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쉰 김치가 된 ‘김장연대’ 대신 ‘반장연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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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쉰 김치가 된 ‘김장연대’ 대신 ‘반장연대’ 뜬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1.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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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당이 사실상 내전 상태다. 윤석열이 이준석, 유승민에 이어 나경원까지 내치자 그동안 ‘김장연대’가 설치더니 당내에 ‘반장연대- 장제원을 반대하는 연대’가 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국힘당 내에 김기현은 비토 세력이 비교적 미미하나 장제원은 비토세력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나경원이 사직서를 내자 장제원은 “친윤을 가장한 반윤세력”으로 나경원을 매도했다.

 

나경원의 반격과 장제원 아들의 막말

그러자 나경원이 “윤핵관들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해 사실상 장제원을 저격했다. 그 말에 발끈한 장제원이 또 반격을 가하자 국힘당에선 “이러다 망한다.”란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준석 사태를 겨우 잠재우고 나자 이번에는 나경원 사태가 터지자 보수층도 매우 흔들리고 있다.

그후 생긴 세력이 ‘반장연대’인데,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장제원의 아들이다. 레퍼인 장제원의 아들은 다른 레퍼들이 자신을 공격하자 “된장찌개나 먹고 사는 너희들” 운운해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장제원의 아들은 외국 유학을 간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상대 레퍼들을 “된장찌개나 먹고 사는”으로 표현하자 네티즌들이 장제원 아들의 학력까지 들추어 낸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장제원의 아들은 “전두환 시대 같으면 너희들은 다 지하실로 갔다.”라고 말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음주운전, 경찰폭행 등으로 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한 아들이 또 말썽을 일으키자 장제원도 죽을 맛일 것이다.

 

제2의 진박감별사가 된 장제원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정부 때는 ‘친박감별사’가 있었는데, 김재원과 최경환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 결과 김재원은 총선에서 낙마했고, 최경환은 뇌물죄로 구속까지 되었다.

진박 감별사들이 나서 유승민을 제거한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그후 유승민은 지금의 권선동, 장제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했고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다. 그때 수사를 담당했던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다.

그런데 그 세력이 다시 뭉쳐 박근혜를 사면하고 이제는 윤핵관을 만들어 설치고 있으니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허언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진박감별사들이 새누리당을 말아먹었듯 윤핵관들이 국힘당을 말아먹을 것이다. 그 중심에 장제원, 권선동이 있다.

 

김건희 개입설이 불에 기름 부어

윤석열은 은근히 김장연대(김기현과 장제원의 연합)를 밀었으나, 나경원이 당 대표에 출마한다는 말이 들려오자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장제원의 공격에 나경원이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자 윤석열은 나경원을 전격 해임해 버렸다. 사실상 자른 것이다.

그러나 나경원은 유승민과 달리 국힘당 내에서도 인기가 높고, 실제로 지지율이 높아 함부로 제거할 대상이 아니다. 거기에다 나경원 제거에 김건희가 개입했다는 말이 나돌아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나경원의 선택은?

하지만 수도권 4선에 원내대표까지 하고 당에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나경원이 그렇게 쉽게 물러날 리 없다. 오히려 이 기회에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보자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경원은 이런 저런 눈치를 보며 저울질을 하고 있으나 결국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왜냐하면 지금 물러나면 지역구까지 빼앗길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지역구에 유력 인사 이사?

사실인지 모르지만 차기 총선을 노리고 국힘당 내 유력 인사가 벌써 나경원 지역구에 이사를 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MBC 뉴스 하이킥의 보도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동작구로 이사를 갔다는데, 그게 사실이면 차기 총선 때 나경원은 공천도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나경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원희룡이 출마하게 되면 보수 표가 분산되어 다시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될 것이다. 이것을 모를 리 없는 윤석열이 과연 그런 모험을 할지 의문이다. 어쨌거나 나경원이 윤석열의 눈밖에 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국힘당 당대표 누가 될까?

현재로는 국힘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가 3파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황교안, 윤상현 등이 있으나 나중에 김기현을 지지하고 나설 것이다.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김기현과 나경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안철수가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는데, 문제는 결선투표다. 현재로선 누구도 50% 이상을 얻기 힘들다.

따라서 결선투표가 열릴 것인데, 만약 김기현과 나경원이 대결하면 안철수 지지표가 어디로 갈지가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그 경우 나경원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안철수 속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안철수는 스스로 “나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이다.” 라고 자주 말했다. 따라서 설령 3위를 하더라도 차기를 도모하기 위해 김기현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도권 전멸론과 특정 종교 집단 개입설

그러나 문제는 안철수의 선택이 아니라, 당원들의 선택이다. 만약 나경원이 수도권 전멸론을 내세우며 김기현에게 공세를 취할 경우, 의원들은 몰라도 당원들은 나경원을 당 대표로 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일설에 따르면 특정 종교 집단이 대거 당원 가입을 했는데, 이들이 김기현을 밀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수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족히 30만 명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종교 집단은 투표율도 높아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 과정 중 특정 종교 집단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불거지면 국힘당은 다시 한번 내전 상태로 돌입, 분당이 될 수도 있다.

 

윤석열 탈당 카드 나올 것

만약 국힘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김기현이 낙마하면 국힘당은 사분오열되어 윤석열 정권은 사실상 식물정부가 되어 총선 전에 윤석열 탈당 카드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 걸 대비해 윤석열이 윤핵관을 당대표로 뽑히길 바라지만 인생이 그렇듯 정치도 무엇 하나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더구나 경제가 파탄나고 안보까지 파탄나고, 김건희까지 설치고 있으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 갈 리 없다. 정치보복만으로 성공한 정부는 없다.

오히려 정치보복이 부메랑이 되어 정권이 바뀌면 윤석열 정권에 부역했던 놈들은 모조리 구속될 것이다. 촛불 시민들이 그 부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있다. 이명박근혜도 감옥에 보낸 촛불시민들을 무시했다간 말로가 처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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