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561] 제3전선에서 연속 발생하는 위험한 사건들
상태바
[개벽예감 561] 제3전선에서 연속 발생하는 위험한 사건들
  •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승인 2023.11.07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례>

1. 미국의 9개 항모타격단 배치상황

2. 동해에 집결한 3개 항모타격단

3.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이 완성되었다

4. 남중국해에서 확대된 전쟁위험

5. 미국의 항모타격단 운용 지침

6.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위험한 사건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br>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1. 미국의 9개 항모타격단 배치 상황

동유럽의 제1전선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났고, 중동의 제2전선에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났고, 동아시아의 제3전선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가 연대하는 반미공동전선과 미국을 주축로 하는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복잡다단하게 뒤엉킨 오늘의 국제정세를 3개 전선 구도로 인식해야 정세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북한, 중국, 러시아의 반미공동전선에 맞서는 미국의 전략자산은 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이다. 미국의 항모타격단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보유한 1개 항모타격단의 가격은 약 140억 달러(18조 3,061억 원)다. 1개 항모타격단의 1일 운영비는 5,600만 달러(732억 원)이고, 연간 운영비는 21억 달러(2조 7,460억 원)다.

미국은 이처럼 엄청난 비용을 말아먹는 항모타격단을 9개나 운용하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항공모함은 11척인데, 미국이 운용하는 항모타격단은 9개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11척 보유했지만, 항모타격단 운용에 천문학적인 재정을 지출해야 하므로 항모타격단은 9개만 보유하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미국이 9개 항모타격단을 운용하는 목적은 자기를 방어하려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전 세계를 힘으로 지배하고 강압하고, 자기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약소국들을 무력 침공으로 짓밟으려는 범죄적 악의를 품고 9개 항모타격단을 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올해 재정적자는 1조6,950억 달러(약 2,290조 원)에 이르렀고, 부채 이자는 올해 6,590억 달러(약 891조 5,000억 원)가 추가되었다. 이런 추세로 나가면, 앞으로 10년 뒤에 미국의 이자는 10조 6,000억 달러로 폭증해 국가체제가 재정파탄으로 붕괴될 수 있다.

사정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미국은 9개 항모타격단을 운용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을 탕진하며 매일 같이 도발 광기를 부리고 있다. 미국은 도발 광기에 미쳐 날뛰고, 그런 미국을 지극정성으로 섬기는 윤석열 친미우익 정권은 맹종 광기에 미쳐 버렸다.

평시에 미국은 항공모함 1척을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고, 미사일순양함과 미사일구축함 6척, 공격 핵잠수함 1척, 군수보급함 1척을 배속시킨 항모타격단을 작전 수역에 출동시켜 순찰하게 한다.

그런데 세계 어느 지역에서 국지전이 일어나는 경우, 또는 국지전이 일어날 긴박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미국은 위험수역에 2개 항모타격단을 급파한다. 미국이 위험수역에 급파하는 2개 항모타격단은 항공모함 2척, 미사일순양함 4척, 미사일구축함 8척, 공격 핵잠수함 2~4척, 군수보급함 1척으로 편성된다.

만일 세계 어느 지역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는 경우, 또는 전면전이 일어날 급박하고 엄중한 위험이 발생한 경우, 미국은 전쟁 수역에 3개 항모타격단을 급파한다. 미국이 전쟁 수역에 급파하는 3개 항모타격단은 항공모함 3척, 미사일순양함 9척, 미사일구축함 14척, 공격 핵잠수함 5~6척, 군수보급함 1~2척으로 편성된다. 미국이 2003년 3월 20일 이라크 침략전쟁을 도발하였을 때, 3개 항모타격단을 걸프해역에 급파했었고, 2개 항모타격단을 지중해에 예비로 배치했었다.

미국 해군의 ‘함대대응계획(Fleet Response Plan)’에 의하면, 미국이 보유한 9개 항모타격단 중에서 6개 항모타격단은 유사시 30일 안에 전선에 출동할 준비를 갖추었고, 다른 2개 항모타격단은 유사시 90일 안에 전선에 출동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전은 분초 단위로 급박하게 수행되는데, 미국 항모타격단은 굼벵이처럼 느린 속도로 출동을 준비한다.

미국의 9개 항모타격단 중에서 5개는 태평양에 배치되었고, 4개는 대서양에 배치되었다. 9개 항모타격단 배치상황은 다음과 같다.

1) 태평양에 배치된 5개 항모타격단

제1항모타격단 -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USS Carl Vinson)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제3항모타격단 -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USS Abraham Lincoln)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제5항모타격단 -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USS Ronald Reagan)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제5항모타격단은 9개 항모타격단 중에서 일본에 고정 배치된 유일한 해외 배치 항모타격단이다.

제9항모타격단 -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USS Theodore Roosevelt)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제11항모타격단 -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USS Nimitz)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2) 대서양에 배치된 4개 항모타격단

제2항모타격단 - 핵추진 항공모함 드와잇 아이젠하워호(Dwight D. Eisenhower)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제8항모타격단 - 핵추진 항공모함 해리 트르먼호(USS Harry S. Truman)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제10항모타격단 -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부쉬호(George H. W. Bush)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제12항모타격단 -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USS Gerald R. Ford)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얼마 전 화재 사고가 발생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현재 후방에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으므로, 제3항모타격단은 당분간 전선에 출동하지 못한다. 따라서 2023년 11월 현재 미국이 전선에 즉각 출동시킬 수 있는 항모타격단은 태평양에 배치된 4개 항모타격단과 대서양에 배치된 4개 항모타격단이다.

 

2. 동해에 집결한 3개 항모타격단

만일 동아시아의 제3전선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면, 미국은 태평양에 배치한 4개 항모타격단 중에서 1개 항모타격단으로 태평양 연안을 방어하고, 나머지 3개 항모타격단을 전선에 투입하게 된다. 만일 중동의 제2전선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면, 미국은 대서양에 배치한 4개 항모타격단 중에서 1개 항모타격단으로 대서양 연안을 방어하고, 나머지 3개 항모타격단을 전선에 투입하게 된다.

그런데 중국의 내정 문제인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불법적인 간섭 망동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고, 내정 간섭을 배격하는 중국과 정면으로 충돌해 중미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은 5개 항모타격단을 투입해야 한다.

미국이 다른 약소국을 침공할 때는 이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3개 항모타격단만 투입해도 되지만, 2개 항모타격단을 운용하는 중국에 맞서려면 3개 항모타격단으로는 안 되고, 5개 항모타격단을 투입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동중국해에 2개 항모타격단을, 남중국해에 2개 항모타격단을 각각 출동시키고, 대만 동부 해역에 나머지 1개 항모타격단을 출동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미국의 고민거리는 태평양에 항모타격단을 4개밖에 배치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하려면 항모타격단 5개를 태평양에 배치해야 마음이 놓이는데, 1개가 부족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2022년 6월 17일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호(福建號)를 진수하였다. 2024년에 푸젠호 시험항해가 끝나면, 해군에 인도된다. 그러면 중국은 푸젠호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는 세 번째 항모타격단을 2027~2028년 기간에 실전 배치할 것이다.

미국도 항공모함 존 에프 케네디호(USS John F. Kennedy)를 건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2025년에 이 최신형 항공모함을 진수하게 된다. 그러면 3년 동안 시험항해를 마친 2028년에 해군에 인도될 것이다.

미국이 존 에프 케네디호를 실전 배치해도, 항모타격단을 9개에서 10개로 증가시키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국가재정 파탄으로 붕괴 위기에 몰린 미국이 항모타격단을 1개 더 조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해군력 증강속도가 중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한참 뒤졌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2023년 현재 중국의 전투함은 356척이고, 미국의 전투함은 296척에 불과하다. 2025년에 가면, 중국의 전투함은 400척으로 급증하는데, 미국의 전투함은 287척으로 되레 감소한다. 중국의 선박 건조 능력은 미국의 233배에 이른다. 이런 격차는 미국이 쇠락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라크 침략전쟁 이후 오늘까지 20년 동안 미국이 해외 작전 수역에 3개 항모타격단을 급파한 상황은 딱 한 차례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2017년 11월 11일 미국 제5항모타격단, 제9항모타격단, 제11항모타격단은 한국 해군 함대와 일본 해상자위대 함대의 호위를 받으며 동해 작전수역에 출동하더니 ‘동해해상경계선(NLL)’ 남쪽 90km 수역까지 바짝 접근하였다.

항공모함 1척은 함재기를 약 80대 싣고 다니므로, 3개 항모타격단이 동해 작전 수역에 출동하였으면 함재기 약 240대가 동해로 출동한 것이다. 함재기 240대가 출격하면, 동해를 까마귀 떼처럼 뒤덮을 수 있다.

당시 동해에 출동한 3개 항모타격단에는 ‘경계 명령(WARNO)’이 하달되었는데, ‘경계 명령’을 받은 항모타격단 전투함들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즉각 발사할 준비를 갖추었고, ‘경계 명령’을 받은 항모타격단 함재기들은 합동직격탄(JDAM)을 장착하고 출격을 대기하였다.

미국의 3개 항모타격단은 2017년 11월 11일부터 나흘 동안 위와 같은 즉응 타격준비를 갖추고 동해를 휘젓고 다니면서 북침 도발 위협에 미쳐 날뛰었다.

미국이 동해에 집결시킨 3개 항모타격단의 광란적인 북침 도발 위협을 목격한 북한은 항모타격단을 일거에 격침시킬 결정적인 수중핵전략무기를 가져야 했다. 그 무기가 바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이다. 북한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수중핵전략무기 ‘해일’은 “은밀하게 작전 수역에로 잠항하여 수중 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적의 함선 집단들’은 미국의 항모타격단들을 지칭한다.

북한은 2023년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톱날 침로, 타원형 침로, 8자형 침로를 자유자재로 잠항하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운항 시험을 진행하였고, 수중 폭발시험도 성공적으로 완료한 후 곧바로 실전 배치하였다. 수중 소음이 적은 디젤-전동식 잠수함의 은밀한 잠항력,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정밀한 타격력, 전술핵무기의 엄청난 파괴력을 하나로 통합해놓은 절묘한 무기가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이다.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가공할 위력 앞에서 주눅이 든 미국 제5항모타격단은 하는 수 없이 동해 작전 수역을 포기하고, 동해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동중국해까지만 북상한다.

 

3.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이 완성되었다

미국은 항모타격단이 없으면 전쟁을 하지 못한다. 항모타격단은 미국이 무력침공을 감행할 때 결정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근 80년 동안 미국은 항모타격단을 앞세우고 약소국들을 침공하여 잔악한 전쟁범죄를 저질러왔다.

항모타격단을 앞세운 미국의 무력 침공을 막아내는 것은, 평화와 진보를 염원하는 인류에게 가장 절실하고 중대한 문제로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도는 항모타격단 격파 능력을 갖는 것밖에 없다. 항모타격단이 격파당하면, 미국은 등뼈가 부러진 야수처럼 일어서지 못하고 맥 없이 엉금엉금 기어야 한다.

그래서 반미자주 3대 핵열강인 북한, 중국, 러시아는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을 개발하기 위해 오랜 기간 힘써왔다. 그 결과, 오늘 북한, 중국, 러시아는 미국 항모타격단을 일거에 수장시킬 고도의 격파 전술을 보유하였다. 북한, 중국, 러시아는 제각기 독자적으로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을 개발하였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격파 전술을 가지고 있다.

그와 달리 미국은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을 갖지 않았다. 9개 항모타격단을 운용하는 핵제국에 감히 덤벼들 적수가 있겠느냐는 오만한 생각에 빠져있었으므로,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을 구태여 개발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반미자주 3대 핵열강인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은 항모타격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핵제국을 곤경에 빠뜨렸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미국이 낡은 항모타격단 방어 전술을 폐기하고,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에 맞서는 새로운 항모타격단 방어 전술을 개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미국의 구태의연한 항모타격단 방어 전술은 항모타격단에 배속된 미사일순양함과 미사일구축함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항모타격단을 향해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인데, 북한, 중국, 러시아가 보유한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은 항모타격단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가는 살벌한 첨입력을 발휘한다.

미국이 지난 냉전 시기에 개발한 또 다른 항모타격단 방어 전술은 항모타격단에 배속된 공격 핵잠수함들이 항모타격단을 향해 돌진하는 적의 어뢰를 수중에서 요격하는 것인데, 북한, 중국, 러시아가 보유한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은 항모타격단 수중 요격망을 뚫고 들어가는 살벌한 첨입력을 발휘한다.

미국의 구태의연한 항모타격단 방어 전술이 이처럼 쇠퇴하자, 미국은 항모타격단을 계속 이동시키면서 항모타격단의 위치가 적에게 탐지되지 않게 하는 회피기동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전선에 배치된 미국 항모타격단은 회피기동을 계속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적의 정찰위성이 미국 항모타격단의 위치를 포착해도, 포착 시각으로부터 30분 정도 지나면, 그 항모타격단을 찾아내기 위해 1,800㎢의 드넓은 바다를 다시 탐색해야 하고, 90분 정도 지나면, 15,500㎢의 광대무변한 바다를 다시 탐색해야 한다.

정찰위성은 자기가 탐색한 수역을 다시 탐색하려면 지구를 한 바퀴 돌아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약 90분 걸린다. 90분 동안에 정찰위성 감시를 피해 어디론가 빠져나간 항모타격단을 계속 추적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전략 무인정찰기다. 그러므로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에는 정찰위성과 전략 무인정찰기가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북한은 올해 전략 무인정찰기 새별-4형을 실전배치하였고, 정찰위성 만리경-1호도 개발하였다. 북한은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며칠 안에 쏘아 올릴 것이다.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지구궤도 진입은 북한의 항모타격단 격파 전술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4. 남중국해에서 확대된 전쟁위험

2023년 11월 현재, 세계적 범위에서 발생한 각이한 군사 대결과 무력 충돌을 살펴보면, 제1전선과 제2전선에서 각각 국지전이 일어났고, 제3전선에서 전면전 위험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1전선의 국지전(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과 제2전선의 국지전(하마스-이스라엘전쟁)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지만, 제1전선의 국지전과 제2전선의 국지전은 각각 제3전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서, 제1전선의 국지전과 제2전선의 국지전 중에서 어느 한 국지전이 급속히 확전되어 동유럽이나 중동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면, 동아시아의 제3전선에 조성된 전쟁위험은 대전(大戰)으로 폭발할 것이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증대되고 있는 전쟁위험을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1) 공중강습훈련

2023년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미국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는 수직이착륙기를 동원해 오끼나와(沖繩)에서 이시가끼지마(石垣島)까지 전투원을 신속히 수송하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것은 미일 동맹군이 공중강습훈련을 실시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일 동맹군이 대만에서 약 240km 떨어진 일본 열도 최남단의 이시가끼지마에서 공중강습훈련을 실시한 것은 중국을 공격하려는 도발 광기를 부린 것이다.

2) 다국적 해상전투훈련

2023년 10월 2일부터 13일까지 미국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 영국 해군, 캐나다 해군, 필리핀 해군이 각각 파견한 각종 전투함들을 거느리고 남중국해에서 ‘싸마싸마(Sama Sama)’라는 작전명을 내건 다국적 해상전투훈련을 실시했다.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싸마싸마’ 다국적 해상전투훈련이 중국을 침공하려는 해상전투훈련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3) 항모타격단 출동

미국은 2023년 10월 12일 제1항모타격단을 캘리포니아주 쌘디에고 해군기지에서 남중국해로 급파하였다. 시속 60km로 내달리는 미국 항공모함이 전속력으로 24시간 항행하면, 8~9일 만에 태평양을 건널 수 있다. 그러므로 제1항모타격단은 2023년 10월 20일 또는 10월 21일에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Bashi Channel)을 지나 남중국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항공모함 산둥호(山東號)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된 중국인민해방군 항모타격단은 2023년 10월 26일 바시해협을 통과하여 대만 동부 해역으로 진입한 것이다. 산둥호 항모타격단은 남중국해에 있는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 해군기지에서 출항해 남중국해를 가로질러 바쉬해협을 통과했다.

싼야 해군기지에서 출항한 산둥호 항모타격단이 남중국해를 항행하고 있었던 2023년 10월 24일 밤, 미국이 위험한 불장난을 저질렀다. B-52H 전략폭격기를 남중국해 상공에 들이밀었던 것이다. 이 불장난은 산둥호 항모타격단의 항행을 방해하려는 도발 망동이었다. 산둥호 항모타격단과 B-52H 전략폭격기가 남중국해 한복판에서 조우하는 급박한 정황이 발생하였다.

그런 정황 속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은 기민하게 대처했다. B-52H 전략폭격기의 항로를 차단하기 위해 J-11 전투기 2대를 긴급 출격시킨 것이다.

원래 B-52H 전략폭격기는 적기의 내습을 우려해 홀로 날아다니지 않고, 언제나 호위기들을 좌우에 거느리고 날아다닌다. 급박한 정황이 발생한 2023년 10월 24일 밤에도 B-52H 전략폭격기는 호위기를 좌우에 2대씩 거느리고 남중국해 상공에 나타났다.

남중국해 상공에서 B-52H 전략폭격기의 위치를 탐색하던 중국인민해방군 J-11 전투기들은 호위기 4대를 거느리고 날아가는 B-52H 전략폭격기를 마침내 발견했다. 그 순간, J-11 전투기들은 평소에 연마해온 고도의 공중기동전술로 호위기 4대를 따돌리고, B-52H 전략폭격기 곁으로 재빨리 접근해 약 3m 거리까지 바싹 다가갔다.

고속으로 날아가는 전투기와 전략폭격기가 3m까지 바짝 접근하면, 양측 조종사들이 서로 얼굴표정을 식별할 수 있다. 상상을 초월한 이 전투행동은 최후의 순간에 공중충돌전술(aerial ramming tactics)을 결행하여 B-52H 전략폭격기의 항로를 차단하려는 초근접 비행이었다. 공중 충돌을 각오한 중국인민해방군 전투기들의 용맹한 비행술을 보고 식겁한 B-52H 전략폭격기는 기수를 돌려 황망히 꽁무니를 내뺐다.

미국에서 유명한 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가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투기가 전략폭격기를 격추할 무기를 갖지 못한 정황에서 마지막 선택으로 기체에 충돌하여 공중 핵타격을 저지하는 공중충돌전술은 현대전에서 능히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그 무슨 ‘하늘의 제왕’이라고 떵떵거리던 B-52H 전략폭격기가 중국 전투기의 용맹한 비행술 앞에서 맥을 추지 못하자, 약이 바짝 오른 미국은 제5항모타격단을 남중국해로 긴급 출동시키면서 한층 더 심술궂게 놀아댔다. 2023년 10월 26일 산둥호 항모타격단이 바시해협을 지나 대만 동부 해역에 들어간 바로 그날 미국 제5항모타격단도 바시해협을 지나 남중국해로 들어갔다.

그렇게 되자, 2023년 10월 26일 이후 남중국해의 작전상황은 시시각각 위태롭게 전변되기 시작했다. 산둥호 항모타격단은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전투훈련을 실시하였고, 미국 제1항모타격단과 제5항모타격단은 남중국해에서 산둥호 항모타격단의 해상전투훈련을 방해하기 위한 즉응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B-52H 전략폭격기가 남중국해에서 산둥호 항모타격단의 항행을 방해하려 하고, 제1항모타격단과 제5항모타격단이 남중국해에서 산둥호 항모타격단의 해상전투훈련을 방해하려 한 것은 미국군이 중국인민해방군에 무모한 도발 위협을 가한 것이다.

 

5. 미국의 항모타격단 운용지침

바로 이 지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된 제3전선에서 미국의 전쟁교리(doctrine of war)가 어떻게 작동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국의 전쟁교리는 B-52H 전략폭격기 3개 편대와 3개 항모타격단을 전선에 동시에 급파해 무력침공을 도발하는 것인데, 그런 무력 침공의 전투행동조법은 항모타격단 운용지침에 서술되어 있다.

미국의 항모타격단 운용지침에 의하면, 미국이 무력침공을 도발할 때, 가장 먼저 B-52H 전략폭격기 3개 편대가 전선에 접근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선제타격으로 적국의 공군 기지들, 미사일 기지들, 반항공망을 속속 파괴하여 항공작전능력부터 먼저 제거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력 침공에 동원된 3개 항모타격단은 적국의 반격 위험을 피하기 위해 B-52H 전략폭격기 편대들이 적국의 항공작전능력을 제거할 때까지 전선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고, 해안선으로부터 약 370km 떨어진 해역에서 회피기동을 계속하면서 적에 자기 위치를 노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쟁교리를 보면, B-52H 전략폭격기와 항모타격단이 동시에 전선에 출동하면 그것이 곧 무력 침공의 결정적인 징후로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정적인 징후와 관련하여 두 가지 사례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2017년 11월 11일 미국은 3개 항모타격단을 동해에 출동시켰으나, B-52H 전략폭격기는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키지 않았다. 만일 미국이 3개 항모타격단과 B-52H 전략폭격기를 동시에 한반도에 출동시켰다면, 북침 전쟁을 도발하였을 것이다.

그와 대비해보면, 2023년 10월 24일 야음을 틈타 동중국해 상공에 나타난 B-52H 전략폭격기가 산둥호 항모타격단의 항행을 방해하려 하고, 남중국해에 들어간 제1항모타격단과 제5항모타격단이 산둥호 항모타격단의 해상전투훈련을 방해하기 위해 즉응 전투태세를 갖춘 것은 2017년 11월 11일 한반도에 조성되었던 북침전쟁 도발위험보다 훨씬 더 엄중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6.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위험한 사건들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군사 대결을 날마다 격화시키면서 무력 침공을 도발해보려고 미쳐 날뛰는 미국은 남중국해에서만 도발 망동을 자행하는 게 아니라, 동중국해와 한반도 근해에서도 도발 망동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도발 망동이 한반도에서 남중국해까지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미국이 말하는 ‘확장억제’는 확장된 도발 망동을 뜻한다.

미국의 확장된 도발 망동은 동아시아에 형성된 제3전선을 끝없는 전쟁위험에 몰아넣고 있다. 최근에 연속적으로 발생한 다음과 같은 사건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1) 미국은 2023년 10월 6일부터 22일까지 ‘싸일런트 샤크(Silent Shark)’라는 작전명을 내걸고 괌 근해에서 한미연합군 대잠수함훈련을 실시하였다. 원래 대잠수함훈련은 아무 바다에서나 실시하는 게 아니라, 해저 지형을 파악한 바다에서만 실시한다. 그러므로 한미연합군이 괌 근해에서 대잠수함훈련을 실시한 것은, 전시에 괌으로 접근하는 중국인민해방군 잠수함들을 저지하기 위한 실전연습이었다. 한국군을 중미전쟁에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흉계가 여기서도 엿보인다.

2) 미국은 2023년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지휘함, 주력함으로 하여 편성된 제5항모타격단을 동중국해 북부 해역에 출동시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과 한국 해군 구축함 및 군수보급함을 거느리고 3자 합동 해상전투훈련을 실시하였다. 제5항모타격단은 3자 합동 해상전투훈련을 마치고, 10월 1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였다. 제5항모타격단은 2023년 10월 16일 부산작전기지를 출항해 남중국해로 떠났다.

3) 미국은 2023년 10월 17일 B-52H 전략폭격기 1대를 한반도 중부 상공에 진입시켜 위협 비행을 감행하고, 청주공군기지에 착륙시켰다. 청주 공군 기지에 착륙한 B-52H 전략폭격기는 2023년 10월 22일 한국 공군 전투기, 미국 공군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을 호위기로 거느리고 동중국해 북부 해역 상공으로 날아가 3자 합동 공중전투훈련을 실시하였다.

4) 미국은 2023년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자국 해군, 한국 해군, 캐나다 해군, 필리핀 해군, 뉴질랜드 해군, 벨지끄(Belgique) 해군을 끌어들인 다국적 기뢰전훈련을 동중국해 북부 해역에서 실시하였다.

5) 미국은 2023년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한미연합군 해군력과 공군력을 동원해 충청남도 태안반도 서쪽 해역에서 대규모 연합전투훈련을 실시하였다.

6) 미국은 2023년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미연합군 공군력을 동원해 ‘비질런트 디펜스 24(Vigilant Defence 24)’라는 작전명을 내걸고 한반도 동서공역을 오가는 대규모 연합전투훈련을 실시하였다.

위에 열거한 연속적인 사건들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거느리고 북한과 중국을 노리는 무력 침공 준비에 얼마나 미쳐 날뛰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은 한반도, 동중국해, 오끼나와, 대만, 남중국해, 필리핀해를 연결하는 동아시아 제3전선 곳곳에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무력 침공의 북소리를 울리고 있다.

1전선과 제2전선에서 치솟은 국지전 화염이 증폭되어 전면전이 일어나는 날, 제3전선에서 대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무도 피할 수 없다. 미국이 이처럼 세계적 범위에서 엄중한 전쟁위험을 조성하고 도발 망동을 자행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