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황교안 맹활약해 산불 잦아들었다”는 황사모 밴드 대표의 2년전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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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황교안 맹활약해 산불 잦아들었다”는 황사모 밴드 대표의 2년전 논평
  •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 승인 2019.04.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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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국민회의→국민의당→민주평화당→자유한국당 ‘당적 변경’, 이인제-김한길 급 철새?
▲ “황교안 대표 덕분에 산불이 잦아들었다“고 황교안 대표를 신적으로 찬양하는 김형남 '황교안지킴이 황사모' 밴드 대표. ⓒ 김형남 대표 블로그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황교안 대표님 덕분에 산불도 잦아들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맹활약하신 덕분입니다. 하늘도 사람을 알아본다고 바람도 잦아들었네요. 새벽부터 발로 뛰며 산불재난지역을 방문하셔서 이재민 위로도 해주시고 산불현장도 찾아 조기 진화를 위해 발빠르게 뛰어 주시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든든합니다. 대표님 힘 내십시오! 파이팅!!!”

“다행히 황교안 대표님께서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셔서 산불현장 점검도 하고 이재민 위로도 하고 산불지도를 하신 덕분에 속초고성은 아침에 주불은 진화가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국가재난 상황에 꼰대처럼 뒷짐지고 뭐하나요? 이 급박한 최악의 국가적인 재난상황에 뒷짐지고 한가하게 훈계나 할 때입니까! 황교안 차기대통령께서는 지금 산불현장에서 동분서주 발로 뛰고 계십니다!”

자한당에 몸담고 있는 김형남 '황교안지킴이 황사모' 밴드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덕분에 산불이 꺼졌다고 했다가 네티즌의 거센 매를 벌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블로그에 위와 같은 글들을 잇달아 올렸다.

▲ 산불 피해 주민들을 찾아간 황교안 자한당 대표, 그런데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운동도 좀 하시고”라는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 채널A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로 피해가 속출하던 상황에서, 산불 대응을 위해 국회를 떠나려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막아 구설에 오른 나경원 원내대표나, 산불에도 어이없는 색깔론을 퍼뜨리며 비난을 받고 있는 ‘박근혜의 입’ 민경욱 대변인과 함께 제대로 어그로를 끌고 있다.

커다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이들의 아픔보다는, 오로지 청와대와 정부 공격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정말 문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정쟁이 우선이니 정말 한심한 자한당의 모습이라고 할까.

저렇게 황교안 대표에 대한 찬양으로 일관하는 김형남 황사모 대표의 과거 행적을 살펴봤다. 그는 과거 안철수 전 의원을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활동하다 탈당하고, 천정배 의원이 주도한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에 몸담고 있었다. 그러다 국민회의가 안철수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과 합당하면서 국민의당 소속이 됐다,

그는 지난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경기 화성시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이후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 당시 당을 탈당해 민주평화당으로 옮겼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화성시장 선거에 나갔으나 역시 낙선했다. 이후엔 민주평화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갑자기 황교안 대표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여기서, 황교안 대표를 마치 신적으로 찬양하는 김형남 대표가 황 대표에 대해 내놓았던 2년전 논평을 하나 소개한다. 바로 박근혜의 파면이 결정난 역사적인 2017년 3월 10일의 논평이다. 당시 그는 국민의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었다.

그는 황 대표를 박근혜 국정농단의 공범이자 ‘아바타’라고 부르고 있으며 절대 대선출마해선 안 된다고 꾸짖었다. 2년전 자신이 했던 논평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참 궁금해진다. 정계의 대표적인 철새이자 ‘피닉제’로 불리는 이인제 전 의원이나, ‘당깨기 전문가’로 유명한 김한길 전 의원도 이렇게 비겁하진 않겠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박근혜 탄핵 국정농단의 공범이다. 그런데 박근혜 탄핵 헌법유린에 죄가 있다면 그 누구보다도 큰 죄가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대선출마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오늘 헌법재판소는 황교안 대행이 출마를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선언했다. 그것은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의 위헌, 위법 행위에 대하여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헌법수호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행위로 봐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하여 박근혜 아바타 황교안의 책임은 그 누구보다 중대한 것이다.

▲ 황교안 대표는 박근혜 정권 시기 법무부장관,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치며 가장 중용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박근혜 아바타라고까지 불리곤 했다. ⓒ 고승은

따라서 황교안 대행은 한가하게 대선출마를 저울질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하여 먼저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할 것이다.

오늘 헌재의 탄핵이 선고되면서 차기대선은 5월 9~10일로 예상되며 대선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 선거일을 공고하고 대통령선거를 관리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런데, 선거를 관리해야 할 심판이 선거에 나선 다는 것은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대내적으로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선거 일정과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사드보복 등 불안정성이 커지고 국가 위기 요인은 증대되고 있고,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따라서 황교안 대행은 탄핵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국민에게 국정 운영을 차질 없이 하겠다는 의지를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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