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위 정론] 곧 뿌려질 운명의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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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위 정론] 곧 뿌려질 운명의 윤석열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3.12.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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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1. 나경원 사퇴와 김기현 사퇴의 차이
2. 작두 타는 이준석과 미국의 입김
3. 김건희 리스크, 윤석열 리스크
4. 진퇴양난 윤석열과 미국
5. 단물 빠진 껌
6. 패권 포기 없다는 미국
7. 안간힘
8. 큰 걸음

1. 나경원 사퇴와 김기현 사퇴의 차이

국힘당 인요한 혁신위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버티던 장제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운명이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생각한다”, “저를 밟고 총선 승리하시라”라는 한이 서린 듯한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다음날 김기현도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올해 초 나경원이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고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그때와는 다른 게 있습니다. 당시에는 나경원이 출마를 저울질하자 대통령실이 즉각 전면에 나서 공격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제원, 김기현이 혁신위의 요구에 저항하며 버티기 시작한 시점과, 윤석열이 둘을 거꾸러뜨리려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차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2. 작두 타는 이준석과 미국의 입김

인요한 혁신위가 시작되고 소위 ‘윤핵관’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를 종용하였습니다. 윤석열이 스스로 ‘윤핵관’들을 잘라낼 만큼 영리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인요한 혁신위 활동 기간 언론은 ‘반윤석열’ 행보를 본격화한 이준석과 정치인의 행보를 시작한 한동훈을 엄청나게 띄워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주관할 수 있는, 윤석열보다 큰손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보수 적폐 언론까지 포함한 한국 내 적폐 세력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큰손은 미국 말고는 없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이준석이 뭔가 알고 있다는 듯 던진 “김기현 길어야 2주 간다”라던 말이 심상치 않게 돌아봐집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김기현이 이준석을 만나고 5시간 만에 당 대표직을 던진 것도 이상합니다. 윤석열과 이준석, 윤석열과 국힘당, 윤석열과 김기현이 분열하는 데에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3. 김건희 리스크, 윤석열 리스크

‘사과하고 사가로 돌아가라’라며 김건희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 보수지들이 윤석열을 향해서도 비판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장제원 불출마, 김기현 사퇴 가지고 안 된다며 “‘용핵관’은 총선 출마 말아야 한다”, “윤석열부터 엄중한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합니다. ‘김기현 대표 사퇴는 시작일 뿐 다 안 바뀌면 미래가 없다’라는 조선일보 사설 제목은 마치 윤석열의 운명까지 거론하는 듯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우선, ‘김건희 리스크’를 차단하려는 것에 더해 윤석열의 국정 개입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자체가 보수세력의 ‘리스크’로 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윤석열 탄핵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 내지 윤석열을 더 끌어안고 있다가는 보수세력의 기득권 유지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4. 진퇴양난 윤석열과 미국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이번에도 거부권을 행사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합니다. 윤석열 입장에서는 행사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입니다.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여론이 윤석열 부정 평가보다 높습니다.

그렇다고 특검을 가자니 김건희 일가와 연계된 자기 잘못까지 다 드러날 판입니다. 이러나저러나 궁지에 몰리게 생겼습니다. 진퇴양난의 윤석열입니다. 이런 상황을 한국 정치의 막후에서 보이지 않는 큰 손 역할을 해 온 미국이 모를 리 없으며, 그냥 두고 볼 리 또한 없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윤석열을 버리고 새판을 짜는 것이 최선일 겁니다.

 

5. 단물 빠진 껌

미국이 보기에 윤석열은 단물 빠진 껌입니다. 미국은 이제까지는 말 잘 듣는 윤석열이 좋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미국은 윤석열에게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윤석열은 박근혜도 국민 눈치를 보느라 속도를 조절하던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동맹 강화에 거침없이 나섰습니다. 지지율 1%가 돼도 할 일은 한다면서 말입니다.

전범기를 단 자위대 함정이 부산항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이제는 한·미·일 연합훈련은 다반사가 되었고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체계 구축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로 전쟁 돌격대 역할에 충실합니다. 윤석열은 미국 전기차·배터리 분야에 74조를 일방적으로 퍼주기까지 했습니다. 빼먹을 단물을 다 빼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교·안보 영역에서 취해진 조치들은 다음 개혁 정부가 들어서도 쉽게 되돌릴 수 없습니다. 단물이 빠진 껌은 뱉기 마련입니다.

 

6. 패권 포기 없다는 미국

이런 와중에도 패권 유지를 위한 미국의 작전은 계속됩니다. 15일(현지 시각)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가 열렸습니다. 여기에서 한미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이야기하고, 한미연합훈련에 핵전쟁 상황을 포함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핵전쟁까지 불사하며 북한과의 전면 대결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지난 9일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3국이 가짜뉴스 대응에 공조하기로 한 것이 무척 특이합니다. 한반도 안보 상황 관련하여 진짜 뉴스는 가짜로 만들고 가짜를 진짜라고 퍼뜨리는 공작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서방 언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상을 가리고 우크라이나가 이기고 있는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7. 안간힘

국힘당은 혁신위 구성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펼쳐진 어려운 국면을 돌파해 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혁신위 활동이 성과 없이 끝나고 윤석열 탄핵 위기가 더욱 커지면서, 시간이 없어서 어렵다던 비대위 구성이 기정사실로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누가 위원장을 할 것인가가 화두입니다. 주말을 거치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설이 유력해졌습니다.

한동훈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김건희 특검 찬성’ 등으로 윤석열 공격에 동참하고, 이미 적폐 세력 내에서 ‘반윤석열’의 선봉에 선 이준석과 야합해 정권 재창출을 획책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동훈을 향해 “당에 개혁적 목소리를 내면 동지가 될 수 있다”라던 이준석의 말이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낙연, 이미 제 3지대 창당을 선언한 금태섭, 류호정 등과의 연합도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게 크게 묘수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보수지들도 한동훈의 검사 이미지를 우려합니다. 이낙연의 행보는 친이낙연계 인사들에게마저 외면받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안간힘일 뿐입니다.

 

8. 큰 걸음

지난 몇 년 사이 촛불국민의 힘은 비할 바 없이 성장하였습니다. 매주 토요일 1년이 훌쩍 넘는 동안 윤석열 탄핵 촛불이 광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종교계, 노동계, 시민사회 할 것 없이 나서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촛불국민의 투쟁이 윤석열 탄핵 국면을 이끌고 있습니다. 탄핵은 이미 대세입니다. 탄핵을 더욱 다그치며 탄핵 이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촛불국민의 힘이 충분히 결집 되지 않아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이라는 시대의 과제를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윤석열과 적폐언론이 야합해 ‘검-언 쿠데타’로 집권에 성공하기까지 수년 동안, 개혁과제들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그나마 이룬 성과마저 후퇴하고 유실되는 사태를 보며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까.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몸에 불을 당긴 전태일 열사에게 대학생 친구 하나가 절실했던 것처럼 윤석열을 끌어내려 달라며 산화해 간 양회동 열사에게는 윤석열 탄핵에 나서 앞뒤 가리지 않고 싸울 정치인 한 명이 절실했던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더는 바라만 보며 안타까워하거나 촛불을 들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한 발 더 크게 내디뎌야 합니다. 촛불국민이 정치의 주인으로 전면에 나서 친일·친미 적폐세력을 완전히 청산하고 당당한 나라, 하나된 겨레, 민주적인 사회를 향해 발걸음을 다그쳐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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