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윤석열, 몰락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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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윤석열, 몰락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1.10.3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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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

[서울의소리]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 직을 박차고 나와 국힘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윤석열의 최근 표정이 매우 어둡다. 억지로 웃던 모습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가 뭘까?

그동안 윤석열은 수많은 실언을 했는데도 지지율은 그렇게 많이 하락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보수층이 윤석열을 통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반문정서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윤석열의 잦은 실언과 무지가 누적되자 보수층 사이에서 “어, 이게 아딘데?“ 하는 회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전두환 찬양과 ‘개 사과’는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가 되었다.

전두환 찬양은, 지지율이 조금씩 내려가자 윤석열이 초조한 나머지 영남 표를 결집하기 위해 일부러 했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렇게 하면 호남이 반발할 것이고 반사적으로 영남이 결집할 거라는 계산을 한 것이다.

호남은 어차피 지지율이 잘 안 나온 지역이지만 가장 당원수와 유권자 수가 많은 영남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경선에서 홍준표를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윤석열의 생각대로 전두환 찬양 발언이 나가자 온 언론이 도배를 했다. 특히 전두환에게 직접 피해를 본 광주의 반발이 가장 컸다. 윤석열로선 작전이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과의 방법에 있었다. 전두환 찬양이 논란이 되자 윤석열은 ‘개가 사과를 문 사진’을 올려 호남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국민들은 마치 자신이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개 사진’을 올린 시간, 장소, 당사자도 문제가 되었다. 윤석열은 캠프 사람이 아내에게 개를 데리고 나오게 해 사무실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으나,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에 그런 사진을 찍을 필요가 있었을까? 심지어 네티즌들이 개 동공 사진을 확대해 ‘쩍벌 남자’가 있다고 주장하자 파장이 더 커졌다. 일각에서는 그 사진을 김건희가 찍었고, 그 모습을 윤석열이 지켜보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개 사진을 누가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문제는 전두환 찬양에 대한 윤석열의 역사 인식에 있다. 누구든 공과가 있게 마련이지만 전두환은 이미 역사적으로 심판을 받은 인물로 공과를 논할 가치도 없다.

평생 검사를 하며 피의자에게 고함치고,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이 되어 검찰 조직을 마음대로 부려먹다 보니 윤석열에겐 “내가 왕이다”란 인식이 심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오만이 청와대까지 압수수색하는 짓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혼자 결정해 검찰총장을 그만 두고 대선에 출마했을까? 윤석열은 “국민이 나를 불렀다”고 했으나 그건 틀린 말이다. 한국엔 정권마저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이 윤석열을 충동질했고 소위 ‘대호 프로젝트’가 가동되어 하나하나 실행되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권을 별로 챙기지 못한 보이지 않은 손이 윤석열을 매개로 정권을 뒤엎어 이권을 독차지 하려 한 것이다.

윤석열이 초기엔 반문정서에 기대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4개월이 지난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켜보니 대통령감이 아니었던 것이다.

윤석열은 주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한다, 해고를 쉽게 해야 한다, 등으로 수백만 노동자 표를 잃었고, 부정식품 발언으로 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대학 4학년이 되면 인문학은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해 인문학 전공자들을 분노케 했으며, 미투가 남녀관계를 가로 막고 저출산을 초래했다고 해 노벨상을 주자는 조롱까지 터져 나왔다.

거기에다 王자 논란, 천공스님, 무속논란으로 기독교, 불교, 천주교 신자들이 등을 돌리게 하였고, 집이 없어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지 않았다는 말로 집 없는 사람들을 분노케 했다.

윤석열은 광주에 가서 이한열 비석을 붙들고 우는 척하더니 부산에 가서 이한열 조형물을 보고 “부마항쟁입니까?” 하고 물어 망신을 당했고, 심지어 “후쿠시마 원전은 폭발하지도 않았고 방사능도 유출이 없었다”며 일본 극우들도 하지 않은 주장을 해 ‘신친일파’란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망언의 절정은 바로 전두환 찬양이었고, 이어서 올린 ‘개 사진’은 전국을 부글부글 하게 했다. 사과는 개에게나 줘라, 뜻이다. 이 악질적인 언어유희에 보수층도 한탄했다고 한다.

민심은 홍준표, 당심은 윤석열에게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구도마저 흔들리고 있다. 영남지역 당심도 홍준표로 기울고 있는 여론조사가 다수 나오고 있다. 이준석이 대표가 된 후 2030이 대거 당원으로 가입했으므로 당심에서도 홍준표가 밀리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많다. 왜냐하면 윤석열의 2030 지지율은 거의 바닥이기 때문이다.

국당의 현역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은 확실하게 윤석열이 앞서가나 요즘은 당원들도 국회의원 말을 잘 안들으니 조직이 바람을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당원 조직에서 앞선 나경원이 이준석의 바람 앞에 허망하게 무너졌지 않은가?

따라서 11월 5일 이후 국당은 내전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만약 윤석열과 홍준표 표 차이가 얼마 되지 않을 경우 ‘당원들의 개인 인증’ 문제 가지고 한 판 크게 붙을 게 뻔하다.

선거에서 누군가는 당선되고 누군가는 떨어진다.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고 금세 잊어버린다. 그러나 윤석열의 경우는 다르다.

윤석열을 지지했던 일부 중도층은 홍준표가 최종 선출되면 본선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오히려 개혁적인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란 게 필자의 생각이다. 11월 5일, 윤석열이 몰락할 시간이 차츰 다가오고 있다. 최근 윤석열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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