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훈 칼럼] “핵폭탄 50개 투하” 70여 년간 한반도 위협해온 미국
상태바
[박명훈 칼럼] “핵폭탄 50개 투하” 70여 년간 한반도 위협해온 미국
  • 박명훈 자주시보 기자
  • 승인 2023.03.03 2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반도에 핵폭탄 떨어트리려 한 트루먼과 맥아더

최근 북한을 자극하는 미국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3.1절 104주년이었던 지난 1일, 일본 매체 ‘겐다이비즈니스’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에 관한 기사 두 편이 올라왔다. 

각각 「미국의 영웅 맥아더가 어떻게 총사령관에서 해임됐는가 너무 위험한 이유」, 「한국전쟁을 방사능 벽으로 막는다…맥아더의 너무 위험한 원폭 대량 투입계획」이 제목인 기사는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에 원자폭탄(핵폭탄) 투하를 검토한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과,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의 실체를 짚었다. 

기사에서는 국내 보수세력이 한국을 구원해준 ‘영웅’으로 칭송해온 트루먼과 맥아더의 민낯이 드러난다. 

먼저 트루먼은 어떤 인물이었는지부터 살펴보자.

해리 트루먼  © 위키백과
해리 트루먼  © 위키백과

미 국방부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7월 상순부터 한반도 원자폭탄(핵폭탄) 투하를 검토했다.

트루먼은 1950년 11월 30일 기자의 질문에 “북한에 대한 원자폭탄 사용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같은 날 미 합동참모본부도 미 공군에 “(핵 사용을 포함한) 실전 능력을 높여 준비하라”라는 트루먼의 명령을 전달했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4월 11일, 트루먼은 총사령관인 맥아더를 해임했다. 사전 예고도 없는 경질이었다. 맥아더가 해임된 이유는 트루먼 대통령과의 권력 대립 때문이었다. 맥아더는 자신을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으로 과시했고 트루먼을 무시했다. 또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는 야욕을 보였다.

재선을 준비하던 트루먼은 맥아더가 대선에서 자신과 부딪히게 될까 봐 불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루먼이 먼저 맥아더를 쳐낸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도쿄에 머물며 전쟁을 지휘하던 맥아더는 해임되기 직전까지도 한반도 원자폭탄 투하 계획을 세웠다.

더글러스 맥아더  © 맥아더기념관
더글러스 맥아더  © 맥아더기념관

맥아더는 1950년 12월, 한반도에서 사용할 원자폭탄 목록을 미 정부에 제출했다. 맥아더는 이어 1951년 3월 10일, 핵폭탄 여러 발을 사용하는 대규모 작전 안건도 제출했다. 이에 관해 3월 14일 호이트 샌포드 반덴버그 미 공군참모총장은 보고서에 “원자폭탄 사용에 관한 보고를 보면 모든 준비가 완료된 것 같다”라고 적었다.

시간이 지나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됐고 한국전쟁은 사실상 미국의 패배로 끝났다. 맥아더는 1954년 1월 뉴욕타임스와 한 대담에서 ‘10일 안에 한국전쟁을 끝낼 방법’이 있었다며 한반도 원자폭탄 투하 계획을 언급했다.

맥아더는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와 중국, 소련의 접경 지역에 원자폭탄을 떨어트려 ‘방사능 방어막’을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접경 지역을 오염시켜 중국, 소련의 한반도 개입을 막겠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사안의 ‘폭발력’ 때문이었는지 뉴욕타임스는 맥아더가 사망하고 1969년 4월 9일에야 대담 내용을 공개했다. 맥아더의 구상을 아래에 소개한다.

“먼저 (미군) 해병대를 남쪽으로 이동하고 그 뒤 만주(와 한반도)에 붙은 지점을 따라 코발트-60을 사용한 원자폭탄을 30발에서 50발 떨어트린다. 그 목적은 한반도에 일본해(동해)에서 황해까지 가로지르는 방사능에 오염된 넓은 띠 모양의 지대를 만드는 것이다. (또는) 군이 트럭과 비행기를 이용해 방사성 물질을 흩뿌려도 좋다. 코발트-60 방사능은 60년에서 120년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이렇게 하면 적어도 60년은 중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들어올 수 없다. 이야말로 비장의 수다.

코발트-60은 인체에 극히 해로운 방사성 물질이다. 1950년 2월, 미국인 물리학자 리오 실라르드는 코발트-60을 활용한 ‘코발트 폭탄’을 제안했다. 실라르드는 핵폭발과 함께 코발트-60이 사방팔방으로 퍼지면서 해당 지대를 황무지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맥아더가 바로 이 구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트루먼과 맥아더는 정치적으로 대립했지만, 한반도에 원자폭탄을 떨어트리려 했다는 점에서만큼은 일치했다. 우리 민족의 목숨과 안전이 어떻게 되든 말든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던 미국의 잔혹함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022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초토화작전(SCORCHED EARTH)」에도 관련 내용이 나온다. 기밀 해제된 미 공군 보고서 등에 따르면 미국은 허드슨강 작전 등 ‘핵폭탄 시뮬레이션’을 검토했다.

이를 볼 때 미국은 한반도를 핵폭탄 실험장 정도로 여겼던 것 같다. 우리 민족의 목숨과 평화, 안전은 미국에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북한 겨눈 ‘전쟁 훈련’ 평화는 안중에도 없는 미국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월 초부터 시작한 한미 연례 연합특수작전훈련(티크 나이프)을 3월 둘째 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기지 등 주한미군 기지 주변에서 실시된다.

그런데 티크 나이프 훈련에서는 항공 지원을 받는 한미 특수부대가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해 ‘절차 숙달’을 강조했다. 언제든지 북한과의 실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미국은 분당 포탄 수천 발을 퍼붓는 특수전 항공기인 AC-130J ‘고스트 라이더’를 처음으로 출동시켜 특수부대를 지원했다. AC-130J는 ‘전시 적 핵심시설 타격’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전 항공기다. 

2일 합동참모본부가 이례적으로 공개한 티크 나이프 훈련 영상에는 AC-130J가 AGM-14(헬파이어), AGM-176(그리핀), GBU-39(SDB) 등 정밀유도무기를 동원한 포격 장면이 담겼다. 이 밖에도 30밀리미터 기관포, 10밀리미터 곡사포를 동원한 포격 장면도 포착됐다.

티크 나이프 훈련에는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도 포함됐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2월 27일 진행된 티크 나이프 훈련에서 “적 핵심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해 전시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완비하라”라면서 ‘결전 준비 의지’를 강조했다.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티크 나이프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으나 특수작전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은 한국 합참을 통해 처음으로 자세한 훈련 내용과 동원하는 무기까지 공개했다.

한반도에서는 티크 나이프에 뒤이어 곧바로 한미연합훈련이 이어진다.

3일 한미 군 당국은 3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 동안 연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를 대규모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공동보도문에서 “변화하는 위협과 변화된 안보환경이 반영된 연습·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실시한다”라면서 “동맹의 대응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의 방패 훈련에서는 20여 개의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이 벌어진다. 대북 선제타격과 북한 상륙을 가정한 쌍용훈련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된다. 

또 한반도에 전개한 미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연합항모강습단훈련과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은 이미 한미연합훈련에 강력한 맞대응을 경고해왔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2월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있다.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라고 밝혔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도 지난 2월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나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만한 훈련을 올해 들어 이미 여러 차례 해왔다. 현재 한반도는 언제 국지전, 전면전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폭풍 전야 국면으로 봐야 한다.

한국전쟁 때는 핵폭탄으로 우리 민족을 죽음으로 내몰려 한 미국이 이제는 한미연합훈련으로 전쟁을 부르고 있다. 70여 년 동안 한반도의 평화를 해쳐온 미국의 모습이다.

지금은 각계에서 '한미연합훈련 저지 투쟁'에 나서야 할 때로 보인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