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한상빈 회장, 할머니 유지 받든 나눔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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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한상빈 회장, 할머니 유지 받든 나눔의 세월!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3.01.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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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나눔의 세월, 할머니(유응두 1890~1976)와 약속”
10명의 학생에게 송촌 장학금 수여
계룡시 보훈회관에 쌀 120포(10Kg) 기증

송촌 한훈기념사업회 한상빈 회장은 5일 오전, 계룡시 보훈회관에서 이응우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최병률 보훈단체협의회장 등 각 보훈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촌 장학금 수여 및 사랑의 쌀 기증식을 가졌다.

한상빈 회장은 유준성(서원대 2), 조영광(계룡중 3), 박도경(용남중 1), 이연호(평택 안일중 2), 조수민(계룡고 2), 김용희(엄사중 2), 김경수(건양대 2), 도학봉(계룡고 2), 차수민(엄사중 1), 정하은(용남고 2) 등 10명에게 각 50만원의 송촌 장학금을 수여한 후 보훈단체 등에 쌀 120포(10kg)을 기증했다.

한상빈 회장(79세)이 수여한 장학금과 기증한 사랑의 쌀은 1년 동안 농사를 짓고 수확하여 마련한 땀과 노력의 산물이기에 의미를 더했다.

이응우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정말 뜻깊은 송촌 장학금 수여행사를 마련해 주신 독립운동가 송촌 한훈기념사업회 한상빈 회장께 감사드린다”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평생을 바치신 송촌 한훈의사의 나라 사랑 정신을 후세에 널리 알리고, 그 뜻을 이어가고자 사재를 기탁하신 한상빈 회장의 숭고한 뜻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상빈 회장(가운데)

한상빈 회장은 평생 하루 20시간 일을 하며 가난에서 대농의 꿈을 이룬 분이다. 50년 나눔의 세월을 살며 매년 600여 포의 쌀을 이웃과 나누며 할머니와 약속을 지키고 있다.

한상빈 회장 할머니(고 유응두 여사)
한상빈 회장 할머니(고 유응두 여사)

한편 한상빈 회장의 할머니이며 한훈 선생의 부인인 유응두 여사(1890~1976)는 남편이 독립운동으로 일경들에 의해 “남편이 있는 곳을 대라”며 모진 폭력과 고문으로 어깨뼈가 위골되고 부서져서 큰 흉터와 무릅에 장애를 가졌다.

그러나 남편이 옥살이를 할 때는 옥바라지를 했고 친정이 일경의 탄압으로 파탄됐지만 한훈 선생을 한 번도 원망한 적이 없다.

손자들을 키우며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소리는 절대로 하지 마라. 독립운동 이야기를 했다가 너도 할메처럼 모진 꼴을 당할 수 있어”, “일본사람이 나쁘지만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할메는 일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잔꾀 부리지 않고 꾸준히 일을 하더구나. 그러니 남의 나라에 와서도 땅을 사고 부자가 됐던 거야. 우리나라 사람들도 15시간 이상 일하면 일본을 이길 수 있단다.”라며 손자를 훈육했다.

어려운 삶의 역경에도 할머니는 자신의 어깨를 보여주며 할메는 이와 같은 고문도 이겨냈다. “아무리 어려워도 이런 고문보다 더 참기 어려운 일이 어디 있겠냐? 어려울 때 할메를 생각하라”고 가르쳤다.

김상옥 의사와 동지 일동(1948). 김상옥(金相玉)과 함께 활동했던 한훈ㆍ명세재ㆍ윤익중ㆍ김동순ㆍ신화수ㆍ서대순 등이 함께 찍은 사진. 아랫줄 오른쪽 한훈 선생
아랫줄 오른쪽 한훈 선생

한훈 선생이 독립운동으로 가정에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일경의 눈을 피해가며 평생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며 살아야 했던 한상빈 회장의 할머니는 “할메는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졌다. 이와 같은 큰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최 부자가 우리를 도왔던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도와주는 것이다!”라며 나눔을 유훈으로 남겼다.

한상빈 회장의 나눔은 보편적인 상식과 다르다. 어려운 사람뿐만 아니라 가진 사람과도 나눔을 한다.  한훈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던 시절에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진 은혜에 대한 보답이기에 빈부를 가리지 않는다. 

할머니가 "하루 15시간 일을 하면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가르침에  부자가 되기 위해 평생 20시간 노동으로 대농의 꿈을 이뤘지만 휴대폰은 인터넷이 되지 않는 폴더폰이고 삶의 대부분 농장에서 고무장화를 신으며 검소하게 생활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할머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상빈ㆍ남은신씨 부부(논산시 광석면 신당리)
한상빈ㆍ남은신씨 부부

생활과 자신을 위한 투자는 매우 인색하다. 아끼고 절약하여 이웃과 나눔을 행복으로 여기며 생활한다. 한 평생 할머니와 약속을 지키는 한상빈ㆍ남은신 부부의 나눔 세월은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했던 한훈 선생과 유응두 여사의 혼이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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