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그들은 왜 윤석열을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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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그들은 왜 윤석열을 만났을까
  •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 승인 2022.08.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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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윤석열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와 폴 라캐머러 주한미군 사령관을 만났다. 한국의 대통령과 미국의 한반도 전략을 현지에서 총괄 담당하는 두 인물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이 자리에 한국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특이한 만남이었다.

​9일이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다음 한국에 왔다가 윤석열을 만나지 않고 돌아간 직후이다. 이 시점에 이들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대통령실은 “당면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평가와 논의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문득 7월 24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실린 최승환 일리노이대 교수의 기고문 ‘바이든이 한국의 인기 없는 대통령을 구할 수 있을까?’가 떠오른다.

​최 교수는 기고에서 윤석열이 취임 100일도 안 돼 지지율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현상을 언급하며 촛불 혁명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바이든은 윤석열과 진지한 대화를 하여 압승한 대통령처럼 행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썼다

​낸시 펠로시가 윤석열을 만나지 않음으로써 ‘미국은 당신을 버릴 수 있어’라고 1차로 경고를 날리고, 주한 미 대사와 주한미군 사령관이 윤석열을 만나 자중하라고 강박했다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19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경청하겠다, 도와달라”라고 하며 협치를 당부하는 이제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을 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생각은 두 가지다. 미국은 늘 자국의 패권 전략을 실현하는 데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한국 정치에 개입해왔다는 것이 그 하나요, 미국의 속내야 어떻든 윤석열이 국민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상 국민의 손으로 윤석열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하겠다는 것이 다른 하나이다.

​‘윤석열 퇴진’이 이제껏 미·일 외세와 친미·친일 적폐 세력에 의해 농락당하던 국가 주권, 국민주권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국민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촛불 광장으로 나서고 있다. 집회를 마치고 행진하면 대오가 분다. 더욱 과감하게 광장에 나서 촛불의 힘으로 국민주권의 새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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