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대학이 일어나면 어떤 정부도 버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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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대학이 일어나면 어떤 정부도 버티지 못했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9.0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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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5.18, 6월 항쟁 대학생들이 가장 먼저 앞장서 일어나
전국 대학가에 붙은 윤석열 퇴진 대자보(출처=오마이뉴스)

4월 11일은 고 김상진 열사가 유신 독재에 반대하며 할복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추도식에 서울대학교 재학생과 교수들은 오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출신인 윤석열의 눈치를 본 것이다. 한때 학생 운동의 총본거지로 통했던 서울대학교는 이미 죽어 있었다.

조국 장관 자녀의 표창장, 인턴 증명서가 문제가 될 때, 가장 먼저 대자보를 붙이고 성명을 발표한 곳이 바로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가다. 그러나 그들은 김건희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각종 허위 학력 및 경력이 20개가 드러나도 대자보 하나 성명 한 번 발표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심지어 거의 ‘복붙(복사해서 붙이기)’ 수준인 김건희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연구 부정이 없었다.”라고 최종 발표했다. 그러자 전국 대학교수 연합회에서 검증에 나섰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김건희의 논문 속엔 “점집 블로그에 실린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올려놓은 글이 다수였다.

김건희야 근본이 천박하니 그렇다고 쳐도, 그 논문을 심사한 국민대 교수들은 양심도 없는 것일까? 논문에 나온 유지(yugi)를 보고도 박사 학위를 주고 싶었을까? 조금만 검색을 해도 모두 드러날 표절률 43%를 진정 몰랐던 것일까? 그리고 심사위원 서명 명단의 필체가 왜 동일했을까?

지금은 윤석열과 김건희의 위세에 눌려 당시 심사위원을 했던 교수들도 입을 닫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이 힘을 잃어가면 누군가 양심고백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 순간 윤석열 정권은 정말 아웃된다.

국민대는 문제가 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29억 원이나 주고 샀다가 몇 억 원을 손해보고 팔았다. 이것은 엄밀히 따지면 학교에 손해를 입혔으므로 ‘배임죄’에 해당하고, 거기에 무슨 대가가 있었다면 ‘제3자 뇌물죄’에 해당되어 처벌이 불가피하다.

 

전국 대학가에 붙은 윤석열 퇴진 대자보

이처럼 의혹투성이인데도 경찰이 김건희의 학력 및 경력 위조에 대해 무혐의를 내리고 검찰마저 도이치모터스 주각 조작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자 드디어 대학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9월이 되자 개강한 각 대학은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둔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고려대, 중앙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광운대, 동국대, 세종대, 성신여대, 건국대에 드디어 ‘윤석열 퇴진’ 대자보가 일제히 붙은 것이다.

열기는 지방으로도 확산되어 경기 지역에는 아주대, 한신대, 대전·충청 지역에는 충남대, 목원대, 광주·전남 지역은 광주교대, 광주대, 광주보건대, 광주여대,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강원 지역은 강원대, 한림대, 부산 지역은 부산대, 경성대 등 전국 여러 대학에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부착되었다. 

 

대학가가 일어나면 그 정부는 끝!

4.19, 5.18, 6월 항쟁을 보면 항상 대학생들이 가장 먼저 앞장서 일어났고, 시민들이 동조해 시위가 커졌다. 지성의 요람인 대학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의미다.

대부분 20대인 이들은 한번 일어나면 불길처럼 타오르고 경찰의 잔인한 진압에도 굴하지 않았다. 저 80년대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분신 및 투쟁으로 희생되었는가. 필자 역시 그 한복판에 서 있었으므로 이번 대학가의 대자보가 우선 반갑다.

대학생들이 일어나면 교수들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거리로 뛰어나가 싸우고 있을 때 스승들이 침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교수들은 소위 ‘어용교수’로 몰려 대부분 퇴출되었다. 제자들이 거부한 교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미 시민단체는 윤석열 퇴진 운동을 시작했고, 그에 동조하는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촛불연대가 서초에서 집회를 하기 시작했고, 서울의 소리는 지방(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에서 윤석열 퇴진 운동을 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강원도로 갈 예정이다.

최근엔 ‘좌우합작’ 집회도 자주 열려 인기가 높다. 극우로 알려진 변희재와 최대집이 진보 진영인 김용민과 손잡고 윤석열 퇴진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것은 ‘보수가 봐도 윤석열은 아니다’라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방증이다.

특히 국민대에 붙은 '모든 것을 망친 윤석열의 100일'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화제가 되었다. 교수들이 비겁하게 침묵하고 있을 때 국민대 대학생들이 나선 것이다. 김건희 하나 때문에 학교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국민대, 성균관대도 일어나

전국 대학가에 붙은 윤석열 퇴진 대자보(출처=자주시보)

국민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민생 안정에 힘쓰기보다 자신의 휴가가 더 중요한 대통령이 바로 윤석열입니다"라고 일갈하고, "김건희는 어떻습니까. 논문을 표절하고 가짜 경력을 내세워 우리 국민대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행안부가 경찰을 장악하기 위해 설치한 경찰국에 김순호가 초대 경찰국장으로 임명되자 성균관대도 일어났다. 한때 성균관대에 다녔던 김순호는 동료를 밀고해 경찰에 특채되어 승승장구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김순호는 민주화 동지를 팔아넘긴 밀정 출신이자 성균관대학교 출신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자“라고 질타했다.

  

추석 밥상에 올라갈 사람은 윤석열과 김건희

윤석열 정권이 이재명과 김혜경 여사를 추석 밥상에 올려놓으려고 무리한 수사를 했으나, 추석 밥상에 올라갈 사람은 바로 윤석열과 김건희다. 그 사이에 수없이 많은 리스크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리스크 중 양평 공흥지구 수사관을 대통령 취임식에 초정한 것, 주가 조작 당사자인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부인 및 아들을 대통령 취임식에 초정한 것,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건희의 주식 매수 녹취록 등은 결정타였다.

거기에다 양산 사저에 내려가 “문재인 간첩” 운운하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극우 폐륜 유튜버 안정권도 구속되었다. 대통령실 홍보기획실에 들어간 누나도 퇴출당하고 안정권 자신도 구속되자 안정권을 따르던 ‘극우 똘마니’들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전언이다. 이용해 먹고 토사구팽하는 것은 수구들의 주특기 중 주특기다. 이준석이나 안정권이나 결국 수구들에게 이용당하고 토사구팽된 것이다. 이제 그들이 윤석열 퇴진 운동에 앞장설지도 모른다.

다시 강조하지만 대학이 일어나면 어떤 정부도 버티지 못한다. 그들은 한번 일어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시민들이 동조하면 제2의 6월 항쟁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다. 수구들이 바짝 긴장한 이유다. 추석이 끝나면 광화문과 서초에 촛불이 가득 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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