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5.18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난동"이라 폄훼하는 윤차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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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18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난동"이라 폄훼하는 윤차원 의원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0.05.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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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데 “폭도들의 난동”이라 폄훼!
시정을 발목 잡고 흠집을 내야 올바른 의정활동인가?

지난 4.15총선 이후 처음으로 5월 18일 오후, 계룡시의회에서 윤차원 의원을 만났다. 윤 의원은 2006년 계룡시 제2대 시의원에 당선되어 의회에서 필자는 시의원을 보좌하는 공무원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윤 의원은 예비역 육군중령(부관 특기)출신으로 행정에 대해 이해가 빨랐고 꼼꼼하고 치밀했으며 적극적이고 곧은 성격에 타고난 지혜까지 겸비했기에 필자는 그분을 적극적으로 보좌하며 존경하고 신뢰했다.

그러나 세월의 탓일까? 2018년 무소속으로 계룡시의원으로 재선된 후 처음 잠깐은 그때 그 모습으로 신뢰를 했지만 평소 기대와 달리 의정활동 방향이 퇴색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윤 의원과 함께 지난 2018년 11월 23일 대전 대화동 일반산업단지 내 남양기업 세탁공장을 방문하여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음에도 세탁공장 설치를 반대하는 A시민단체장과 한통속이 되어 시정의 발목을 잡는데 앞장선 것을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공무원들은 계룡시의 각종 자료가 윤 의원을 통해 시민단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와 의심을 하고 있었다. 필자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워 지켜보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뢰가 무너졌다.

시민의 대표라는 시의원이 부끄러운 과거와 정의롭지 않은 행실로 물의를 야기했던 A시민단체장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시정에 발목을 잡고 흠집을 내야 참된 의정활동인지 노욕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제140회 계룡시의회에서 윤 의원은 계룡시 공공하수처리시설과 관련하여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며 시정 질문을 계획했지만 시장이 다른 일정으로 불참하자 시정 질문을 포기하는 해프닝을 펼쳤다. 시정 질문에 답변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충실하고 알찬 내용이다. 의정활동이란 명분으로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한 꼼수처럼 보인다.

또 윤 의원은 지난해 8월 30일, 계룡시의회 의장이 입법예고 한 의원발의 조례안인 “계룡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의 부결에 앞장섰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계룡시민들도 동참했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지만 시민들 의견보다는 결과적으로 일본에게 손을 들어준 의정활동을 펼쳤다.

다음 달이면 계룡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윤 의원은 상하수도사업소에서 추진하는 업무를 가지고 또다시 시정의 발목을 잡고 흠집을 내기 위해 벼루고 있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의 재탕이다.

잘못된 행정은 대안을 제시하여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참된 의정활동이라 할 것이다. 과거에 집착하여 시정의 발목을 잡고 흠집을 내는 것은 올바른 의정활동이 아니다.

윤 의원을 만난 5월 18일은 전두환이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국가권력으로 시민을 학살한 광주 5. 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윤 의원은 광주의 폭도들이 카빈소총 등 무기를 탈취하여 난동을 일으킨 폭동으로 폄훼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발언을 계속했다. 필자가 존경했던 윤 의원인데 고희를 앞두고 혜안이 흐려진 탓일까?

답답한 마음에 뉴스타파에서 보도한 “전두환 신군부가 기획한 군사혁명위원회(JUNTA) 조직도 명단”을 보여줬다. 조직도에 의장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중장), 부의장은 이희성 계엄사령관(대장, 육군참모총장)이다. 군 계급을 무시한 조직도는 하극상의 증표이다.

선출직 공직자가 상식과 거리가 먼 불행했던 역사를 바로잡는 국정에 반하는 발언을 마치 사실처럼 당당하게 주장하는 모습에서 계룡시의회의 드리워진 그림자가 더욱 어둡게 느껴진다. 과연 선출직 공직자로서 올바른 자세인지 답답한 마음을 추스르며 일어섰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한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미래통합당은 단 한 순간도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었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시 한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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