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제84회 순국선열의 날 추념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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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제84회 순국선열의 날 추념식 가져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3.11.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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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위한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부여군은 15일 오전 9시 40분, 남령공원 내 충의사에서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기관·사회단체장, 독립유공자 유족 및 보훈가족, 부여군의회 의원,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추념사, 헌시낭송, 순국선열의 노래 제창, 기념촬영 순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엄숙히 거행했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함께 제8361부대 3대대 장병들이 21발의 조총 발사로 남령공원에 엄숙한 추모의 기운이 현장을 감쌌다.

박정현 부여군수

박정현 부여군수는 추념사를 통해 “조국을 위한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민족 침탈의 비극이었던 을사늑약이 일어난 지 118주년을 맞아, 이 나라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하여 이곳에 모였다”면서 “118년 전, 오늘, 우리는 총칼을 앞세운 일제의 강압에 의한 을사늑약 체결로 주권을 빼앗기는 치욕을 겪었다. 하지만 선열들께서는 모진 고통과 역경에도 독립운동의 길을 소명으로 삼아 그 힘든 길을 당당히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이국 땅에서 고통과 수모를 감내하며 독립을 위해 수 많은 선열들이 조국을 위해, 겨레를 위해, 자유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쓰러져 갔다.”며 “광복 78년 이후 지금 우리는 탄압에 함께 맞서고 나라 잃은 슬픔을 얘기하며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권 피탈 앞에서 단합했고, 민족의 가치를 지킬 힘을 길렀다”면서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독립을 위한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여군은 나라 잃은 슬픔을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짐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추념사를 마무리했다.

장성용 의장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매년 11월 17일을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대한독립투사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날로 정했으며 1945년 광복 이후에 민간단체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실시했고, 1962년부터 1969년까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광복회 도지부장

1970년부터 다시 민간 단체에서 주최했다가 1997년 독립유공자들의 요청에 따라 매년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하여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11월 17일은 치욕스러운 을사늑약을 체결했던 날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독립투사들을 추모하며 역사적인 치욕을 되새기고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한편 충의사 위패 봉안 내역은 ▲3.1운동 39위 ▲광복군 1위 ▲국내항일 44위 ▲만주방면 9위 ▲문화운동 1위 ▲미주방면 1위 ▲의병 17위 ▲임시정부 2위 ▲중국방면 5위 ▲학생운동 8위 등 127위이다.

추모 헌시로 월남참전자회 도지부 유족회 총무 이정순님이 낭송한 애국지사 류인성의 유족인 류익렬의 「겨레의 등불이 되어」 전문이다.

겨레의 등불이 되어 (류익렬)

 

대지를 향해 작열하는 태양도

기쁨 넘치던 그날

조국의 산하를 지켜 보았으리라

겨레의 등불이 되어 시비

치욕당한 분노로 숨막히는 광음속을

우리는 무엇을 갈구하며 살아왔던가

 

나를 위해 삶을 지키지 않고

우리를 위해 죽음의 길을 택하신

님들 앞에 무거운 침묵만이 가슴 벅차 오르네

 

사비성 에워싸 백마강 감도는 삼충의 고장

면면히 애국혼 살아 숨쉬니

길은 달라도 오직 한 뜻

여기 계신 어른님들

 

치욕당한 그날부터 광복찾은 그날까지

모든 것 버리시고 오직 한 길

망국의 비운속 나라밖 나라 안에서

 

독립군 가담 투쟁 군자금 조달

독립 만세운동 항일단체 가담 투쟁

투혼을 불태우신 그 충의

겨레의 숨결 속에 길이 살아 숨쉬네

 

나라 찾은 반세기 어두운 사연들이

숱하게 지나간 역사 앞에

한겨레 이루어야 할 한줄기 소망이

한 맺혀 놓였습니다.

 

님이여 님들이시여 둘이 아닌 하나가 되도록

너와 내가 아닌 한겨레 되도록

칠천만 소망을 옷깃여며

머리 숙인 우리 앞에 꼭 이뤄 주옵소서

 

님이여 님들이시여 당신께서 남긴 뜨거운 숨결

어두운 하늘 밑에 뿌리신 충혼

겨레의 가슴속에 의미로 살아

나라 사랑 내 몸 같이 갖게 하소서

 

온 겨레 소망의 등불이 되어

우리 곁에 평안히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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