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뉴스타파, JTBC 압수수색은 다른 사건 덮기 위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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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뉴스타파, JTBC 압수수색은 다른 사건 덮기 위한 꼼수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9.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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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의소리

윤석열은 대선 때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5년짜리가 겁도 없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이 대통령도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오만방자한 말이다. 특검으로 이명박과 박근혜를 구속시키더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모양이다. 그 두 사람을 사면복권해준 사람도 윤석열이다. 병주고 약준 셈이다.

이제 국민들이 윤석열에게 묻는다. “5년짜리가 왜 그리 겁도 없냐?” 하고 말이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거짓 구호로 국민을 기만하고, 이념전쟁과 역사전쟁까지 벌이며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까지 지우려 하더니 이제 언론까지 죽이려 하는가?

 

가족은 수사 안 할 자유

윤석열은 걸핏하면 인류 보편적 가치 운운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외쳤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자유가 정적은 다 잡아 죽이고 자기 가족 비리는 수사 안 하고 대충 덮는 자유였다. 윤석열은 검찰총장 시절 때는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겠다고 하더니 정작 자기가 집권하자 수십 가지나 되는 본부장 비리는 대충 덮고,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압수수색이나 하고 있다.

그래놓고 걸핏하면 자유를 나불대고, 서민들은 죽어가는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보내주고, 그것도 모자라 우크라이나에 3조원을 지원한다니 그 돈은 어디에서 나온 돈인가? 고속도로가 휘어져 나온 돈인가? 아니면 은행통장 잔고를 위조한 것인가? 아니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서 나온 돈인가?

 

더탐사에 이어 뉴스타파마저 압수수색한 비열한 정권

윤석열 정권이 온갖 실정과 비리 혐의로 국정 지지율이 내려가자 갑자기 대선 공작 운운하며 꺼내 든 카드가 김만배와 신학림이 나눈 대화 녹취록이다. 하지만 뉴스타파가 공개한 72분 녹취록 전문 어디에도 대선이란 말은 나오지 않았고 인터뷰 형식도 아니었다. 그저 커피 가지고 장난을 친 것이다.

검찰이 들이닥치자 뉴스타파 대표는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정권을 수호하는 정치검찰이 얼마나 악랄하게 언론을 탄압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역사에 영원히 남을 치욕적인 현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 정권에게는 가장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JTBC 압수수색은 태블릿 PC복수?

검찰이 JTBC도 압수수색한 것은 그 내용을 보도한 기자가 뉴스타파로 옮겨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고,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을 JTBC가 인용하여 보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저면에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때 JTBC가 태블릿 PC를 보도했기 때문으로도 보인다.

즉 윤석열 정권이 박근혜 정권 붕괴의 서막을 알린 JTBC를 압수수색함으로써 박근혜를 기쁘게 해 내년 총선 때 친박의 도움을 받아보려는 꼼수도 숨어 있는 것 같다. 최근 김기현이 박근혜 사저를 방문해 보수 대결집을 호소한 것과 맥이 닿아 있는 것이다

웃기는 것은 변희재가 그 태블릿 PC가 조작되었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도 묘하게 윤석열과 한동훈은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사건 같으면 압수수색을 열 번도 더 했을 텐데, 왜 변희재는 소환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긁어서 부스럼만 커진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언론을 탄압하고 성공한 정부는 없다. JTBC도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JTBC는 중앙일보 계열사로 삼성그룹 홍라히 남동생인 홍석현이 회장이다. 윤석열 검찰이 과연 삼성기를 건드리고 무사할지 두고 볼 일이다. 조금 있으면 손석희가 복귀할지도 모르겠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 형국

윤석열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마치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의 모습 같다. 고양이에게 잡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허세를 부리며 한 번 덤벼보는 것 같다. 그래봐야 민심의 독 안에 든 쥐는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압수수색을 하면 언론이 꼬리를 내릴 거라 착각한 모양이지만 오히려 반격만 당할 것이다. 더구나 상대가 삼성가 아닌가.

윤석열 정권은 경제, 외교, 안보를 파탄내더니 일본을 기쁘게 하기 위해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를 허용하고, 국민 세금을 들여 핵폐수가 안전하다고 홍보까지 해주었다.

거기에다 홍범도 장군에게 공산당 딱지를 붙여 역사에서 제거하려 하고, 자신이 신임하는 사단장을 비호하기 위해 수사에 개입하고, 고속도로를 김건희 일가 땅이 13000평이나 있는 곳으로 휘게 하였다. 이번 언론사 압수수색은 그 모든 것을 덮기 위한 ‘깜짝 쇼’라 할 것이다.

 

녹취록의 본질은 커피가 아니라 수사 무마에 있어

수구들은 녹취록에 나오는 커피 이야기가 가짜뉴스라고 하지만, 본질은 커피가 아니라 왜 검찰이 대장동 일당에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로비를 하고 10억 4000만원을 받은 조우형은 수사하지 않았느냐 하는 점에 있다. 그때 대장동 일당이 구속되었다면 오늘날 대장동 게이트는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때 조우형의 변호사가 박영수였고, 수사 주임이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 조우형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준 사람은 김만배다. 김만배는 나중에 윤석열 선친의 집을 사주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진실은 언제고 드러나기 마련이다.

조우형은 나중에 수원지검에서 다시 수사를 받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왜 처음에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을까? 이게 이 사건의 핵심인데 수구들은 커피 타령만 하고 있다. 그리고 대선 전에 언론이 유력 후보의 의혹에 대해 보도한 것이 왜 가짜뉴스인가?

그런 식으로 하면 국힘당은 압수수색을 백 번도 더 당해야 한다. ‘이재명 20억 조폭 뇌물설’을 터트린 곳이 어디인가? 이재명 후보를 “확정된 중대 범죄자다”라고 말한 사람은 윤석열이다. “우리 장모는 10원짜리 한 장...”도 윤석열이 말했다. 이거야말로 진짜 허위사실이 아닌가. 그 장모는 지금 법정 구속되어 감옥에 있다.

 

온갖 비리 덮기 위한 역공작

내년 총선에 가장 영향을 미칠 사건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 허용,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공흥지구 부동산 비리,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해병대 수사 개입,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인데, 대선 공작 사건이 터져 나오자 그 모든 비리가 언론에서 사라졌다.

다른 사건을 터트려 앞 사건을 덮어버리는 수법은 수구들의 단골 메뉴다. 하지만 연말에 특검이 시작되면 볼 만할 것이다. 만약 윤석열이 특검을 거부하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총선에서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특검을 피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말한 곳이 바로 국힘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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