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홍신 작가 북콘서트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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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홍신 작가 북콘서트를 다녀와서
  • 김철홍 문화유산국민신탁 충청지방사무소 명예관장
  • 승인 2023.10.1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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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자유기고가
김철홍 자유기고가

지난 12일 자주 카카오톡으로 소통하고 글과 인생의 롤 모델로 삼아 평소 존경하던 김홍신 작가 그리고 군 ROTC 대선배의 영광스러운 초대를 받아 MZ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과거 장편소설 「인간시장」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가로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분이기에 더욱더 설렘과 가슴 벅찬 마음으로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김홍신 문학관」에서 열린 138번째 저서인 장편소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출판기념 북콘서트장을 달려갔다.

그 동안 북콘서트니 출판기념회를 많이 다녀 봤지만, 정치인 출판기념회를 제외하곤 이렇게 성황을 이룬 것은 몇십 년 만의 광경이었다. 참석자들은 의례적인 지역 정치인 외에 그분이 평소 강조하시는 저를 포함한 시절 인연, 지인 그리고 많은 열성 독자로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필리핀 등 멀리 외국에서 오신 분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홍신 문학관」은 4년 전 개관했는데, 그의 고향 후배인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이 사재 72억원을 쾌척해 멋스럽게 지은 건축물 건립과정 스토리가 큰 울림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사재 30억원을 출연해 두 사람의 이름에서 “홍”, “상”자를 따서 「홍상 문화재단」을 설립해 김홍신 작가를 이사장으로 추대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기부자가 이사장은 커녕 이사로도 등재하지 않는 등 이렇게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생존작가를 위해 정중하게 건립한 곳은 유래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김홍신 작가는 인사말에서 저서 중 ROTC출신 전방 소대장으로 근무시절 그의 지휘하에 무장공비 3명을 사살하는 전과와 사살된 북한군 장교의 시체에 나뭇가지료 만든 십자가로 명복을 빌어 준 죄로 고초를 겪은 내용 등의 책 속의 팩트 내용과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용서’라는 평소의 신념과 철학을 설명함은 물론 남을 위한 배려 및 칭찬 등을 강조하면서 지난 동짓날 본인이 이사로 봉사하고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의 김종규 이사장이 제주 감귤을 보내와 감사의 인사로 전화를 했는데, 김종규 이사장이 “옛날에는 제주도 감귤이 귀해서 제주 목사가 상감마마께 감귤을 진상했다면서 이사장님이 제주 목사의 마음으로 상감마마께 진상한 곳이니 맛있게 드시라고 했다면서 감동의 마음과 함께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이 “3년 뒤가 등단 50주년인데 그때까지 열심히 소설을 써서 140권을 넘기겠습니다. 제 기도 중 하나는 남울 기쁘게 하고 조금이라도 세상에 보템이 되게 살자는 거예요. 원고 쓰는 속도는 느리지만 죽는 날까지 정진해서 <인간시장>부터 제가 쓴 책들을 사랑했던 독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라는 앞으로의 계획을 내비쳐 참석한 많은 이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뿐이 아니다, 예전에 <잊혀진 계절>을 부른 이용 가수가 지인으로 방문해 반주도 없고 음향시설이 미비한 채로 그야말로 생음악으로 <시월의 마지막 밤.....>을 열창하여 가을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금도 저자와의 주고받았던 소통 문자가 생생하다. 코로나가 한참 번성이던 시절 응급실과 음압병실을 오가면서 죽음의 공포와 절대적 고독감을 깊게 느꼈고 흰 방호복을 입은 의사, 간호사를 천사라고 칭송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 내용 그리고 작년,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탄생”의 로마 바티칸 교황청 시사회에 안성기·윤시윤 배우 등과 참가한 소식과 얼마 전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제막식 관련하여 대통령들도 만나기 힘든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 소식을 TV보다 먼저 현지에서 전해와 인생 경험이 미천하고 부족함이 많은 필자는 영광스러운 기쁜 마음, 감동과 함께 시절 인연 즉 의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정말 황송하기 그지없었음을 이 기회에 표현하고자 한다.

끝으로 이번에 출판한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가 최근 문제가 된 해병대 관련 사건 등에 조금이나마 교훈이 됐으면 하는 마음과 저자가 사인해 준 문구처럼 “늘 웃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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