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시보] 팔레스타인 학살하는 ‘극우 이스라엘’‥눈 감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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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시보] 팔레스타인 학살하는 ‘극우 이스라엘’‥눈 감은 미국
  • 자주시보 강서윤 기자
  • 승인 2023.02.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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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팔레스타인 학살

[자주시보=강서윤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일방적인 학살, 침탈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이 들어선 뒤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 수십 명이 점령된 (요르단강) 서안지구 도시에서 이스라엘의 폭력적인 침공으로 실탄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 갔다.”

22일(현지 시각)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 육군이 장갑차 수십 대와 특수부대를 동원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도시 나블루스를 습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의 근거지를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들어왔으나 갈수록 민간인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도시 나블루스(Nablus). © 위키백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도시 나블루스(Nablus). © 위키백과

방송은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팔레스타인 명칭은 동쿠드스)에서 벌이는 공습이자 우익 민족주의 이스라엘 정권이 내놓은 정책의 일부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저항세력이 아닌 민간인을 일부러 겨눠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현지에서 취재한 사라 카이랏 알자지라 기자는 네타냐후 정권을 향해 “그들은 최근 (이슬람교) 사원을 표적으로 공격을 강하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방송에 따르면 서안지구에 들어온 이스라엘군은 도시의 모든 입구를 봉쇄한 뒤 저항세력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나블루스를 공습하면서 22일 하루에만 적어도 팔레스타인인 숨지고 수십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팔레스타인 현지 시간 기준으로 지난 수요일 하루에만 적어도 팔레스타인인 10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82명이 실탄을 맞았고 이 가운데 6명은 중태에 빠졌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장갑차에 돌을 던지거나 항의 시위를 하는 등 저항에 나섰으나 이스라엘군의 침공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니다 이브라힘 알자지라 기자는 “이스라엘군이 이웃, 집에 있는 사람들,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면서 “이스라엘이 책임을 지지 않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런 식(돌 던지기, 항의 시위 등)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팔레스타인의 여론을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아부 오베이다 군사 담당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요르단 서안 군사 점령지역에서 우리 주민들에게 저지르는 범죄가 늘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라며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3년 들어 이스라엘군이 살해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수는 22일 기준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61명째다. 이스라엘의 침공이 계속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 극우 정권이 ‘정착촌 확대’ 결정을 내리면서 이스라엘 군경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 주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밀고 들어와 이스라엘 정착촌을 세우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는 집과 건물이 파괴되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중이다.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두둔하는 미국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벌이는 학살, 침탈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지금의 상황은 이스라엘을 편들어온 미국의 책임이 크다.

이번 침공에 관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직면한 매우 실질적인 안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라며 “동시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민간인이 숨지는 것에도 깊이 우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스라엘을 비판하지 않은 것이다.

방송에 따르면 미 정부는 매년 이스라엘에 최소 38억 달러(대략 50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군사 원조를 제공해왔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이스라엘을 돕는 방파제가 돼왔다.

앞서 지난 20일(현지 시각) 안보리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하지만 말 뿐인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명은 이스라엘의 침탈에 관해 “깊은 우려와 실망”을 표명했을 뿐, 이를 뒷받침할 조치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마련했던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규탄하는 결의문 초안에는 이스라엘을 향해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모든 정착 활동을 즉시 완전히 중단”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초안이 무산되고 비판 수위가 낮은 성명으로 대체된 건 미국의 입김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보리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 결의안이 수십 차례 올라왔지만 미국은 모두 거부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9월 안보리에 유엔 정회원국 승격을 신청한 팔레스타인의 요청에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유엔에서 정식 국가가 아닌 ‘비회원 옵서버 단체’로 분류된다. 팔레스타인은 유엔에서 제한된 발언권만 있고 국제무대에서 온전한 목소리를 내기에도 불리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중동전쟁을 일으켜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침탈해왔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편드는 한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참상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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