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계룡시의회의 역주행, 이제 제발 멈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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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계룡시의회의 역주행, 이제 제발 멈추길…!
  • 조성우 기자
  • 승인 2018.12.25 16: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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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제132회 계룡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마무리됐다. 32일간의 회기일정 중에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많은 진기록을 세웠다.

계룡시의회 윤차원 의원의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가 많다며 계룡시공무원노조의 성명과 시위, 그리고 서로 고소, 고발까지 이어지는 불미스런 사태도 있었다.

또한 지난 7일 국회에서 일자리 예산으로 22조 9천억원이 의결됨으로써 지난해 보다 19.2%인 3조 7천억원이 증액됐다. 

중증장애인 작업장

그러나 계룡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중증장애인 일자리 예산 50%인 약 3천만원을 삭감하는 등 여당의원이지만 국가정책과 반하는 의정활동을 펼쳤다.

민주당의원들은 전액삭감을 시도했지만 허남영 의원(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대로 50%는 살렸다는 후문이다. 힘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배려는 못할망정 어려운 사회적 약자의 마음에 상처까지 주는 역주행 의정활동이 아닐 수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의정활동 6개월의 짧은 기간이지만 처음이 아니라 상습적이란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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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개월 전인 지난 9월, 계룡시에서 충남도 장애인 손님들을 초청하여 장애인체전을 실시하던 그 시각에 제2차 추경을 심사하면서 중증장애인 일자리예산 1천62만원(41.4%)을 삭감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춘엽 의장은 의안심사특별위원회에서 심사하지 않은 “행정기구 및 정원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직권 상정하여 민주당의원끼리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의회는 의회운영 절차가 생명이다. 본회의에서 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치지 않은 의안을 직권 상정하는 것은 사실상 특별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므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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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눈에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가 집행부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한 아부의 극치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시민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일까?

이와 관련하여 계룡시민의소리 오병효 대표는 민주당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중증장애인 일자리예산 NO! 공무원 처우개선 OK!, 의원님들 “거수기” 의정활동 참 훌륭하십니다.」라는 풍자적인 문구로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처럼 시민단체가 시민들에게 의정활동의 내용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한 공익적인 현수막으로 설치 전에 철거되지 않도록 건의했지만 시에서는 일방적으로 철거했다.

계룡시도 그동안 시정홍보를 위해 사회단체 명의로 도로변에 많은 현수막을 설치했던 사례가 여러 번 있다. 계룡시가 내로남불 행정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계룡시민의소리 오병효 대표는 “계룡시 당국의 행정 편의적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면서 “중증장애인 일자리예산 삭감! 조직개편안 직권상정! 민주당의원님들 초선임에도 참 훌륭한 일 하셨네요.”라는 문구로 바꿔 다시 설치했다.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보편적으로 시민들은 완장을 차고 조자룡이 헌 칼 쓰듯 휘두르는 정치인보다 낮은 자세로 겸손하고 합리적인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을 섬기고 보듬는 정치인을 희망한다.

또 정치인은 언행일치가 근본이다. 환경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다르면 신뢰를 잃는다. 시민과 시각차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은 시민의 눈높이로 자세를 낮추어야 한다. 시민을 실망시키며 시민위에 군림하려 한다면 어찌 새 시대의 정치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시민들의 눈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비춰진 다사다난 했던 무술년 한해도 이제 저물고 있다. 다가오는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에는 부디 자숙하여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계룡시의회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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