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시보] 생화학실험 미군은 한명도 들여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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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시보] 생화학실험 미군은 한명도 들여보낼 수 없다
  • 이대진 통신원
  • 승인 2019.03.3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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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책위와 시민들, 부산항 8부두 세균실험실 미군 출근저지투쟁
▲ 부산항 8부두(미군전용부두) 진입로를 막고 세균실험실로 출근하는 미군을 막아선 주민들 ⓒ 이대진 통신원

지난 13일 부산일보는 <부산항 8부두 미군 생화학실험 의혹>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1면에 보도했다. 기사는 올해 ‘미 국방부 생화학방어프로그램 예산평가서’를 분석한 결과 주피터(JUPITR. 주한미군합동정보포털 및 위험인식통합) 프로젝트에 따라 부산항 8부두 실험시설로 배정된 예산 항목에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Live Agent Test)이 명시된 사실을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살아있는 탄저균 샘플이 민간 택배회사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존재가 밝혀진 주피터 프로젝트는 생화학전에 대비한 생화학 탐지 장비를 실험, 운용하는 미 국방부의 장기 프로젝트로, 2016년 1월부터 부산항 8부두에 배치 운용되기 시작하였다.

미군은 2016년 당시에도 국방부나 부산시 어디에도 사전 설명이나 최소한의 통보도 없이 실험실 설치를 결정하고 장비를 들여오려다가, 한 언론의 탐사 보도로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부산에는 어떤 시료 반입도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을 안심시켜 왔다.

하지만 이번 보도로 인해 미군 측의 해명이 완전히 거짓이었음이 드러났으며, 탄저균이나 페스트균 같은 고위험 병원체들을 몇 번이나 들여왔을 수도 있고, 언제든지 들여올 수도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보도를 접한 시민들과 지방자치 단체, 정당들이 누구 할 것 없이 정보공개와 해명을 요구하는 가운데, 주한미군 사령부 관계자는 ‘주피터 프로젝트 문의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으며, 우리 국방부는 ‘주한미군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검증된 실험장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누가 어떤 장비를 어떻게 검증했는지, 검증한 문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

‘감만동(8부두) 미군부대 세균실험실 철거 남구지역대책위(이하 대책위)’는 매일 저녁 촛불집회와 현수막 달기운동 등 주민들의 여론을 모아내는 활동을 해내가고 있으며, 25일부터는 아침출근시간 8부두 입구 도로에서 “세균실험 미군은 단 한명도 못 들어간다.”, “세균실험실 즉각 폐쇄하라!”, “미군은 우리 땅을 떠나라” 고 외치며 출근저지 투쟁을 1주일째 이어가고 있다.

출근저지 투쟁에 참가한 한 주민은 “경찰이 세균 실험하는 미군 출근길을 터주기 위해 주민들을 막을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미군의 출근을 막아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니냐?” 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하였다.

주민들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실제 미군들의 정문 출입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으며, 간혹 진입을 시도하던 미군 차량들도 농성중인 주민들에 막히거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되돌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음주 4월 1일에도 미군들의 출근을 막으려는 주민들의 투쟁은 계속 될 것이다.

▲ 미군들의 출근을 보장하기 위해 진입로를 만들고 있는 경찰들 ⓒ 이대진 통신원
▲ 경찰이 터준 미군들의 출근길을 더 앞쪽에서 원천봉쇄하기 위해 행진하는 시민들 ⓒ 이대진 통신원
▲ 8부두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막아선 시민들을 보고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돌아가는 미군 차량 ⓒ 이대진 통신원
▲ 세균실험 미군은 들어가지 못한다는 손팻말 뒤로 8부두에 정박한 컨테이너가 가득 실린 미군 수송선이 보인다. ⓒ 이대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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