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국민의힘, 김건희 이권 지키기...총선 참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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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국민의힘, 김건희 이권 지키기...총선 참패뿐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7.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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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이 최대 이슈로 부각한 가운데, 국힘당이 사과는커녕 그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이른바 ‘피장파장’ 논리를 펴며 물타기를 하고 있어 내년 총선 때 심판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개설은 양평군이 20년 가까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한데다, 1조 8000억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이다. 이 어마어마한 공사를 의혹이 제기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백지화를 선언한 것은 행정 폭력이다.

 

대선 공약 어긴 원희룡은 파면해야

더구나 서울-양평 고속도로 개설은 윤석열이 대선 때 내건 공약이고, 그때 선거 켐프에서 정책 본부장을 한 사람이 바로 원희룡이다. 따라서 원희룡은 그때 이미 강산면에 김건희 일가의 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책 본부장은 상대 후보가 공격할 거리를 미리 준비해 정책으로 준비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석열이 검찰 총장 때 낸 재산등록에도 김건희의 땅 소유 여부는 이미 기재되어 있었다.

또한 2022년 10월 국정감사 때,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김건희의 강상면 땅 소유와 형질 변경에 대해 약 9분 동안 당시 국토부 장관인 원희룡에게 물었으므로 원희룡이 거기에 김건희 땅이 있는 줄 몰랐다는 건 언어도단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은 윤석열의 대선 공약인데, 원희룡이 윤석열과 의논없이 일방적으로 백지화를 선언했다면 이는 사실상 반란으로 파면감이다. 일개 장관이 대선 공약을 마음대로 백지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짜고 치는 고스톱’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뀐 노선 돈도 더 들고 교통혼잡도 해소 못해

더구나 양평군민이 20년 가까이 숙원사업으로 여겼던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노선이 변경된 것은 애초의 목적이었던 교통혼잡 문제도 해결 못하고, 경비도 1000억이 더 들어가 어떠한 경우에도 해명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노선으로 정해진 곳은 양서면으로, 그 유명한 ‘두물머리’가 잇는 곳이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난 곳으로, 경관이 아름답고 남북화합을 상징해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가기 위한 차량이 너무 많아 주말에는 2시간 남짓 걸린다. 바로 이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개설한 것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그런데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양평군수가 민주당 소속에서 국힘당 소속으로 바뀌자, 작년 7월부터 갑자기 고속도로가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뀐 것이다. 공교롭게도 강상면에는 김건희 일가의 땅이 무려 29필지(약 1만평)이 있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따라서 애초의 교통 혼잡도 해소 못하고 돈도 더 들어가는 노선 변경은 어떤 설명을 해도 변명에 불과하다. 예부터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교쳐 매지 말라고 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인가?

 

책임전가, 뒤집어 씌우기의 명수들

자신이 백지화 선언을 해놓고 민주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원희룡과 국힘당의 작태를 보면 마치 노름꾼이 밑장 빼다 들키자 판 자체를 엎어버리는 꼴을 보는 것 같다. 민주당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라고 조롱했다.

거기에다 국힘당은 “민주당이 먼저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는 식으로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민주당 전 군수가 그곳에 땅이 3000평이나 있다며 물타기를 했다. 그러나 정동균 전 군수는 원래 고향이 양평인데다, 땅도 도로와 먼 산 너머에 있어 고속도로 변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

조선일보는 그것도 모자라 김부겸 전 총리도 그곳에 땅을 사두었다고 또 다른 물타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 189평이었다. 아마도 경치 좋은 곳에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 싶었을 것이다. 세상에 그 189평 때문에 고속도로를 변경했겠는가? 그리고 고속도로를 변경한 시기는 작년 7월로 윤석열 정권 때다.

하지만 국힘당과 수구 언론들은 지역, 시기를 한 데 버무려 국민들이 혼란스럽게 해 피장파장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진상을 모르겠는가? 하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문제가 되자 수산물 시장에 가서 엉뚱하게 수조 물을 떠마신 수준이니 무얼 기대하겠는가마는, 국힘당의 ‘윤비어천가’는 해도 너무했다. 그렇게 해서 공천받고 싶을까.

 

내년 총선 앞두고 경기도 분위기 국힘당에 싸늘

이번 사건이 왜 크냐하면 마침 내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의석이 많이 걸려 있는 수도권(121석)이 총선 승패를 좌우하므로 여야 없이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경기도는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이 승리했던 곳이라 국힘당이 총선에서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데, 이번 사건으로 더 참패할 거라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따라서 국힘당 수도권 출마 예상자들이 윤석열에게 반기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

지금이야 윤석열의 위세에 눌려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있지만, 국정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국힘당이 민주당에 밀리는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나올 경우 충분히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국회의원들은 차기 대선보다 우선 자신이 공천되고 당선되는 게 더 바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예견되었던 김건희 일가 리스크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김건희 로드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 태세다. 그동안 대장동 게이트, 돈 봉투 사건, 김남국 가상화폐 건으로 국힘당과 수구 언론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울분도 있어 공세가 더 커질 것이다. 국힘당은 이른바 ‘역풍’을 맞은 셈이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총선이 다가오면 김기현 울산 땅 천로 노선 변경도 다시 부각될 것이다. 거기도 갑자기 철로 노선이 김기현이 소유하고 있는 산으로 변경되어 논란이 되었다. 이게 다 우연일까?

김건희 리스크는 애초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윤석열 정권이 집권 초기부터 국정 지지율이 낮은 이유도 김건희에게 책임이 더 있다고 봐야 한다. 국민들은 무식하고 무능한 윤석열도 보기 싫지만, 김건희 따위가 영부인 흉내내는 것에 더 분노하고 있다.

 

천공이 사실상 국정농단

김건희는 간섭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살기 위해 제2부속실도 폐지하고,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는지 윤석열보다 자신을 더 부각해 논란이 됐다. 공개된 사진 속엔 김건희가 항상 주인공이고, 윤석열은 들러리로 보였다.

거기에도 아마 천공의 뜻이 담겨 있는지 모른다. 천공은 소위 ‘정법강의’를 통해 윤석열 정권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는데, 신기하게도 윤석열이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공원 조성, 관저 이사, 영국 여왕 조문 포기, 노조 파괴, 수능 발언 등도 천공이 먼저 강의한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가 최순실의 ‘영적놀음’에 놀아나다가 결국 파면당했듯, 윤석열 정권도 천공 때문에 붕괴될지도 모른다. 정치가가 간혹 점을 볼 수는 있지만, 무속을 국정에 반영한 것은 사실상 국정농단이다.

 

김건희 방어하다가 총선 참패하고 탄핵당할 것

국힘당은 묘하게 김건희 말만 나오면 발작을 일으켜 과잉 방어를 하는데, 아마도 차기 총선을 의식한 ‘윤비어천가’일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는 김건희 일가를 방어만 하다간 자신들이 먼저 심판받을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국민들은 무능하고 비열하고 무책임한 윤석열도 밉지만, 주제에 영부인 노릇하는 김건희를 더 미워한다. 김건희를 그대로 두고 윤석열 정권은 절대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개인에겐 품격이 있고, 나라엔 국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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