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 칼럼] 미국과 윤석열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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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칼럼] 미국과 윤석열의 동상이몽?
  • 황선 평화이음 이사
  • 승인 2024.01.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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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평화이음 이사

◆전쟁 일촉즉발

남북 간 포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모든 것은 전쟁을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내내 미국과 윤석열은 전략핵무기들을 한반도에 수시로 전개하고 있고, 한미, 한·미·일, 여기에 호주, 영국, 캐나다 등 다국적군이 참가한 연합훈련을 연중무휴로 진행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신원식의 입을 통해 북을 향해 툭하면 ‘파멸’을 공언하고 있고, ‘참수작전을 공개 실행하겠다’는 등의 말로 북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전략전술무기들을 시험하는 한편, 지난 연말 한반도 전역에 대한 무력 평정을 공식화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어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앞둔 2년 전 상황과 흡사합니다. 그때 절대다수는 21세기에 그것도 유럽 복판의 전쟁은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결국 전쟁은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전쟁 말고는 길이 없는 윤석열

현재 윤석열의 길은 외줄기, 오직 전쟁만을 향해 뻗어있습니다. 

첫째, 현 정권은 위기를 벗어날 능력이 없습니다. 윤석열이 무슨 짓을 해도 비판적인 여론을 돌릴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이 이를 가리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윤석열에 대한 비호감과 심판 의지는 지난 보궐선거 때보다도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충격적 사변이 아니고서는 총선 참패 위기에서 벗어날 대안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둘째, 윤석열의 최대 리스크이자 의지처인 김건희가 특검 등 압박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없습니다. 김건희는 경력 조작, 학위 조작, 불법 대출, 주가 조작 등 비리 관련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비정상적 방법을 동원해 출셋길을 내달려온 사람입니다. 자기 실력으로 출세한 사람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여유가 있고 위기를 타개할 잠재력이 있지만, 김건희 같은 사람은 아집과 꼼수로 위기 탈출은커녕 오히려 위기를 심화시켜 스스로 수렁에 빠져들게 마련입니다. 이런 김건희 부부의 막막함과 독기가 전쟁밖에는 탈출구가 없다는 자해적인 해결책을 선택하게 만들 것입니다. 전쟁에서 이기면 윤석열, 김건희는 박정희가 꿈꾸었던 장기집권을 실현할 수 있다는 단꿈에 젖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셋째, 윤석열은 미국이 북한을 능히 이긴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인 다수의 생각일 것입니다. 전쟁이 나더라도 미국만 참전해준다면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생각에 미국을 어떻게든 끌어들이려 보통 이상의 공을 들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북과 적대국이긴 하지만 아무 계산도 하지 않고 오직 윤석열의 필요에 의한 전쟁에 죽자 살자 뛰어들지 않으리란 것은 지난겨울 무인기 사태 당시 미국의 반응을 보고 예상은 할 것입니다. 

2022년 말 북한의 무인기가 용산까지 왔을 때 윤석열 정권은 즉시 격추를 하고자 했으나 시도 자체가 좌절됐고, 그 후에도 입으로는 전쟁을 불사할 듯 거친 언사를 뱉었으나,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무인기가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동안 모든 상황을 통솔한 것은 윤석열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것을, 그 시간 동안 윤석열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분노를 삭히며 개와 노는 사진을 띄우는 짓 정도였음을 스스로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윤석열이, 대중들 앞에서 ‘문재인 모가지를 따겠다’고 부르짖는 정도로 또라이 수준인 신원식을 국방부 장관에 앉히고, 별 4개들을 모두 자르고 별 3개 출신을 합참의장으로 앉히는 등 나름 물갈이를 한 것은, 미국이 막아도 자신의 발포 명령을 수행하도록 판을 깐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을 거역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쟁이 필요한 시기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을 내켜하지 않으며 상황관리를 하려들 경우를 봉쇄하고, 전쟁에 자동 개입하게 해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에서 할 수 있는 일로 보입니다.

넷째, 윤석열-김건희의 무모한 기질상, 선제타격, 정권 붕괴 등을 외치며 조폭 두목처럼 행세해온 것을 없던 일로 돌리고 멈출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듭되는 실정에도 단 한 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고 오로지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려온 윤석열입니다. 그런 사람은 질주를 멈추는 순간 다리에 힘이 빠져 더는 서 있을 수도 없는 법입니다.

 

◆ 강경한 입장

북한은 연말 조선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을 향해서는 참전 시 본토 역시 전쟁터가 될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1월 5일 서해상 포 사격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 공장을 사진까지 공개한 것을 보면, 이후 전쟁이 벌어진다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사진 프레임 안에만 미 본토에 가 닿을 수 있는 화성 18형이 무려 다섯 개가 담겼습니다. 1월 5일 오전에 북한의 새해 대미 대남 정책의 방향을 다 보여준 셈입니다.

이는 정확하게는 미국에게 ‘전쟁이 싫으면 윤석열을 막아라’ 정도의 신호를 준 것이 아니라, ‘윤석열을 치더라도 미국은 끼어들지 말라는 것, 끼어들면 미국도 친다’는 표현입니다.

 

◆깊어가는 미국의 고민

끼어들면 미 본토가 공격당할 가능성이 크고, 끼어들지 않고 한반도가 무력으로 평정되면 동북아의 전초기지가 없어질 뿐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세계적으로 미국의 패권은 완전히 몰락할 것입니다.

1월 5일 즐비한 화성-18형을 목격한 미국의 고민이 엄청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 위태롭고 난감한 처지를 벗어날 것인가? 

윤석열이 젤렌스키처럼 한 2년 만이라도 버텨준다면 방도를 찾아보겠는데, 북한은 처음부터 핵무기 등 첨단무기를 써서 전격적으로 단시간에 전쟁을 진행하려 들 것이라, 그것은 불가능한 희망입니다.

결국 윤석열을 제거하는 것이 미국의 선택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이승만도, 박정희도 주제넘는 욕심을 부리다가 미국의 제재를 받거나 비명횡사했지만, 새로운 친미 정권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만은 않았고, 일본의 경우처럼 잘하면 아베 피살 후 자민당이 압승하고 평화헌법을 개악하는 것도 가능해졌듯, 또 다른 길이 보일 수 있겠다 여길 수 있습니다. 윤석열을 버리는 한편, 전쟁도 막고 총선 역시 보수대연합 압승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미국이 이 땅에서 해 온 일을 돌아보면 충분히 만지작거릴 수 있는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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