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줬으면 그만이지” 어떤 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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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으면 그만이지” 어떤 책이기에....
  • 김용택 세종본부장
  • 승인 2023.01.2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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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세종본부장
김용택 세종본부장

도서출판 ‘피플 파워’가 낸 “줬으면 그만이지” 저자 김주완씨가 보낸 책을 받았다. SNS에서 잠간 보기는 했지만 표지 사진이 참 특이하다. 화려한 색깔로 눈에 띄게 한 사진이 아니라 주인공 김장하 선생의 사진이 희미하게 그것도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이다.

김주완 스타일이다. 내가 만약 이런 책을 썼다면 ‘아름다운 사람 김장하의 삶과 철학’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평생을 글쟁이로 살아온 김주완은 책 장사 냄새가 아니라 기자 냄새가 난다.

내가 능력이 된다면 나는 ‘기자 김주완 취재기’를 쓰고 싶다. 김주완이 누군가? 경남에서 권력화된 토호언론의 병폐를 뿌리 뽑겠다고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보수언론의 틈바구니로 그것도 경남신문 노조를 하다 의기투합해 뛰쳐나온 기자들과 함께 겁도 없이(?) 한겨레신문처럼... 6000여명의 독자가 주주인 ‘약자의 힘’이라는 경남도민일보 기자였다.

창간의 주역의 한 사람인 김주완은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전무이사로 재직 중 정년을 3년 앞당겨 퇴임했다. 전무이사가 어떤 자리인가? 그동안 고생하고 살아오던 쫄병(?)이 아닌 전무이사니 목에 힘주고 지내다 꽃다발을 받으며 퇴임하지 않고 스스로 ‘경영진으로 깜냥도 안될뿐더러 좀 더 긴 호흡으로 깊고 넓은 취재를 해보고 싶어서...’ 퇴임을 했단다. 평생을 기자생활을 했으니 현실을 모를리 없는데 자신감일까? 아니면 오기일까? 이런 사람이 김주완이다.

하긴 그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풍운아 채현국』, 『별난 사람 별난 인생』, 『지역출판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80년대 경남독재와 맞선 사람들』, 『토호 세력의 뿌리』...와 같은 책을 낸 능력자다. 책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기자 냄새가 풀풀 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제부터 정말 그동안 갈고 닦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도민일보를 더 알차게 만들고 싶기도 했을텐데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선 듯 내 주는 용기가 놀랍다.


‘줬으면 그만이지’ 독후감을 쓴다는게 김주완을 썼네. 이왕 꺼낸 김에 책의 주인공 김장하 취재기 독후감은 이어서 쓰기로 하고 김주완이 누군가부터 좀 더 알아보자. 김주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달 수입을 보니 실업자가 되었다는 걸 실감한다. 대구 엠비씨 라디오 전화 연결 출연 5만 원, 케이비에스 진주 라디오 전화 연결 출연 5만 원, 엠비씨 경남 스튜디오 출연 3만 원, 총합 13만 원. 이게 2023년 1월의 총 수입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간 돈은 180만 원. 작년까진 실업급여도 있었고, 이런저런 강의 수입도 있어 매달 간당간당 수입과 지출을 맞췄다. 이젠 까먹는 일만 남았다는 걸 실감한다.‘라고 썼다.

맨발벗고 따라가도 따라가지 못할 사람이지만 자본주의에서 기자생활을 했으니 그가 자본주의가 얼마나 잔인한 세상이라는 것을 그가 모를리 없다. 이런 세상에 가난한 신문사 이사에게 넉넉한 연금을 주었을리 없다. 그가 쓴 ‘별난 사람 별난인생‘의 의 주인공 채현국선생이니 김장하선생을 닮아서일까? 폼나는 신문사 이사라는 자리를 3년이나 앞당겨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사직을 하고 나온 사람이 김주완이다.

내가 김주완을 알게 된 것은 경남도민일보를 창간하면서부터다. 1989년 나는 전교조 관련으로 해직돼 전교조 경남지부장을 맡고 있을 때니 참 오랜 인연이다. 나는 ’줬으면 그만이지‘ 저자 김주완에게 빚을 지고 산다. 당시 홈페이지가 유행일 때 김주완은 내게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줬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 홈페이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재줏꾼이다. 나는 그가 만들어 준 홈페이지로 나의 사이버 공간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 수 있었다.

김주완의 ‘줬으면 그만이지’...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이야기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내가 돈을 벌었다면 결국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해서 벌었다.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호화호식하고 방탕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 차곡차곡 모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업종으로 돈을 벌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누가 이런 말을 함부로할 수 있을까? 60여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평생 '아름다운 기부'를 해 온 김장하(79, 호 남성 南星) 선생의 별난 사람 이야기를 별난 기자가 쓴 책 ”줬으면 그만이지‘는 어른이 흔해 빠진 세상에 참 어른 김장하선생의 이야기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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