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오합지졸로 드러난 윤석열 선대위, 국민들 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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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오합지졸로 드러난 윤석열 선대위, 국민들 하품!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1.12.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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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로 드러난 윤석열 선대위, 국민들 하품!

[서울의소리] 김종인의 총괄선대위원장 임명 건으로 3주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던 윤석열 캠프가 이번에는 이준석 패싱 논란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이준석이 표면적으로 밝힌 불만은 두 가지다.

(1) 윤석열 캠프가 세종시 방문 일정을 발표하고 이준석과 동행할 거라고 보도되었는데, 정작 이준석은 그런 일정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

(2) 윤석열이 이준석이 반대하는 이수정 교수를 직접 찾아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는 이와 같이 두 가지인데, 거기에는 좀 더 본질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 애초부터 윤석열과 이준석은 물과 기름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20대와 30대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가 된 이준석은 내심으론 캐미가 맞은 유승민을 대선 후보로 밀었으나 3위에 그쳤다. 결국 윤석열이 대선 후보가 되자 이준석은 소위 ‘뜨뜻미진’한 태도를 보인 게 사실이다.

결정적인 것은 이준석이 사부로 모시는 김종인이 결국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지 못하고 윤석열에게 “주접떠네” 하고 발언한 것이다. 김종인은 기자가 “윤석열 캠프에서 최후 통보를 보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자 김종인이 ‘주접떤다’는 원색적인 말로 윤석열을 저격해버린 것이다.

거기에다 20대와 30대의 지지를 받은 홍준표는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고 연일 당 외곽에서 윤석열에게 십자포화를 쏘고 있으니 당 대표인 이준석으로서도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윤석열이 이준석을 무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석열은 국당에 입당할 때부터 이준석을 패싱했다. 이준석이 지방 순회중일 때 윤석열이 국당에 전격 입당해버린 것이다.

보통 대선 주자가 특정 당에 입당할 때는 당 대표와 우선 충분히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윤석열은 자신을 밀고 있는 당 중진들만 믿고 이준석에게 알리지도 않고 입당을 해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이준석과 윤석열의 갈등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거듭되는 패싱 논란에 분노한 이준석이 초선들과 술을 마시다가 “그럼 여기까지”란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남기고 다음 날 출근도 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하루가 급한 대선 와중에 당 대표가 전화를 끊고 출근도 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윤석열의 태도이다. 기자가 “이준석 당 대표의 패싱 논란을 어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묻자 윤석열은 퉁명스럽게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며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통 이런 경우 “앞으로는 당 대표에게 후보 일정을 미리 알려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라고 해야 정상인데, 윤석열은 안하무인 격 태도를 보인 것이다.

윤석열이 이준석을 무시하는 데는 캠프 내의 당 중진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 대표에 출마했다가 30대인 이준석에게 고배를 마신 사람들이 지금 대부분 윤석열 캠프에 있다. 이들이 틈만 나면 이준석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애송이 취급을 하니 윤석열도 이준석이 마음에 들 리 없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왜 이준석이 그토록 바라던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 하는 것일까? 거기에 바로 권력싸움이 내재되어 있다.

대선이 끝나면 이어서 지방선거, 총선이 실시되는데 그때 누가 공천권을 쥐느냐가 관건이다. 윤석열 캠프는 김종인이 들어오면 자기들 마음대로 못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한편 김종인은 내각제 주장자로 윤석열이 만약 정권을 잡아도 민주당과 협의해 내각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논공행상을 바라던 윤석열 캠프 중진들이 김종인의 영입을 반길 리 없다.

이런 모습을 3주 넘게 바라보던 국민들은 윤석열이 지지율에 취해 오만해졌다, 저러니 지지율이 폭락해 다시 박빙으로 갔지, 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한 윤석열 캠프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윤석열 가족의 ‘본부장 비리’ 로 골치가 아픈 국당이 김종인에 이어 이준석과도 갈등하자 내부에선 이러다 참패한다는 위기의식이 싹트고 있다는 전언이다.

거기에다 윤석열은 “기성세대는 머리도 나쁘면서 청년들 일자리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해 또 막말이 시작되었다는 조롱이 터져 나왔다. 윤석열은 청년들이 “삼국지 중 어떤 인물이 가장 좋습니까?‘하고 묻자 ”닥터 지바고“라고 말해 비웃음을 샀다. 웬만한 초등생도 읽은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긴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과 탈원전 정책에 반대한답시고 ‘탄소중심’ 마스크를 쓴 윤석열이고 보면 그에게 과학적 지식이나 인문학적 지식을 묻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이런 사람이 만약 대통령이 되어 해외에 나갔을 때 외국 가자들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지 국민들은 가슴을 조아려야 하니, 누구 말마따나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대선 후보가 어떤 분야를 모를 수도 있고, 실언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후 보이는 태도인데, 윤석열은 삿대질, 고함, 쩍벌로 이미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심지어 전두환을 찬양하다가 논란이 되자 ‘개 사과’를 올려 전국민을 분노케 했다.

그래도 윤석열의 지지율이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은 이유는 집권 5년차에 올 수 있는 정권교체 여론에 편승한 탓이다. 자신의 실력이 아닌 반사체 지지율인 것이다. 그나마 김종인과 이준석 논란으로 컨벤션 효과를 다 까먹고 지금은 하향 추세다.

대통령은 국가의 품격 자체다. 영부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윤석열은 ‘본부장 비리’ 의혹이 말해주듯 가족 전체가 비리에 연루되어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 거기에다 선대위는 3주째 권력싸움만 하고 있으니 국민들 보기에 한심할 것이다.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유명무실한 민주당 선대위를 해체하고 청년들 위주로 선대위를 꾸려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매타 버스 전국 투어로 직접 민생을 돌보고 있다.

따라서 12월 중순 경이 되면 골든크로스가 이루어질 것이고, 윤석열의 ‘본부장 비리’ 의혹 중 하나만 유죄가 나와도 윤석열은 치명타를 입어 회복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때서야 국민들은 윤석열이 외친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구호였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 캠프에는 한 자리만 노리는 오합지졸만 모였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그런 올드보이 오합지졸로 대선이라는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국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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