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칼럼] 윤석열 또 외교 참사, 보수층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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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칼럼] 윤석열 또 외교 참사, 보수층도 노심초사!
  • 유영안 서울의소리 논설위원
  • 승인 2023.01.1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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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어떨까 했는데, 윤석열이 또 외교참사를 일으켜 논란이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윤석열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다.”라고 말해 이란이 발끈하고 나섰다.

윤석열은 지난 15일 UAE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다.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조국이다.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은 ‘한국 대통령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국가 사이의 역사적인 관계 등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이 나서 “해당 발언은 양국 관계와 무관하며 장병 격려 차원에서 한 말이다.”라고 둘러댔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었다.

 

중동 역사도 모르는 윤석열

UAE와 이란은 최근 화해무드이고, 한국은 UAE보다 이란과 먼저 수교했다는 점에서 윤석열의 발언은 향후 중동 외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을 방문하려면 적어도 중동 역사에 대해 조금 공부하고 가야 하는데, 윤석열은 그냥 간 것 같다.

윤석열 딴에는 이란이 미국과 갈등 관계인 것을 고려해 한 말이겠지만 중동에서 이란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나라로, 이란이 윤석열의 발언을 문제 삼을 경우 중동 외교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실수를 막지 못하는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석열의 실수가 불러올 재앙

만약 이란이 윤석열의 말을 문제 삼아 외교 분쟁으로 비화되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1) 이란 내 강경파들이 한국에 대한 보복을 획책할 수 있다.

(2) 이란 해협을 지나는 우리의 상선이 나포될 수 있다.

(3) 이란 수출이 줄고 경우에 따라 수교가 단절될 수 있다.

(4) 이란에 파견된 우리 기업이 퇴출될 수 있다.

(5) 이란과 북한이 더욱 가까워져 무기 수출이 활발해질 것이다.

 

윤석열이 저지르고 대통령실이 변명 되풀이

영국, 미국에서도 그랬듯 해외 순방만 가면 일을 저지르는 윤석열과 그때마다 나서 변명하는 대통령실의 모습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번에는 또 김은혜가 나서 뭐라 할지도 궁금하다. 혹시 ‘적’을 ‘덕’이라고 우길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반성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억지 변명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게 윤석열 정권의 기준이 됐다”며 “이러니 잘못이 고쳐지지 않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번 정상 외교는 쓸데없는 실언으로 국익을 해치고 있다는 걸 국민도 잘 안다”면서 ‘외교 참사’ 반복 방지를 위한 윤 대통령의 약속도 촉구했다. 또한 “고작 임기 8개월 지났다”며 “남은 4년 내내 실수를 반복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정상 외교의 장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UAE 국가에 가슴에 손 올린 윤석열

거기에다 윤석열은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손을 가슴에 댔는데, 애국가가 끝나고 UAE 국가가 울려 퍼져 끝날 때까지 손을 내리지 않았다. 역사상 남의 나라 국가에 손을 가슴에 댄 사람은 윤석열이 최초다.

김건희는 애국가가 울려 퍼져도 손을 가슴에 대지 않다가 한참 지난 후 올려 또 논란이 되었다. 언론 보도에 윤석열보다 김건희가 더 많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여성 차별의 상징인 ‘히잡’을 쓴 것도 문제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국힘당

윤석열이 일을 저지를 때마다 나서 쉴드를 쳤던 국힘당도 이번에는 할 말이 없는지 조용하다.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해외 순방만 가면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는 윤석열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나경원 사태까지 벌어져 국힘당이 사분오열되었다. 잘못하면 ‘김장연대’가 쉰 김치가 되고 대신 뜬 ‘반장연대’가 점점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김기현이 낙선하면 윤석열 정권은 사실상 식물정부가 되고 말 것이고, 총선 전에 탈당 카드가 나올지도 모른다.

 

MOU 300억 달러 믿을 수 있나?

윤석열 정권은 이번 UAE 방문으로 300억 달러를 수주했다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양해각서(MOU)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과거 이명박은 자원외교를 한답시고 70건의 MOU를 체결했으나 그중 실제로 계약이 이루어진 것은 단 1건뿐이었다.

만약 이란이 앙심을 품고 UAE를 공격하면 그나마 체결한 MOU도 무효가 될 수 있다. UAE 원전도 문재인 정부 때 초석을 놓아 윤석열은 그저 숟가락만 얹은 것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윤석열이 국회 동의도 없이 UAE와 군사 교육 및 군사 파견까지 이면합의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때 그러다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국정 지지율 다시 30%대로 추락

윤석열 정권은 화물연대 강제 진압으로 보수층으로부터 박수를 받아 국정 지지율이 40%초반까지 오르더니 북한 무인기 소동 및 북핵을 두고 미국과 엇박자를 낸 후 지지율이 다시 30%대로 추락했다. 리얼미터는 39%, 갤럽은 35%였다.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경원 사태가 국힘당 및 윤석열 정권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만약 나경원이 당선이라도 되면 윤석열이 화해의 제스처를 보낼까?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김건희가 그걸 용납할지 의문이다. 이래저래 국힘당은 분열될 것이고 윤석열은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거기에다 날씨가 풀리면 다시 100만 촛불이 모여 들 것이니 설상가상, 사면초가가 될 것이다. 다 덮어도 김건희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은 덮을 수 없고, 경제는 더욱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상 정치보복으로 성공한 정부는 없었다. 오히려 부메랑을 맞고 붕괴되었다. 무능은 고칠 수 없는 가장 악질적인 병이다. 거기에다 오만불손까지 하니 말로는 처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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