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민족의 명절 설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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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족의 명절 설을 보내며…
  • 조성우 기자
  • 승인 2017.01.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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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성묘 (구글 이미지 캡처)

설은 우리 민족 고유명절이며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의 첫 날이다. 세시풍속은 대체로 농경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소망을 기원하는 의례적인 성격을 지녔다. 설날 아침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형제 자매 등 가까운 집안들이 모여 성묘를 한다.

▲ 세시풍속

또한 설날에는 세시풍속으로 남녀가 방 안에서 다 같이 윷놀이를 하고, 젊은 부녀자들은 널뛰기, 남자들은 연날리기를 했다. 1910년 한국을 강점한 일제는 우리의 고유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갖가지 박해를 가했지만 우리조상들은 슬기롭게 우리의 문화를 버리지 않고 면면히 이어왔다.

▲ 도메인에 닭그네로 표현

올해는 정유년 붉은 닭의 해다. 닭의 총명함을 상징하는 해다. 그렇지만 하늘의 뜻일까? 사상 유래없이 닭이 수난을 당하는 해다. 조류독감(AI)으로 닭의 씨가 마를 정도로 매몰처분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애칭이 닭이다. 하늘의 섭리는 오묘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탄핵을 당해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닭과 같은 여생을 보내게 될지 알 수 없다.

▲ 국민의 대이동

설날하면 어떤 기다림이 있을까? 연휴, 고향, 부모, 친구, 차례, 성묘 등의 단어를 떠올린다. 민족의 고유명절이기에 명절기간동안 국민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고향을 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즐겁고 행복하다.

한편 선물비용, 차례준비, 가사노동의 부담을 떠안은 며느리들의 마음은 명절 증후군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수도 있다. 이는 가족들이 조금씩 나누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극복하는 지혜가 어떨까?

농경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뿌리를 내리며 사는 사람들이 고향을 지키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 부모와 형제들이 바쁜 삶으로 헤어져 살다가 명절이라는 문화를 통해 만나서 정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는 문화는 아름답고 소중하다.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다. 가까운 친인척도 만나지 않으면 멀어진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제사문화도 바뀌고 장사문화(葬事文化)도 화장문화로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가정의 형편에 따라 간소하게 정성껏 조상을 모시면 된다. 어쩌면 명절, 제삿날이 조상을 위한 날이라기 보다 흩어저 살고 있는 자손의 우애를 돈독히 하기위해 만남을 주선하는 조상님의 깊은 뜻이 담겨있는 만남의 날일 수도 있다.

옛날 어려운 시절에는 정화수를 떠놓고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부모님들이 좋아하셨던 음식을 제상에 올리고 가족들이 만나서 소통하고 배려하며 정을 나누는 제사문화로 계승발전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명절에도 부모를 찾지 않는 사람도 늘고 있다. 문화는 세상의 발전에 따라 필연적으로 변화한다. 그렇다고 면면히 이어온 문화를 버리면 그 민족은 결국 희망이 없어진다. 돌아가신 부모를 잊지 않고 그분들의 삶을 반추해 본다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다.

명절을 기회로 조상을 섬기고 헤어져 살던 가족들과 만나는 아름다운 명절이 될 수 있도록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 실속있고 간소하게 제물을 준비해 부담을 줄여야한다. 지난날과 다르게 여성들도 평소에 바쁜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에 명절로 인한 명절 증후군, 가족 간의 불화 등이 생기지 않토록 가족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으며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 되도록 노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설날(동요)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셔요

 

우리 집 뒤뜰에는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두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뛰고요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작사 윤극영,  작곡 윤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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