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눈 뜨고 볼 수 없는 민주당 내부총질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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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눈 뜨고 볼 수 없는 민주당 내부총질러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8.10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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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의소리
출처=서울의소리

선거 때가 되면 “누가 나를 공천에서 배제하려 한다.”란 소문을 미리 퍼트려 실제 공천 때 자신을 버리지 못하게 압력을 넣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민주당내 소위 ‘수박’들이 그러하다. 그중 이원욱이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 그는 윤석열 정권은 별로 공격하지 않으면서 허구헌날 이재명 대표의 사퇴만 촉구해 논란이 되었다.

 

이재명 대표 공격해 존재감 높이려는 이원욱

이원욱은 충남 보령출신으로 경기도 화성(을)에서 3선을 한 중진이지만 그동안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 후 걸핏하면 이재명 대표를 공격해 지명도를 높였다.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 때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 그는 대표적인 ‘낙계’로 통한다.

조응천, 이상민, 박용진, 김혜영은 원래 쓴소리 잘 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최근 거기에 빌붙은 자가 이원욱과 김종민(논산)이다. 두 사람은 번갈아가며 수구 언론과 인터뷰하며 이재명 대표 축출에 앞장섰다. 특히 이원욱은 같은 말도 밉게 해 민주당원들의 공적이 되었다. 따라서 내년 총선 경선 때 애 좀 먹을 것이다.

 

대의원 1명에 60표가 맞나?

이원욱은 민주당 혁신위가 대의원제를 축소하려 하자 “비명계 학살용”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각종 선거에 대의원 1명에 약 60표를 부가해 일반 당원들보다 더 영향력을 미쳤다. 지역구마다 대의원이 수백 명 있는데, 민주당 내 선거에서 대의원들이 크게 영형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표의 등가성이 불일치했기 때문이다.

즉 대의원의 1표는 일반 당원의 60표에 해당해 평등 원칙에 위배되었다. 말하자면 대의원들은 각 지역구 의원들의 호위무사로, 고려시대 같으면 무신들이 거느린 사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이 시의원, 구의원, 군의원 등 지자체 의회까지 좌우한다.

 

대의원제 축소가 공천학살용?

이원욱은 민주당 혁신위가 대의원제 축소 ·폐지에 이어 공천룰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공천 학살을 위한 밑작업이다.”라고 왜곡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공천이 더 걱정되어 한 말일 것이다. 대의원의 표 등가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원욱은 9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개딸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공천 제도를 손보고 싶어하는, 그래서 비명계를 공천 때 학살하고 싶어하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은 시스템 공천

하지민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 때 구축한 시스템 공천이 있다. 민주당은 후보가 다수일 경우 무조건 경선을 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총선에 나서려면 누구든 경선에서 이기면 되는 것이다. 이른바 민주당 내 ‘비명계’들이 공천학살 운운하고 나선 것은 자신이 경선에서 떨어질 것을 알고 전략 공천이라도 해주라는 하소연에 불과하다.

우리 속담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란 말이 있는데, 이른바 수박들은 자꾸만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면 귀찮아서라도 자신들에게 공천을 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사는 것 같다. 그게 스스로 무덤 파는 일인 줄 모르고 말이다.

 

이재명 대표 옥중공천 언급한 이원욱의 망언

이원욱은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것으로 보고 옥중공천을 할 거라 악담을 파부었다. 할 말이 따로 있지 이게 민주당 의원이 대표에게 할 말인가? 그는 그 악담으로 아마 내년 총선 경선에서 떨어지고 본선에 나간다 해도 낙선하고 말 것이다.

이원욱은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소문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이 오는 22일로 연기되면서 오는 9월에 (검찰이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원욱은 “이 대표가 설령 구속되더라도 (당대표) 사임을 안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 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있다고 본다. 나는 옥중 공천이라도 하겠다는 이야기가 이 대표의 진심 어린 생각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옥중공천이라니, 아주 내놓고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이원욱은 “이재명 대표가 ‘거짓 혁신프레임’으로 민주당을 과거의 정당으로 되돌리려는 혁신위원회 행태에 답을 주셔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알고 보면 자신의 공천 여부가 더 궁금한 것이다.

 

내부총질러들 모두 출당시켜야

과거 백범 김구는 “만 명의 군사보다 한 명의 밀정이 더 무섭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정권이 저토록 못해도 그것을 비판하기보다 어떻게 하든지 이재명 대표를 축출하고 자신들의 주군을 다시 복귀시키려는 수박들은 이참에 모두 출당시켜야 한다.

그들은 내부 통합에도 저해될 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국힘당으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 대선 때도 이낙연을 지지했던 사람 중 상당수가 윤석열을 지지했지 않은가? 따라서 수박들은 자신들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대거 제3당으로 가거나 아예 윤석열 밑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배신자는 또 배신, 가도 찬밥 신세

하지만 안철수를 보듯 그쪽으로 가봐야 결국 토사구팽당한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에 남아 몽니를 부려 어떻게 하든지 공천을 받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당원들이 그들을 응징할 것이다. 총선이 다가오면 구체적으로 낙선자 명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원 및 일반 국민 77%가 선출한 당 대표를 쫓아내고 자신들의 주군을 복귀시키려는 수박들의 음모는 처절하게 실패할 것이다. 설령 검찰이 없는 죄까지 만들어 이재명 대표를 구속한다 해도 민주당은 이낙연 손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낙연이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 민주당은 망하고 말 것이다.

썩은 살은 도려내야 상처가 아문다. 통합 운운하면서 그들을 끌고 가봐야 얻을 게 하나도 없다. 암은 세포를 도려내야 낫지 대충 약이나 먹어서는 결코 낫지 않는다. 수박들은 민주당의 암적 존재들이다. 지금이라도 출당시켜야 오히려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그들이 제3당으로 가든 국힘당으로 가든 그건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어차피 가도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배신자는 또 배신하기 때문이다. 안철수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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