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박근혜 만남도 안 통한 윤석열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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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박근혜 만남도 안 통한 윤석열 지지율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11.0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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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갈무리

윤석열이 중동에서 귀국하자마자 박정희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를 만나자 국힘당은 보수 결집으로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 전망했지만 오산이었다. 3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이틀간 조사한 것에 따르면 윤석열의 국정지지율은 29%였다. 부정은 67.3%로 국민 세 명 중 두 명은 윤석열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봤다.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수는 이미 결집, 종도층이 선거 좌우

긍정 29%가 심각한 이유는 보수층도 이미 이탈을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우리나란 보수 35%, 진보35%, 중도30%가 일반적인 구도인데, 최근엔 중도층이 40%로 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국민들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양당 체제에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른바 무당층, 혹은 ‘케스팅보트’라 불리는 중도층은 평소에는 투표를 잘 안 하다가 정부가 하는 짓이 도저히 용납이 안 될 때 투표장으로 가는 성격이 짙다. 따라서 선거는 어떤 당이 이 중도층을 투표장으로 많이 불러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중도층도 민주당이 민주당다울 때 더 지지를 해준다는 점에 있다. 최근 나온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이 국힘당보다 민주당을 두 배 이상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만 해도 양 진영이 다 뭉쳤는데, 17.15% 차이를 나게 한 것은 중도층이 투표하러 많이 갔기 때문이다.

 

전 세대 전 지역에서 등 돌려

뉴스토마토의 여론조사를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세대에서 긍정보다 부정이 압도적으로 높아 70%를 상회했다. 부정이 70%를 넘은 것은 보기 드문 일로, 국민들 대다수가 윤석열 정권을 포기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게 탄핵으로 연계될 경우 윤석열 정권은 붕괴되고 말 것이다.

특히 대선 때 윤석열을 더 많이 지지했던 20대는 긍정이 12.7%, 부정이 79.9%로 충격적이다. 20대에 인기가 높은 이준석을 ‘내부고발자, 체리따봉’으로 쫓아낸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다. 거기에다 윤석열이 20대가 많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 안 간 것도 20대가 돌아선 기제로 작용했을 것이다.

 

윤석열을 위로하기 위한 교회 추모식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는 가지 않고, 대신 자신이 어렸을 때 다녔다는 성북구 영암교회에 가서 추도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교회와 사전에 협의 없이가 없었고, 추도 내용도 문제가 많았다. 윤석열은 추도사에서 ‘불의의 사고’, ‘그분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는 분명 인재였고, 따라서 ‘그분들’이 아니라 ‘희생자’라 해야 옳다.

윤석열은 추도사에서 “지난해 오늘은 제가 가장 슬픈 날이다.” 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교회 예배는 그런 윤석열을 위해 올렸다는 말인가? 추도 현장엔 가지 않고 윤석열을 따라 교회에 간 국힘당 지도부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작 자신들이 정치적 집회를 연 것 아닌가 말이다. 그들은 아직도 이태원 참사가 ‘반국가 세력’이 일으킨 사건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윤석열 탈당 카드 현실화 가능성 높아

뉴스토마토의 여론조사를 보면 지역별로도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부정이 압도적으로 높다. 심지어 국힘당의 표밭인 영남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60%를 넘어섰다. 특히 대구·경북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0.4%포인트 하락해 33.9%를 기록했고 부정은 63.5%에 달했다. 보수당 정권이 자신들의 텃밭에서 부정이 60%가 넘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영남도 윤석열 정권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지지율에서 20%가 붕괴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평가 19.7%, 부정평가 74.6%였다. 이 비율이 내년 총선에 적용될 경우 국힘당은 대구와 경북을 제외하곤 당선자를 낼 곳이 별로 없다. 경우에 따라서 개헌 저지선(100석)도 못 건질 수 있다.

따라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반윤세력’이 형성될 것이고, 국정 지지율이 회복되지 못하면 ‘윤석열 탈당 카드’가 제시될지 모른다.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공천되어 당선되는 게 목적이지 차기 정권 재창출은 그 다음의 문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영남 중진 의원 수도권 출마를 권고하자 국힘당이 벌써부터 내분이 생겨 티격태격 싸우고 있어 보수층도 더 분열될 것이다.

 

박근혜 만난 효과 없는 이유

윤석열이 중동에서 귀국하자마자 박정희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를 만나자 국힘당은 보수 결집으로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 전망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박근혜를 최순실과 경제공동체로 묶어 구속시킨 사람이 윤석열이기 때문에

(2) 곽상도는 아들과 경제공동체가 아니라고 해 무죄를 내렸기 때문에

(3) 경제가 파탄나 서민 경제가 도탄에 빠졌기 때문에

(4) 대구, 경북에 일정 지분이 있는 유승민과 이준석을 내쳤기 때문에

(5) 굴종적 대일외교로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를 허용하고, 우리 돈으로 핵폐수가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동해를 일본해라 표기해도 아무 저항도 안 했기 때문에

(6) 불필요한 이념논쟁으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했기 때문에

(7) 채수근 해병대 사망 수사에 개입해 특정인을 비호하려 했기 때문에

(8)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347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 박사 학위 논문 표절, 20가지가 넘은 학력 및 경력 위조, 양평공흥지구 부동산 비리,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고속도로 휴게소 특혜 의혹 등이 연달아 터져 윤석열이 외친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기 때문에

(9) 지나친 친미, 친일로 중국을 무시하고 남북관계가 파탄나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10) 노조, 언론, 야당을 탄압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듯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18개월이 지났지만 국정 지율이 30%대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에는 20%대로 폭락한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이 변하지 않으면 국정 지율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내려갈 것이며, 그 여파로 국힘당마저 지지율이 폭락해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다.

 

김건희 리스크도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

한편, 선거 전문가들은 ‘김건희 리스크’도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마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건희가 받고 있는 의혹은 수십 가지이지만 핵심적인 것만 추려도 다음과 같다.

(1)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2) 피의자 신분으로 검사와 동거 의혹

(3) 코바나 콘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5) 대통령실 및 관저 공사 개입 의혹

(6) 347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 개입 의혹

(7)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8) 고속도로 휴게소 특혜 의혹

(9) 석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

(10) 20가지가 넘은 학력 및 경력 위조 의혹

이중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이미 패스트트랙에 태워져 12월 27일이면 특검이 발의되는데, 이때도 윤석열이 특검을 거부하면 총선은 하나마나가 된다. 왜냐하면 “특검을 거부한 자가 바로 범인이다.”라고 말한 곳이 국힘당과 대통령실이기 때문이다.

 

역사상 최악의 정권

역사상 이토록 무능하고 비열하고 잔인한 정권은 없었다. 무능하면 겸손이라도 해야 하는데, 윤석열은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을 반국가 세력, 사전에도 없는 ‘공산전체주의’로 매도해 탄압하고 있다.

방법은 하나,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200석 이상을 얻어 즉각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탄핵이 아닌 민심에 의해 물러날 수도 있지만, 윤석열이 어디 순순히 물러날 인간인가. 경호처에 경호원 수를 늘리고 예산을 늘린 이유가 뭐겠는가?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총선 전에 국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다 이겨도 분노한 민심은 이길 수 없다. 윤석열 정권의 붕괴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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