세수손실 60조 등으로 경제까지 파탄 지경이고, 잘 한다는 외교는 퍼주기만 하고 얻어온 것은 별로 없어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을 들어야 했다. 안보는 갈수록 불안해져 총선 전에 ‘국지전’이 일어날 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누구 말마따나 ‘눈 떠보니 선진국’이 ‘자고 나니 후진국’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주요 외신들 윤석열의 KBS대담 비판적으로 보도

윤석열이 7일 KBS와의 대담을 통해 김건희가 받은 명품 가방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정치공작이라고 하자 로이터, BBC, AP통신, CNN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이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윤석열의 대담이 김건희의 명품수수 사건을 잠재우지 못했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국민 대다수가 영부인의 사과와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권 보수당인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영부인에게 반성의 뜻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KBS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그의 아내가 가족과 인연이 있는 목사를 '냉정하게 잘라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라고만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AP 통신과 이를 인용한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사 NPR 등도 비슷한 보도를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한국 언론이 이른바 '디올백 스캔들'로 부르는 것에 대한 윤 대통령의 첫 발언은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야당을 화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문판(닛케이 아시아)은 윤석열의 대담에 비판적인 한국 언론계 반응을 상세히 소개했다.

 

주가조작, 고속도로 노선 변경, 경력 위조까지 보도한 외신

BBC는 “디올백 스캔들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 중 가장 최근의 사건”이라면서 “야당은 오랜 시간 그가 주가조작에 연루돼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달 초 윤 대통령은 그 의혹에 대해 아내를 수사하도록 촉구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정부는 고속도로 건설이 김씨 일가가 소유한 땅값을 올려 금전적 이익을 얻게 할 수 있다는 의혹에 따라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9일 “영부인은 논란은 낯설지 않다. 지난 몇 년 간 그는 이력 위조에 대해 사과했고, 논문 표절, 주가 조작 등 여러 의혹에 직면해왔다”면서 “김 여사는 후자의 두 개 혐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그가 주가 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복적으로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명품수수가 총선에 미칠 영향 보도

CNN은 “김 여사를 둘러싼 최근의 폭풍은 쉽게 가라않지 않았고,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윤 대통령과 한국 여당에게는 본격적인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윤석열이 야당이 추진한 김건희 관련 특검법(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면서 “한국 대통령들은 5년 단임제를 수행하는데 4월 선거를 통해 윤 대통령이 자신의 어젠다를 밀어붙일 수 있을지 남은 임기 3년 교착 상태에 가로막힐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 샌다

우리 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 샌다’란 말이 있는데, 김건희가 딱 그 짝이다. “내가 정권 잡으면 니들은 무사하지 못할 거야”하고 웃던 김건희가 정작 정권을 잡자 자신이 구속되게 생겼으니 지금쯤 서울의 소리를 잘못 건드린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어떻게 하면 서울의 소리를 없애버릴까, 하고 궁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고 있는 서울의 소리가 김건희의 그런 협박 따위에 굴복하겠는가. 거기엔 전두환 군부독재와도 싸운 전사들로 가득한데 말이다. 총선이 끝나면 김건희는 또 나타나 ‘나대기’를 시작할 것이다. 독일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거기 가서는 또 통일 운운할 것이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면 김건희의 허망한 꿈은 민심의 단두대로 향하게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김건희를 처벌하지 않고서는 윤석열 정권은 존립할 수 없다. 윤석열이 외친 공정과 상식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랴. 인과응보(因果應報)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고, 국민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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