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초촌면, 송국리유적지 제15회 풍년기원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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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초촌면, 송국리유적지 제15회 풍년기원제 봉행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3.03.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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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초촌면(면장 황대진)은 21일 부여 송국리유적지에서 박정현 부여군수와 장성용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과 김기서 도의원. 그리고 지역 기관 및 사회 단체장,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5회 풍년기원제를 봉행했다.

이날 실시된 풍년기원제는 집례를 맡은 신동복의 사회로 식전행사, 뜬봉샘물과 백마강물 합수식, 내빈소개, 감사패 및 공적패 수여, 송국리유적정비지원추진위원회 위원장 개회사, 내빈축사, 제례행사, 생명의 물 뿌리기 낭독 순으로 진행했다.

식전행사에 이어 추양리 두레풍장의 길놀이 안내를 받으며 지난 3월 14일, 금강의 발원지인 전북 장수군 뜬봉샘과 백마강에서 채수한 물동이가 합수대로 옮겨져 이창노 위원장과 황대진 면장에 의해 합수됐다.

이어 인국환 명예위원에 대한 초촌면 총화협의회장의 감사패와 부여송국리유적정비지원추진위원회 위원장의 공적패가 수여됐다.

감사패 - 선생님께서는 1992년부터 31년 동안 초촌면총화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시면서 초촌면 화합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참봉사의 길을 걸어오셨으며, 특히 부여송국리유적정비지원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시면서 송국리유적 정비와 보존관리 등 문화재 지킴이로 평생을 헌신하여 오셨기에 초촌면민은 선생님의 애뜻한 지역사랑의 숭고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제15회 풍년기원제 행사를 맞이하여 이 패를 드립니다.

공적패 – 명예위원님께서는 청동기시대 대표 농영 유적인 사적 제249호 부여 송국리 유적의 가치 창출과 전승 등 문화재 지킴이 역할에 앞장서 오셨으며, 특히 2001년 부여송국리유적정비지원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21개 성상 동안 위원장으로 재직하시면서 사적지 토지매입과 발굴조사, 유적전시관과 체험관 건립, 청동기 축제 개최 등 송국리 유적 정비 및 보존관리에 평생을 헌신하여 오셨기에 초촌면민의 뜻을 모아 그 고마운 마음을 이 패에 담아드립니다.

개회사(송국리유적정비지원추진위원회 이창노 위원장)

이창노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적 249호로 지정된 부여 송국리 유적은 1974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인 발굴조사가 실시되어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기 복합유적지로 밝혀졌다”며 “기원전 5~6세기경 사람이 살기 좋은 이 땅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특히 불에 탄 탄화미가 출토되어 평양 남경 유적과 여주 흔암리 유적에 이어 부여 송국리 유적에서도 벼농사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초부터 고인돌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기우제를 지내던 제례의식이 오랜 세월 지속되었지만 일제에 의해 중단된 후 2008년부터 부여군 지원행사로 부활하여 올해 15회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축사(박정현 부여군수)

박정현 부여군수는 축사를 통해 “부여 송국리 유적(1976.12.31. 대한민국 사적 제249호)은 47년 전인 1976년에 사적지로 지정됐다”면서 “2000년 이후 송국리유적정비지원추진위회를 구성하여 20년이 넘도록 헌신하여 감사패와 공적패를 받은 임국환 전 위원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의 풍년기원제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첫째는 2500~26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이곳 송국리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취락지 형태의 씨족사회가 현재까지 이어지며 우리의 뿌리를 알게 해준 농업을 더욱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둘째는 앞으로 송국리 선사유적지를 더욱 발전시켜 2030년까지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열다섯 번째 풍년 기원제가 우리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로 이어져서 송국리 유적지가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또 부여군의 발전을 추구하는 그런 큰 행사로 더욱더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부여군의회 장성용 의장)
축사(부여군의회 장성용 의장)

제례는 동집사와 서집사가 촛불을 켠 후 천지신명에게 ▲강신례 ▲참신례 ▲초헌례 ▲축문낭독 ▲아헌례 ▲종헌례 ▲사신례 ▲망료례 ▲음복례 순으로 진행했다.

예로부터 춘분은 농사를 준비하는 절기이다. 제례를 마친 후 뜬봉샘물과 백마강물을 합수한 물을 초촌면의 풍요로운 대지에 뿌려 친환경농업의 메카 초촌면의 풍년과 면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송국리 유적
송국리 유적

한편 국가 사적 249호로 지정된 부여송국리유적지는 약 2,500년전 집단주거지로 1974년 요령식 동검이 발견된 후 25차 발굴조사가 실시되어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기 복합 유적지로 밝혀졌으며 탄화미가 출토되는 등 우리나라 최초의 벼농사가 지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규채 노인회 분회장이 “금강, 그 생명의 줄기”를 낭독했다.

이규채 노인회 분회장

다음은 “금강, 그 생명의 줄기” 전문이다.

   금강, 그 생명의 줄기

 

전라북도 장수군 수분리 신무산.

땅에서 생명이 잉태하여 작은 줄기로 솟아오른다.

금강은 뜬봉샘에서 그렇게 발원한다.

 

그 생명이 흐른다.

실개천을 이루다 몸을 불리고 이윽고 금강이라는 큰 젖줄기로

굽이굽이 돌아 서해바다에 이르는 천리길을 이룬다.

 

그 생명은 또한 땅의 맥을 타고 흐른다.

금강의 발원 뜬봉샘은 백두대간 금남호남정맥에 위치한다.

산줄기는 다시 금남정맥으로 갈리어 부소산 아래에 이르러

맥을 백마강에 심는다.

 

그러하다!

뜬봉샘에서 발원한 생명의 정기가 하나는 물길 따라 흐르고

또 하나는 산줄기 따라 흘러 백마강에서 다시 만나

백제의 혼을 담아 이 땅에 융기시키는 것이다!

 

물은 곧 생명이요. 땅 또한 생명이라 하였다!

물과 땅의 생명이 한곳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그 생명이 다시 합하여

융기하는 곳, 바로 이곳에서 선조들은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쌀농사의 기원을 이루어 냈다.

 

오늘 그 윤화된 생명수를 이곳에 모시어 재를 지내고

초촌땅에 뿌리니 임인년 풍년과 안녕을 가져올 것이다!!

 

풍년이오 !!

안녕이오 !!

자! 술과 안주를 내오시오 !!

[행사 이모 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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