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박근혜의 ’유체이탈 화법‘ 너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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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박근혜의 ’유체이탈 화법‘ 너무 닮았다
  • 김용택 세종본부장
  • 승인 2023.03.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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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유체이탈 화법‘ 닮아 가는 윤 대통령
김용택 세종본부장
김용택 세종본부장

박근혜...하면 ‘유체이탈화법’이 ‘유체이탈화법’하면 박근혜가 생각난다. 유체이탈(遺體離脫)이란 ‘영혼이 자신의 신체를 벗어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언어 습관에 따라 이상한 말을 하기도 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혼잣말처럼 하는 등 별별 사람이 다 있다. 그런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것도 자신이 한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한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의 말, 윤석열의 말>

”정말 간절히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노노 학대가 늘었다는데, 이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편의점 24시간 영업규제를 하면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는 주장이 있는데, 정말 그런가요?” “해외 저가 항공사들 공습이 심상치 않네요.”,... 듣는 상대방을 유체이탈을 시키는 화법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인 양 자신과 관련된 얘기를 하는 화법. 우리 역사에 한 사람도 부족해 또 등장했다.

박근혜를 닮아서일까?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박근혜투다. 자신이 하고도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하거나 ‘자유’니 ‘공정’이니 ‘헌법정신’, ‘시장경제’, ‘규제풀기’와 같은 말을 수없이 하면서도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고 하는 것 같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어차피 무식한 국민들이니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니 ‘아무 말 잔치’를 해도 마찬가지라는 의도일까? 윤 대통령의 말이 얼마나 자가당착이요 모순투성인가를 한번 보자.

 

<윤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돈이)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보다 아래 식품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의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극빈하고 배운게 없으면 자유가 뭔지도 몰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더 발전하면 앱으로 기업 정보 얻을 수 있어", “150만원 받고 일하고 싶다는데 못하게 하면 안돼”,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박근혜가 재임 중 가장 자주 이용한 단어가 '국민', '대한민국', '경제', ‘우주’, ‘혼’, ‘기운’, ‘진실한 사람’ 등 탈정치적 유체이탈화법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동안 가장 자주 쓴 단어는 자유, 공정, 정직, 상식, 성장, 인권, 법치다. 박근혜의 유체이탈화법이 ‘자신은 전혀 상관없는 남의 얘기처럼 말하는 대화방식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만큼 똑똑한 사람이 없다는 오만과 주권자를 교화의 대상, 반대말로 상대방의 속이겠다는 기만으로 가득 차 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게 되므로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보다 못하다’(多言數窮 不如守中)고 했다. 그래서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함부로 지껄이거나 떠들어 대지 않고, 말이 많고 떠드는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知者不言 言者不知)이라고도 했다. 마하트마 간디는 매주 월요일을 침묵의 날로 지냈다고 한다. 그는 늘 침묵을 실천하며 ‘먼저 생각하라. 그런 뒤에 말하라.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듣기 전에 그쳐라’고 말했다.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이다. 정치인들은 대부분 말을 잘한다. 그래서일까? 정치는 말이라고도 하고 투쟁이니 숫자라고도 한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정치는 결과다”고 했지만, 정치란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에 이르게 하는 과정이니 말을 잘하는 것은 능력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말을 잘한다는 건 지식이 많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학력이 높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 하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말로 사고 치는 대통령...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011년에 쓴 <대통령의 자격>이라는 책에서 ‘절제되고 기품 있는 언어 구사 능력’을 ‘대통령의 첫번째 자질과 능력’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시절 부하 검사들이나 기자들과 2시간 동안 식사를 하면 1시간 50분 동안 혼자 떠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철학도 원칙도 공정도 정의도 없는... 주권자들을 안하무인으로 취급하는 저급한 대통령의 말을 들으며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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