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NEWS’를 왜 ‘뉴스’로 발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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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NEWS’를 왜 ‘뉴스’로 발음하세요
  • 김용택 이사장
  • 승인 2023.11.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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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민지 문화에서 벗어나야..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9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보가 울리면 아나운서가 이렇게 시작한다. '뉴스'란 영어지만 원어민과 다른 발음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NEWS’의 정확한 발음은 무엇일까? 흔히 우리가 ‘NEWS’를 뉴스라고 잘못 발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펠링 ‘EW’를 발음하는 방법 때문이다.

스펠링 ‘EW’는 영어 발음기호 [u:]로 소리가 난다. ‘u, ew, eu’ 앞에 [t, d, s, z, n, l]과 같은 우 잇몸 쪽에서 발음되는 자음이 오면 영국 영어에서는 원래대로 발음하지만 미국 영어에서는 [u:]로 발음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확한 'news'발음은 어떻게 할까? 영어 발음 [u:]는 앞에 어떤 알파벳이 오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뉴스’라고 발음하는 것은 미국 영어가 아닌 영국영어 ‘니우 S’라는 발음으로부터 일본식으로 변형된 발음이다.

영어발음은 [뉴-즈] 혹은 [누-즈]가 올바른 발음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본은 이것을 [ニュ-ス(뉴-스)]라고 표기하고 발음하는데 이러한 일본식 발음을 우리가 계승하여 [뉴스]라고 쓰고 있는 것이다. network이라는 영어 발음도 [넽워얽]이 올바른 발음이다. ([ㄹㄱ]이 아니라 [ㄹㅋ]이 옳음)

일본은 [ネットワ-ク(넫또와-꾸)]로 발음하고 있는데 우리는 [네트워크]라고 표기하는 것도 일본식 발음을 본뜬 것이다. 뉴스에 해당하는 우리말로 “새 소식”이라는 말이 있고 network은 “지방국” 또는 “지방소식”이라고 하여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일 음으로 발음하면서 이것을 우리말이라고 고집하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국문학계는 친일 사대(事大)에 젖어 있다. 이것은 일제 때 쓰던 외래어(?)라는 말들을 유지 계승시키기 위해서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는 <외래어 표기법> 제5항과 외래어(?)는 국어어휘라는 말도 안 되는 엉터리 학설로 일제 때 쓰던 일본식 외래어(?)가 우리말로 둔갑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서양언어도 모두 일본식 발음으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것이다.

이런 환경 아래에서는 절대로 우리말은 일본에 대한 언어식민(言語植民)을 벗어나지 못한다. 서양말이든 일본말이든 빌려 쓰는 말은 결코 우리말이 아니고 외국어이다. 일본에서는 외래어(?)를 외국어로 정의하고 있고 조선에서도 외래어(?)는 외국어라고 하여 빌려 쓰는 말로 정의하고 있는데 유독 대한민국(大韓民國)에서만 이것을 국어어휘라고 정의하고 있다.

빌려 쓰는 서양말까지도 모조리 일본식 발음으로 표기해야 하므로 대한민국(大韓民國)은 일본의 언어식민(言語植民)이 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노릇이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은 일본의 언어식민지(言語植民地)이다. 그러므로 일본은 우리를 깔보고 우리 민족에게 끼친 잘못을 사과하지 않고 자기네 마음대로 역사를 왜곡하며 틈만 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국문학계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할 일이다.

▲ 한글 촌스럽다"…거리 점령한 외국어 간판 , 서울 홍대역 근처 출처 : SBS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치인, 내로라하는 지도급 명사들도 일본의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는 꼭두각시로 만들어 놓았다. 특히 이 사회를 선도해야할 언론 매체들도 앞을 다투며 모두 일본의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게 만들어 놓았다. 지금 이 나라 대통령을 비롯해서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과 모든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언론 매체에서는 모두 이러한 일본식 호칭을 사용하고 있으니 과연 그들을 일본의 꼭두각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은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백성들의 언어문화와 정신문화 정책에서는 실패하였다.

그는 이희승(李熙昇)과 최현배(崔鉉培)와 같은 친일 학풍의 학자들을 중용함으로 인하여 우리 언어문화와 정신문화는 자연히 일본의 것을 모방하며 그로 인하여 우리 고유의 정체(正體)는 회색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이희승(李熙昇)으로 하여금 서울대학 출신을 기반으로 국립 국어 연구원이라는 기관을 세워 나랏말 발전을 기도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일제 잔재 언어를 청산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어받아 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 결과 지금 우리 언어는 “구두” “가마” 등등과 같은 일본말이 우리 토박이말로 둔갑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빵” “빤쯔” “고무” 등등과 같은 일본말이 마치 우리말처럼 스스럼없이 사용하게 되었다. 한국(韓國), 한국인(韓國人), 한국어(韓國語), 국민(國民) 등과 같은 언어는 모두 일본에서 사용하는 일본말이다. 특히 국민(國民)이라는 말은 일본과 같은 전제군주국가에서 자기네 백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거리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인지 외국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외국어와 외래어 간판이 넘쳐나고, 인터넷과 방송 등 언론에는 뜻을 알 수 없는 말과 글들이 떠돌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말과 글을 홀대한다면 누가 우리 것을 귀하게 여기겠나....(계속)

이 글은 한글 연구회 최성철 회장의 글을 참고해 작성했음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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