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출국 때는 싸구려 ‘에코백’...해외에서는 명품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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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출국 때는 싸구려 ‘에코백’...해외에서는 명품 쇼핑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7.18 08: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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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리투아니아 매체 <주모네스>(Žmonės.lt)  © 서울의소리
▲ 출처=서울의소리 / 리투아니아 매체 <주모네스>(Žmonės.lt)  

한국은 나토 가입국도 아닌데, 윤석열이 자꾸만 나토회의에 참석해 논란이 된 가운데, 김검희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주지하다시피 윤석열과 김건희가 출국하기 전 한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 사건으로 나라가 온통 어수선했고, 폭우까지 내려 큰 피해가 예상되었다.

그 와중에 김건희가 루티아니아의 고급 가게에 들러 명품 소핑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민주당은 물론 보수층에서도 ‘이건 아니다’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윤석열과 김건희가 그동안 국민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번 파장은 매우 클 것 같다.

 

상대적 박탈감과 끝없는 탐욕 사이의 괴리

김건희 일가 땅이 12000평이나 있는 강상면으로 고속도로가 갑자기 변경된 것과 김건희가 해외에 나가 명품 쇼핑을 한 것은 별개의 문제 같지만 국민이 느끼는 정서는 같다. 즉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

국민들은 고물가 고금리 일자리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자숙해도 모자랄 김건희가 마치 보란 듯이 해외에 나가 명품 쇼핑을 한 것은 탐욕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부동산과 고가 물품에 보이는 그녀의 집착은 가히 금메달감이다.

 

다른 소님 못 들어오게 하고 5곳에서 쇼핑?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는 리투아니아에서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 등 5곳의 명품 매장을 찾아 쇼핑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는 경호원 및 수행원을 16명이나 거느리고 갔으며, 다른 손님을 통제하고 혼자 쇼핑을 했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해외에서 쇼핑을 하고 귀국하면 관련 제품을 모두 신고하게 되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세금도 문다. 그러나 김건희의 경우 신고하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누가 김건희의 소지품을 함부로 뒤지려 하겠는가. 전용기를 타고 성남 공항으로 들어오는데 말이다.

 

출국 때는 싸구려 ‘에코백’ 들고나 나가 서민 코스프레?

김건희는 출국할 때는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는 ‘에코백’을 들고 갔다. 에코백은 불과 몇 천원이면 살 수 있는 가방이다. 그런 김건희가 정작 해외에 나가서는 명품 쇼핑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이 “에코백은 쇼였어?” 하고 조롱했다.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14개월 남짓 지났는데, 김건희는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패션만 해도 수백 벌은 되어 보였다.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 가서는 모델처럼 폼을 잡아 조롱까지 받았다. 그래서 나온 말이 “패션 모델이야?” 하는 말인데, 사실은 조롱한 말이다.

 

경호원 16명이 있는데 호객행위에 넘어갔다?

이게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가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은 한 것은 맞고 안내를 받았지만 물건은 사지 않았다. 다만 김 여사가 해당 옷가게에 들어갈 의도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게 인물이 호객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둘러댔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그때 경호원이 16명이나 따라붙고 6명은 밖에서 다른 손님들이 못 들어오게 통제했다는데, 호객행위 때문에 고급 가게에 들어가 아무것도 안 샀다는 게 말이 되는가? 늘 이런 식으로 대응하니까 국정 지지율이 그 모양 그 꼴인 것이다.

 

꾸며진 아름다움은 오히려 추해

여성이 멋을 추구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자연미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이라면 봐줄 만하지만 김건희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위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는 그동안 수차례 성형 수술을 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 주치의가 내, 외과가 아닌 피부과 의사였겠는가?

영화배우도 그냥 잘 생긴 배우는 인기가 없다. 배우의 매력은 잘 생긴 얼굴이 아니라, 극에 맞는 연기를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삶을 관조하는 깊이 있는 시선이 없으면 그 배우는 실패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외모 때문에 존경받았는가? 꾸며진 아름다움은 오히려 더 추해 보이기 마련이다. 이른바 ‘삶과 철학이 없는 얼굴’.

 

국내 언론도 비판 쏟아져

김건희가 이 와중에 해외에 나가 명품 쇼핑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추미애 전 장관이 제일 먼저 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추미애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물폭탄에 문자폭탄에 출근을 서두르고 있는 서민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기사가 떴다. 해외에 나가 명품 쇼핑으로 리투아니아 언론을 타는 부인 이야기다. 후진국도 이런 후진국이 없다.“라고 일갈했다.

심지어 국힘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신인규 정당 바로 세우기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중인격과 위선은 용납되지 않는다. 국민 앞에 에코백으로 소탈함을 보이다가 외국 순방을 나가서는 명품백을 구경하는 모습이 이해가 될까. 점입가경이고 가관이다. 이것도 조작이고 선전선동인가"라고 성토했다.

 

잦은 해외 순방으로 혈세 줄줄, 원희룡 동행에 보수층도 의심

한편 윤석열이 너무 자주 해외로 나가자 이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더구나 나토는 우리나라가 회원국도 아닌데 두 번이나 거길 가고, 나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원희룡까지 동행하자 보수 언론마저 그 의도에 의심을 보내고 있다.

보나마나 윤석열과 원희룡은 현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을 것이고, 여러 물타기전술도 의논했을 것으로 보인다. 1조 8000억이 들어가는 국책 사업을 국토부 장관이 혼자 백지화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지지율 6% 폭락, PK와 호남 대폭락

한편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32%로 급락했다. 그 전주에는 38%였는데, 한 주만에 6%가 급락한 것은 아마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확정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PK(부산, 울산, 경남)과 호남(광주, 전남, 전북)의 지지율 폭락이 가장 컸다. PK는 11%가 폭락했고, 호남은 12%가 폭락했다. 각각 동해와 남해에 위치한 두 지역은 바다를 끼고 있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확정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아무리 발버둥쳐도 김건희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아

지금이야 윤석열이 경찰, 검찰, 감사원 등 주요 권력 기관을 장악하고 있으니 김건희가 버틸 수 있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반발이 국힘당에서 먼저 나올 수 있다. 김건희를 그대로 두고 총선을 치렀다간 공도동망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국힘당, 특히 수도권 출마자들이 반기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소위 ‘김건희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 올해 12월이면 패스트랙에 태워질 주가 조작 특검이 발동하고, 새롭게 불거진 고속도로 변경과 김건희 일가의 부동산 소유가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폭락한 지지율 만회 이벤트 나올 것

이제 윤석열이 귀국하면 폭락한 국정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가 벌어질 것이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돈 봉투 사건, 가상화폐 등이 다시 부각될 것이고, 그것도 안 통하면 총선을 앞두고 북한과 서해에서 국지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벌써 미군 정찰기를 두고 티격태격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할 것이다. 색깔론도 안 통하고 덮어씌우기도 안 통하니 수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조작, 탄압밖에 없다. 하지만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내려가면 국힘당에서 먼저 윤석열 탈당 카드가 나올지도 모른다. 정치에 의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박근혜도 그러다가 탄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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