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칼럼] 복수는 선한 분노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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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칼럼] 복수는 선한 분노를 이길 수 없다!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2.03.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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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휘몰아치고 있는 단일화 역풍!
▲ 구름인파 모인 3월 5일 경기도 시흥 야간유세
▲ 구름인파 모인 3월 5일 경기도 시흥 야간유세

[서울의소리] 윤석열과 안철수의 극적인 단일화로 대선이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가고 있다. 오히려 명분 없는 단일화에 국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그 모습은 이재명 후보의 유세장에 그대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5일 하루만 하남- 성남- 용인- 평택- 오산-시흥 등 6곳의 도시를 순회하며 유세를 했다.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고, 특히 성남과 시흥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유세장에는 상대 후보의 여론 분석팀도 오게 마련인데 아마 속으로 놀랐을 것이다. 모여든 시민들의 수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이재명!”을 외치는 연호가 거의 절규 같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상대 후보의 선거 전략가들도 속으로 “이러다 지겠다.”란 말을 읊조렸을 것이다.

유세장에 온 세대도 확연히 달랐다. 상대 후보의 유세장엔 마치 동원된 듯한 모습이 연출되었고 대부분 60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유세장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했고, 특히 30~50대가 주를 이루었다. 어떤 시민은 울기까지 하였다.

이재명 후보의 유세장엔 이를 중계하는 민주진영 유튜버들이 있는데 서울의 소리, 오마이뉴스, 황기자TV, 최현준TV 등이 대표적이다.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유세장 구석구석을 비쳐주는 그들의 노고에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민주진영 유튜브가 왜 중요하냐 하면 유세장에 온 실제 시민들의 모습을 다 보여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방송국은 촬영은 하지만 무대만 비쳐주고, 사진도 사람 수가 적게 나온 장면만 신문에 싣는다.

따라서 민주 진보 진영 지지자들은 기존 방송보다 유튜브를 통해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있으며, 중계방송 하느라 수고하는 유튜버들에게 후원금을 보내주고 있다. 하지만 후원금이 턱없이 부족해 숙식이나 해결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 마치 일제 강점기 만주에 군자금 보내듯 십시일반 민주 진영 유튜버들을 응원할 할 필요가 있다.

매일 양쪽 유튜브를 분석한 결과 확실히 현장은 우리가 앞서가고 있다. 사람 수도 많고 호응하는 분위기가 가히 열광적이다. 모여든 세대도 다양해 긍정적이다. 유세현장엔 민주당 각 지역에서 온 당원들도 있고, 당원은 아니지만 이재명 후보를 평소 지지하던 사람들이 모여 드는데, 후보와 하나가 되어 춤을 추기도 하고 연호를 하기도 한다.

유세 내용도 확연히 다르다. 이재명 후보는 개인소득 5만 불, 경제력 세계 5위, 주가 5000 등 큰 그림과 함께 부동산, 기후변화,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유아, 저출산 고령화 대책, 청년 일자리,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보상 및 대책, 교육, 환경까지 다양한 주제로 구체적으로 공약을 제시한 반면에 상대 후보는 유세 내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후보의 비난만 한다. 4일엔 더불어 민주당을 더불어 패거리 집단이라고 비하했다.

하긴 뭐 준비한 게 있고 머리에 든 게 있어야 공약을 설명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텐데, 머릿속엔 온통 복수심과 열등감만 찬 상대 후보는 애초부터 대통령감이 아니다.

거기에다 자신이 무슨 마이클 타이슨이라도 되는 듯 가는 곳마다 어퍼컷을 치는데, 그 자체가 평화보다 호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딴에는 어퍼컷으로 이재명 후보나 북한을 한 방에 보내겠다는 것이겠지만 보는 국민들은 거부감만 느낄 것이다.

윤석열과 안철수가 단일화를 발표할 때 안철수의 표정도 화제다. 보통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되면 두 후보가 환하게 웃으며 의지에 찬 모습을 부여주어야 하는데, 안철수는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눈빛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알고 보니 안철수가 단일화를 선언하기 전에 극우 유튜브인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철수 엑스파일 중 가장 충격을 적인 것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사실상 협박을 한 것이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준석이 ‘가출’을 했을 때도 이른바 ‘이준석 성상납 의혹’을 터트려 결과적으로 이준석이 원팀이 되게 했다. 그러자 민주당에선 단일화에 무슨 압력이 있었지 않은가, 하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들도 단일화 기자회견에 고개를 갸웃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이준석의 성상납 의혹과 안철수 엑스파일 중 심각한 부분(여자 관계)은 나중에 수사를 통해 진상을 구명해야 한다. 검찰이 침묵해도 네티즌들이 반드시 밝혀낼 것이다.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가로세로연구소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엄히 처벌해야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윤-안의 명분 없는 단일화는 민주 진보 진영을 똘똘 뭉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유세장에 모여든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에서 단일화 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전투표율이 36.9%로 역대 최고인 것도 단일화 역풍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여러 시민들이 안철수의 이상한 표정에 동정을 보내면서도 윤석열의 잔인한 표정에 이를 갈았다. 두 사람은 포옹한 게 아니라 안철수가 포속된 것 같았다.

사전투표율 중 특히 호남은 50%가 넘어 화제가 되었는데, 이것은 호남인들이 윤- 안의 단일화에 분노했다는 뜻이다. 안철수에게 한 번 속은 경험이 있는 호남인들은 이참에 모두 이재명 후보의 지지로 돌아설 전망이다.

분명한 것은 안철수에게 지금은 말할 수 없는 뭔가 있다는 점이다. 마치 덫에 걸려 있는 듯한 표정과 멍한 눈동자엔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선까지는 시간이 부족해 진상이 규명되기 어렵겠지만 언젠가 그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안철수는 지금이라도 양심고백을 하고 영웅이 돼라. 그것만이 살길이다.

한편 확진자 투표에서 운영의 엉성함이 드러나 저쪽은 벌써부터 부정선거 운운하고 있는데, 패배 시 구실을 삼을 수 있으므로 본투표에서는 철저히 준비해 잡음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보나마나 몇몇 극우들은 패배 시 구실을 삼기 위해 투표장에서 장난을 칠 게 분명하다. 가짜 투표지로 장난을 칠 수 있고, 고의로 부정을 저질로 놓고 덮어씌우기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투개표 참관인들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극우들의 장난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2002년 정몽준은 단일화를 깨고 밤늦게 집으로 찾아온 노무현 후보를 문전박대했다가 오히려 된서리를 맞았다. 그때 국민들의 ‘선한 동정심’이 발휘되어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

국민들의 그 ‘선한 동정심’이 거대한 강물이 되어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구호보다 무서운 것이 마음과 마음으로 흐르는 국민정서다. 수구들은 그걸 놓치고 있다. 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 그 ‘선한 동정심’이 바로 우리 민족에게 존재하는 ‘집단지성’이다. 수구들은 그걸 놓치고 있다. 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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