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간신들이 발호하면 반드시 나라가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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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간신들이 발호하면 반드시 나라가 망한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12.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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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한겨레 신문 
▲ 출처=한겨레 신문 

몇 달 전, 윤핵관의 핵심인 장제원이 친윤 세력인 ‘민들레’를 결성하려 하자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선동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후 민들레는 정중동의 자세를 취했는데, 최근 ‘국민공감’이란 이름을 달고 다시 나타났다.

국힘당 의원 약 70명과 당협위원장 90명이 모여든 ‘국민공감’에는 장제원, 권선동 이름이 빠져 있지만 사실상 민들레가 부활한 것이다. 실무는 윤핵관 중 한 사람인 윤한흥이 하지만 장제원이 실질적인 보스라고 봐야 한다.

 

‘십상시’, ‘문고리 삼인방’ 부활하나?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정부 때는 ‘십상시’, ‘문고리 삼인방’이라하여 조선시대로 치면 환관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간신’들이 설쳤다. 그 결과 국정농단이 발생하였고 박근혜는 탄핵되고 감옥에 갔다.

모름지기 충신이란 주군에게 쓴소리를 하여 주군이 바르게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람들이지, 과거 ‘십장시’, ‘문고리 삼인방’처럼 국정농단이 일어나도록 방치하고 오히려 그 세력에 부화뇌동해 부와 재물을 얻는 사람들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주군의 눈을 흐리고 비선들과 부화뇌동해 부와 재물을 얻은 소위 간신들은 모두 죽거나 감옥에 갔다. 이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뉴십상시’ ‘뉴문고리 삼인방’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도 넘은 권선동의 망언

윤핵관 중 권선동의 망언과 오만방자한 태도는 이미 도가 넘었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국정지지율이 폭락하는 데 가장 크게 일조했다. 최근 화물연대 강경 대응으로 국정지지율이 조금 올랐다고 하지만 40% 미만이고 이 역시 언제 다시 폭락할지 아무도 모른다. 실제로 갭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상승세에서 다시 하향세로 바뀌었다.

윤석열은 대선 때 부친의 고향인 충청을 팔아 “충청대망론‘ 운운 했고, 외가인 강원도를 팔아 ”강원도의 아들“ 운운해 표를 얻었다. 하지만 윤석열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런 식으로 하면 대한민국에서 대망론 아닌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때 충청은 정신석이, 강원도는 권선동이 맡아 관리했다.

 

대선 때 나온 강릉 성희롱 사건 묻혀

권선동은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에 방문했을 때 기자들과 음주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식당에 있는 여인을 희롱해 당시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자세한 것은 더 탐사 보도 참조)

그러나 이 사건은 강릉 경찰서가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아 결국 덮여졌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성희롱 사건에 개입되었으니 경찰인들 마음대로 수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특혜다. 그래놓고 걸핏하면 ‘공정과 상식’을 외치니 개도 웃는 것이다.

 

측근 인사 추천 논란

권선동은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자 동해, 강릉 등 측근들의 자식들을 대통령실에 추천해 논란이 됐다. 그중 “7급이 아니라 9급, 그 돈으로 서울에서 살 수 있을까?” 하는 발언은 2030의 공분을 샀다. 2030들은 그 월급도 못 받아 노량진에서 컵밥 먹으며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 그때부터 2030들이 국힘당을 떠나기 시작했다.

측근 중 한 사람은 강릉시 선관위원장이었고, 동해의 황씨는 수년 동안 윤석열에게 향응을 베푼 것으로 알려졌다. 그 황씨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들어가 어깨에 힘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장제원은 장제원대로 측근 자식들을 무더기로 대통령실에 추천해 근무했으나 정보 유출로 모조리 경질당했다는 후문이다. 장제원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에 대한 다수의 증언이 나오고 있어 빼도 박도 못한다.

예민한 정보가 왜 밖으로 흘러나오느냐하면 윤핵관들에게 소외된 소위 ‘비윤’들이 취득한 정보를 유출한 탓으로 보인다. 정치판에는 어딜 가나 내부의 적이 있기 마련이다. 정권도 그 내부의 적 때문에 무너진다.

 

내부총질 문자로 이준석 축출

권선동과 장제원이 서로 실세임을 과시한 가운데, 윤석열이 권선동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되었다. 거기에는 이준석을 내부총질이나 하는 사람으로 비하되어 있었다. 당무에 개입 안 한다던 윤석열은 기실 이준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준석은 그 사건으로 결국 윤리위가 1,2차 경고를 해 당원권이 정지되었다. 이준석이 지금은 침묵하고 있지만 국힘당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때 다시 나타나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이 축출되자 2030이 거의 국힘당에 등을 돌렸다. 자승자박한 것이다.

 

망신만 당한 한동훈 차출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승민이 1위를 하자 놀란 윤핵관들은 어떻게 하든지 자신들이 당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당 대표 선거 시 그동안 시행했던 당원 대 일반 시민 비율을 7대 3에서 9대1로 바꾸려 한 것도 유승민이 당선될까 두렵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하여 윤핵관들은 한동훈을 차출해 당 대표 선거에 나가게 하려 했으나 여론이 별로 안 좋은데다, 윤석열마저 “한동훈은 아직 정치할 준비가 안 되었다.”라고 하자 이 카드를 거두었다. 한동훈 역시 “법무부 장관에 충실하겠다”라고 물러났다. 간보다가 망신만 당한 것이다.

국힘당은 ‘중수청’ 즉 중도층, 수도권, 청년들이 다가오는 총선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이에 걸맞은 당 대표를 선출하려 하지만 공교롭게도 거기에 딱 맞은 사람이 유승민밖에 없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

죽어도 유승민은 안 된다, 라는 생각에 빠져 있는 윤석열과 윤핵관들은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민중인데, 나경원이 그 틈을 타 나서고 있고, 김기현과 장제원이 연합해 나선다는 소문도 있다. 항상 어중이떠중이가 된 안철수는 거기 가서도 간만 보고 있다. 말은 “윤석열 정권에 나는 연대보증인이다.”라고 하지만 안철수를 우군으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안철수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궤멸시키겠다.”라고 호언장담을 하지만 수도권에서 그를 밀어주는 세력도 별로 없고, 경선에서마저 지면 정치 생명이 아마 끝날 것이다. 댕 대표든 대선 후보든 안철수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토사구팽당하고 탈당해 신당이나 차릴 것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본 윤석열 정권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협의회를 만들어 활동하려 하자 권선동이 나서 “이태원 참사가 세월호처럼 정쟁에 이용당하고 시민단체들이 횡령을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라고 말해 유족들을 분노케 했다.

그 전에 검찰은 희생자들의 유품을 모두 조사해 마약 검사를 하고, 검사들이 유족을 찾아가 희생자들을 부검해 마약 복용 여부를 가리자고 건의 했다고 한다. 이는 사실상 희생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았다는 뜻이므로 희생자와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것이 바로 2차가해인데, 수구들은 엉뚱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김건희와 이태원 참사가 정권 붕괴 가져오게 할 것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국힘당 내에서도 김건희의 각종 비리 혐의와 이태원 참사가 결국 윤석열 정권의 붕괴를 가져오게 할 것이란 인식이 점점 퍼지고 있다. 김건희의 도이츠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는 검찰도 머리를 흔들 정도로 증거가 구체적이라 무혐의 판정을 하면 아마 나라 전체가 뒤집어 질 것이다.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 참사로 붕괴되었듯 윤석열 정권도 이태원 참사로 붕괴될 것이다. 두 사건은 싱크로율이 거의 100%다. 오죽했으면 교수들이 올해의 한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 즉 잘못을 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라고 했을까? 거기에 윤핵관들이 간신 노릇을 하고 있으니 붕괴는 더 앞당겨질 것이다. 국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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